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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엄마인데요..시댁근처로 이사가는건 정말 별로일까요?
이제 서른한살이 된 결혼한지 만1년이 좀 넘은 초짜 주부이자 임신9주된 예비 엄마인데요... 결혼후 피터지게 싸우면서 위기때마다 여기서 많은 조언도 듣고 알려주신 대화방법도 써보면서 위기를 극복해 왔어요.^^
다름이 아니고, 좀 이른 고민이긴 한데
제가 예정일이 올8월이에요.
전 지금 회사생활을 하고 있고, 전문직은 아니어도 커리어가 아까운 편이에요. 연봉이 3,500이라 많지는 않은데 그래도 만약에 동종업계로 경력직 이직을 하게 되면 천만원 이상 높여받아갈수도 있고요.(물론 결혼전엔 스카우트 제의도 들어왔었는데 지금은 사실상 이직은 어렵겠죠. 출산을 앞두고 있으니;;)
전 나름 지금 회사 상사들과도 지내기가 좋고 업무량도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야근을 하지만 다른 날들은 칼퇴근이 가능한 수준이라 큰 불만이 없구요. 회사를 그만둘 생각도 없어요.
근데 아기가 태어나게 돼서 출산휴가를 받았다가 석달이 지나면 복직을 하게 될텐데요.
그때부터가 걱정이에요.
지금 저희가 사는 곳은 과천인데 전세구요. 전세기간은 올 9월이면 만료가 돼요.
아기를 봐줄 베이비시터를 구하느냐, 친정이나 시댁의 도움을 얻느냐에 따라 계속 여기에 살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친정은 어려울것 같은게 신랑 회사가 기흥인데 친정이 광진구라 출퇴근도 너무 멀고요.
뭣보다 친정엄마가 학교선생님이라 아기를 돌봐주시는 건 불가능하세요.
시부모님은 기다리던 첫 손주인지라, 쌍수들고 환영하시면서 아기 둘셋도 문제없다고, 맡기기만 하라고 하시는데요. 대신 시댁 근처 아파트...옆단지에 좀 작은 평수 아파트가 있다고 하시네요....로 이사와야 한다고 하세요.
시댁은 방배동이라서 만약 시댁 근처로 이사하면 저는 출퇴근이 오히려 편하게 되지만, 신랑은 회사 통근버스 이용을 위해선 한번 갈아타는 걸 감수해야 해요.
시부모님 말씀은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기 맡기고, 퇴근하면서 데려가라...뭐 그러시구요.
처음엔 그것도 괜찮겠다 생각했는데
회사의 기혼 여자 선배들이나, 먼저 결혼해서 아기 둔 친구들이 백이면 백, 전부 시댁근처로 이사가는 걸 말리더라구요.
어차피 육아방식이 맘에 안들어도 시어머니한테 뭐라고 못한다, 돈은 돈대로 들고 힘도 힘대로 든다 부터 시작해서 심지어는 '시댁 가까이로 가는건 무덤 파려고 삽 든거다'란 말까지 하더라구요.
근데 전 저희 시부모님 좋아하는 편이에요. 저 되게 이뻐해주시기도 하고요.
예를 들면,
서울대입구에 '완*정'이라고 허름한 콩나물 국밥집의 국밥을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데, 가끔 두분이서 주말에 새벽 미사를 보시곤 거기 국밥을 포장하셔서 저희집에 들르세요.
근데 저희가 둘다 회사다니니깐 주말이라도 편히 자야된다고, 집 현관문앞에 조용히 두고 그냥 가신담에 아침 아홉시 쯤 되면 문자 보내셔서 [문앞에 콩나물 국밥 뒀으니 챙겨 먹어라~] 하시는 정도에요.
결혼 후에도 아무리 근처를 지나셔도 한번도 초대하기 전에 들이닥치신 적도 없구요.
공돈 생기시면 저 백화점 데려가셔서 옷 사주시고 그런거 너무 좋아하시고, 다른 사람들이 '따님이랑 닮으셨네요.'그러면 우리 시어머니 너무 좋아하시거든요.
두분다 딸이 없어서 그런지 너무 이뻐해주시고 편하게 해 주세요.
임신전에도 시댁에 쉬는 날 놀러가면 밥먹고 나서 낮잠자라고 막 떠다미시고, 식사 준비 다 끝내고 나서야 일어나라고 깨우시고 그러세요.
저도 그만큼 시부모님한테 잘하는 편이구요. ^^;
근데 아무리 좋은 시부모라도 가까이 살면 틀어질까요?
회사 선배들은 다들 말리더라구요. 지금 그렇게 시부모님이랑 사이좋은게 다 가끔 보니 그런거지, 아기 맡기고 매일매일 보게 되면 꼭 틀어진대요.
그리고 육아에 대한 일종의 권력다툼(?)이 생길거라고 말하는 분도 있어요.
다들 힘들어도 베이비 시터 두고, 지금처럼 따로 살면서 주말에나 손주 보여드리는게 최고라고 하는데요.
베이비시터도 하도 말들이 많으니 무섭기도 하고....
울 신랑은 자기 부모님 성격에 절대 우리의 생활에 터치는 안하실테니, 아기 봐주신다면 서울로 오고 그렇게 하자고 하는데...
친정엄마도 그러라고 하세요. 어린이집 보낼 나이쯤 되면 모를까, 그 전엔 그래도 혈육이 봐주는게 최고다라고 하시네요.
근데 신랑은 자기 친부모니 객관성이 없을테고, 울 엄마는 저랑 세대가 틀리니 또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조금 이른 걱정이긴 하지만, 전세 빼서 이사하게 되면 그 차액도 있고 사전에 결정은 해둬야 할 것 같아서요.
82 선배님들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1. 음
'10.1.12 1:28 PM (61.73.xxx.179)다 안 좋기야 하겠어요. 한번 해 보고 정 안 되겠음 그때 가서 다시
방도를 찾으면 되지 않을까요. 그런 분도 많지 않을 듯 싶은데 너무
싫어라 뒤로 빼도 그 분들도 섭해서 정 달아날 것 같아요. 아무리
어른이라서 먼저 잘해준다 해도 받는 사람이 벽치고 있으면 맘도 식고
다 상대적인 게 아닌가 싶어요.2. ..
'10.1.12 1:31 PM (59.187.xxx.107)원글님 글 보니 시부모님 좋으신 분들 같네요...
옆에 산다고 다 안좋지는 않아요...
원글님 시부모님들처럼..좋으신 분들이라면...충분히 많은 도움 받으실거에요...
너무 지레 겁먹지 마시구요...
아무래도 정말 시부모님이 내 아이 키워주는게 좋죠...다른 시터분들보다는..백배천배 낫죠..
저희 시어머님같은경우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요..
원글님 시부모님은 원래 좋으신분들같아요...옆으로 이사가셔도 좋을듯~~3. ..
'10.1.12 1:31 PM (61.255.xxx.149)시부모님도 나름이죠,,,
이렇게 며느리 배려해주시는 분이신데
옆으로 이사하면 더 챙겨주시지, 나쁘게 하시진않을것 같아요,
더구나 며느리에게 이정도로 잘 하시는 분이시면
기본적으로 좋으신 분이구, 자식에게 잘하는 분이시네요,
직장 계속 다니실려면 어차피 아이를 맡겨야하는데
잘못 맡기면 눈물 마를날 없어요,
만에 하나 시부모님과 조금 불편한 일이 생긴다한들
이 세상에 그분들처럼 내자식 챙겨줄분 안계시니,
시댁 옆으로 가시는것이 좋을듯 싶네요,,,,,
다른곳에 맡겨서 공연히 사서 고생하시지 말구요,4. 괜찮을듯~
'10.1.12 1:35 PM (220.79.xxx.115)그렇게 사이가 좋으시고 시부모님이 아껴 주신다면 이사 가셔도 되지 않을까요? 물론 살다 보면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고, 며느리라서 억울할 때도 생길지 모르겠지만 그런 갈등은 피를 나눈 친정 식구들과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족 간의 갈등이라 생각하고 그때 그때 지혜롭게 잘 풀어가시면 되지 않을까요?
제가 아는 친구도 시댁 옆에 살면서 시부모님이 육아를 도와주시는데 원만하게 잘 지내고 있거든요. 물론 속상한 일도 있지만 그때그때 살짝 흉보면서 풀기도 하고, 어느 정도는 본인이 참고 넘어가기도 하고 그러면서요. 무엇보다 아이를 정성껏 돌봐주시고, 아울러 아들며느리까지 챙겨주신다는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거고요.5. ///
'10.1.12 1:37 PM (118.32.xxx.169)저도 아기 어릴때 시어머님이 봐주셨는데요 저는 예민한 성격이 아니라서인지 정말 아무런 불만이 없었어요 원글님 성격이 예민한 편이 아니시라면 시어머님께 맡기는거 문제 없어보입니다 글 읽어보니 어디서든 환영받으실만한 시어머니시네요
6. 비록
'10.1.12 1:41 PM (211.210.xxx.30)가까이 살아서 틀어지더라도
그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육아에 도움을 받는다면 이사 갈만 하죠.
당장 그만 둘 수 있는 직장 아니면 달가와 하지 않는 시댁이라도 무조건 감사하게 도움 받으세요.
요즘, 아이 맡아주는 시댁 별로 없어요.7. 괜찮으실듯
'10.1.12 1:52 PM (125.178.xxx.77)시부모님 나름이에요.
저도 시댁땜에 하소연-- 많이 하고, 댓글도 많이 달아 어지간하면 반대인데...
원글님 시부모님들은 잘해준다.. 가 포인트라기보다.... 개인주의적인 면이 있다..
요런 점이 포인트겠죠 ^^ 서로의 생활을 지켜줘야한다는거에대한 개념이 있으신 분들
이라면 어려운일 없진 않아도 그만하면 남보다 낫지 싶네요
문에 콩나물국밥 매달아놓고 그냥 가실정도의 이성이라면, 합가도 아닌데요 ^^
글고 원글님 정도면 연봉 많으신거임 ㅋㅋ 우습게 손놓을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되어요.
아기는 엄마가 키워주는게 좋지만, 다닐만한 직장이면 다니는게 좋죠8. 시부모님께서
'10.1.12 1:52 PM (130.214.xxx.252)배려가 있으신 분들이시네요. 그럼 다소 불편하고 갈등이 있더라도 아기 입장에서 함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남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낫겠죠. 양육갈등에 대해서는 부모님 입장을 존중해드리고 내가 한발짝 물러선다 생각하고요. 요새 손주 보시겠다고 나서주시는 분들 많지 않으시던데 감사한 일이네요.
9. 겪어봐야 알지요
'10.1.12 1:56 PM (122.32.xxx.57)똥이든 된장이든 찍어 먹어봐야 안다고~부딪쳐 봐야 알겠지요.
하지만 형편이 그렇다면 그리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평소 그리 배려할 정도라면 기본 성품은 알만하고
뭣보다 아이를 낳고 베이비시터를 두고 눈물 빼는 애기 엄마들이 하도 많은터라
주변에 계신 분들이 하는 염려는 어느 정도 각오하고 하면
속상한 마음이 덜하지 않을까 싶네요.
여기 올라오는 글들 보면
내 친정 엄마도 맘에 안들어 손발 드는 딸들이 많던데 하물며 시어머니라고 낫겠어요???
하지만 아쉬운 놈이 샘물 판다고 그 정도는 각오하는 게 나을 테고
뭣보다 남의 손에 맡겨 속 썩고 돈 버리는 것 보다 백번 낫지요.
우리 언니 경우 손녀딸을 봐 주며 별 소리 다하여 제가 어느 땐 일부러 속 터져 한 마디 콱콱 질러 주며 반 협박(?)합니다만 애 봐주는 거 쉽지 않아요.
다행히 조카며느리의 성품이 참하고 경우가 있어 편을 들어 주는 거지 애 보는 게 얼마나 힘드는지 쉽지 않은 일이지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는 이치만 안다면 섭섭한 일이 있다해도 묻혀 갈 겁니다.
더욱이 친정 어머니가 교사 생활하느라 육아를 남의 손에 맡겨 보셨으니 애로사항을 잘 아실겁니다.
남의 이야기를 듣더라도 그 건 그 집 사정이고 현명한 원글님이 처신만 잘하신다면 누구보다 화목한 가정생활과 육아를 영위하실수 있을 겁니다.
주윗분들의 고정관념을 깨 보는 것도 재미나겠네요.
제 친구의 꿈이 뭔지 아세요?
손주 길러주기랍니다.
전문직인 이 친구가 이 다음에 손주 길러 주려고 뒤늦게 피아노도 배웁디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거니 너무 겁 먹지 마세요.10. 앗참
'10.1.12 2:04 PM (125.178.xxx.77)대신에요. 아마 원글님도 아셔야할꺼에요. 육아가 정말 힘들다는 사실을 ..제 주위에 친정엄마
한테 애맡긴친구나 간혹 시모한테 맡긴 케이스에서도요. 정작 3개월 쉬고나간 애엄마는 그
육아의 엄청난 고통을 모르더라구요. 저희 사촌언니는 작은엄마(친정엄마) 한테 맡겨두고 예민한 작은엄마는 초죽음이되서 입술이 다부르트고 아프면서 애를 봐주는데, 본인은 퇴근해서
남편과 둘이 저녁먹고 산책삼아 나와서 아이 데리고 와서 자더라구요.
그런데 얼굴 어디 하나 긁혔다고 사위가 몇번씩 전화해서 어디서 다친건지 솔직히 말해달라
그러고;;;; 유모차에 황사앉는다고 해서 자그마한작은엄마가 맨날 유모차까지 계단으로나르느라 고생하고;;; 월급이적진않으시니 괜히 아끼지 말고 남한테 주는만큼
쓴다고 생각하세요. 돈을 덜 받으셔도 되는 시댁이라면 가끔 도우미아줌마를 일주일에 한두번
불러주신다던지... 아기 먹을것만 말고 어른 먹을것도 좀 사다드리고 하면 좋지 않을까요.11. 원글이에요~
'10.1.12 2:11 PM (218.144.xxx.13)와, 잠깐 로그아웃했다가 다시 들어왔는데 그새 많은 답변들 주셨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특히 요 위에 글 써주신 분들 덕에 새삼 깨닫게 되네요. 정작 아기 엄마는 회사에 있으니 육아의 힘든걸 크게 실감하지 못하는데, 키워주시는 분들은 무지 어렵단 사실요. 아직은 저도 아기 보는게 얼마나 힘든지 상상이 잘 안가거든요. 어떻게 결정되든 간에, 여러분들께서 해주신 답변들 가슴에 꼭 새겨놨다가 현명하게 실천할께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12. 시부모님
'10.1.12 2:20 PM (202.30.xxx.69)시부모님께 맡기시는 거 우선 찬성입니다.
먼저 좋은 베이비시터 구하는 거 하늘에서 별따기입니다. 정말 사람 구하는 거 쉽지 않고, 그 사람 구해도 애기를 자기 애기처럼 안전하고 잘 봐준다는 보장도 없구요. 야근하거나 할때 부탁하려면 돈 더줘야 하구요. 맘에 안들면 금방 관둬버리기 일쑤입니다.
대신 시부모님이야 늘 맘놓고 맡기실 수 있잖아요. 자기 손주니까요. 그리고 얼마나 이뻐하시겠어요. 또 늦게까지 맡길 수도 있구요.
대신 아기 보는 거 정말 힘드니까요.. 시부모님께서 서운하게 하셔도 잘 하셔야 해요.. 저라면 시댁 근처로 가요. 아무리 자기가 지내기 힘들어도 애기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데 근처로 가겠습니다.13. 그래도
'10.1.12 3:18 PM (210.123.xxx.148)시부모님이 키워주신다니 복이 많으시네요.
요즘 시어머님들 모이시면 손주키우지 말라고 서로 얘기한답니다.
늙은 몸 하루가 다른데 손주키우다 몸상하고 감옥같은 생활에
조금만 아이 이상있으면 며느리한테 좋은소리 못듣는다고 손주 키우는거 미친짓이라 한답니다.
원글님 시어머님은 참 배려심있으시고 따뜻한 분이시네요.
아무리 가깝게 지내면 갈등이 생긴다지만 그건 각오하세요.
다른 베이비시터들 맘에 안들어서 맘고생하는거에 비하겠습니까?
게다가 기꺼이 맡아주시겠다는데 고맙죠.
친정엄마보다 시어머님이 좋아요. 님께 하시는걸 보니 아가에게도
따뜻하고 사랑 듬뿍 주실것 같네요14. 그냥
'10.1.12 3:54 PM (125.135.xxx.227)부모님 도움 받지 말고 육아해보세요
하다 하다 안되면 그때 도움 받고요...
늙으신 부모님에게 너무 힘든 짐을 지우는 것 같아요..
너무 가까워져서 그 동안 좋았던 것까지 나빠질수도 있고요15. ...
'10.1.12 3:58 PM (125.139.xxx.123)댓글 달려고 로긴했네요.
시댁어른들이 좋으신 편이긴 한데요. 육아는 힘든 일이고, 쉬는 시간이라는 게 없다보니,
서로 좋은 얼굴만으로 대하기는 쉽지 않아요. 육아에 지쳐서 남편하고 사이가 멀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는 말할 필요도 없겠죠.
그리고 아무리 특별한 일이 없으신 분이라고 해도, 친구들 모임, 경조사등 일이 생기면 봐 줄
사람 필요해요. 베이비시터에게 맡겨도 그런 일 생겨요. 일년에 최소 1~2번은요.
그럴 때 봐주실 여지가 너무 없이 시어머니께 맡기면 서운해 하실 일 생길 수 있네요.
(저는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정말 성실하신 분인데도, 그런일 한번씩은 생겨요. 그리고 그 분이 아플때도 있고, 그러면 시어머니가 봐 주십니다. 몇일 쯤이야~ 하시면서요.)
금전적인 문제는 베이비시터시세에 비해 말도 안되는 금액을 드릴 게 아니라면, 더 드실 거예요. 제 생각에 이런 문제들보다 더 큰 문제는 애기 보시다 보면 힘드시니, 아플 수도 있고,
당연히 연세가 있으시니 불편할 수 있는 문제들도 다 원글님 애기 봐주느라 그렇게 됐다고, 다른 형제들에게 욕먹을 수 있어요. 다른 형제들이 있다면 신중하셨으면 합니다.
이문제 때문에 싸우는 경우도 많이 봐서요.
그리고 애 맡기면 정말 약자예요. 시어머니 며느리 사이에서도 강자일 수는 없으나, 진정한 약자가 뭔지 느끼게 되실 겁니다.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 머리 싸매고 고민하게 됩니다.
예민하신 분이라면 생각 잘 하세요.
마지막으로요. 위에 댓글에는 우선 해 보라고 하시는 글도 있던데요.
베이비시터 쓰다가 시어머니가 봐 주실 수는 있어도, 반대의 경우에는 시어머니가 사정이
생겨서 못 보게 된 게 아니라면, 며느리는 정말 욕 먹게 되고, 관계가 많이 틀어져요.
한번 해보고 아니면 말지는 정말 아니니까, 원글님 신중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베이비시터하시는 이모님이 너무 좋은 분이라서, 아무래도 반대의 경우로만 쓰게 되네요.
이런 단점도 있다 생각하시고, 이사 가시게 되더라도 단단히 마음 먹으세요.
이사 가시게 된다면, 엄마가 맘을 단단히 먹어야 할머니랑 애기가 편하게 지낼 수 있어요.16. 둘리맘
'10.1.12 5:23 PM (112.161.xxx.72)시부모님의 육아법을 전적으로 따르신다면 이사하고 맡기라고 하고 싶네요.
17. 저라면...
'10.1.13 12:05 AM (218.209.xxx.34)그런 시부모님들이라면 맡기겠습니다. (저 시댁 옆에 살구요. 아이 안 봐주십니다. 아니 못봐주신다고 해야 하나요. -_-;;) 허나 육아는 정말 힘들어요. 30대 중반에 아이 낳으니 내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아기까지 봐야 하니 정말 돌 무렵까지도 힘들어서 울곤 했습니다. 저는 다른 도시에 사시는 친정 엄마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와서 아기 봐주십니다. 저는 그 시간에 밀린 집안일 하구요. (그 시간도 쉬지를 못해요. -_-;;)
제가 만약 원글님이라면 시부모님께 아기 맡기겠어요. 저희 친정 부모님이랑 원글님 시부모님이 좀 비슷하신 것 같거든요. 아기 낳기 전부터 육아책 읽고 중요한 부분에 밑줄 그어서 시부모님이랑 대화 많이 나누시구요. 사실 남편이랑도 육아관이 일치하기 어려워요. 친정 부모님이랑두요. 아마 서로 마음 상하실 일들 분명히 있을 거에요. 허나 육아는 정말 힘들어서 특히 시어머님이 팍팍 늙으실 거니 항상 감사히 생각하시고, 형편이 괜찮으시면 일주일에 두 어번 반나절 도우미라도 보내드리세요. 그리고 친정 부모님 시간 나실 때는 친정에도 좀 보내셔서 시부모님 숨통 트여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