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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 더 깐간해진 남편하고 이젠 외출하고 싶지 않아요.

한탄 조회수 : 1,541
작성일 : 2010-01-12 13:09:15
요즘 남편하고  외출하고 돌아오는 날이면 싸우는 날이 점점 많아져요.  남편은 올해 41살이 됩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늘 자신은 공중도덕을 잘 지키고  남에게 손가락질 받을 짓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생활신조가 남에게 피해주지 말자입니다. 실제로도 그렇구요.

운전하다보면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잖아요. 갑자기 끼어드는 사람, 주차를 제대로 안해놓은 사람, 담배꽁초 버리는 사람 그걸 일일히 다 지적을 하면서 혀를 끌끌차고 중얼중얼... 짧은 마트가는 길에도 벌써 남의 험담을
6번은 하는거 같아요. 전 그런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요. 혼자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옆에 고스란히 들어야 하는 아이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거 같아요(어찌됐든 남의 험담이니까요)

늘 이런식이니 아이들이 남에게 조금이라도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았다거나 예를 들어 아이들이 어렸을때
식당에서 돌아다니거, 공중장소에서 떠드는거 물론 안돼게 하는거 맞지만 어디 아이들이 말을 잘 듣나요 주의를
주어도 곧 잊어버리고 떠들고 그럼 아이에게 멍청한놈, 나이값을 못하는놈 별의별 소리를 다하면서 아이에게 면
면박을 주는것도 모자라 자기분에 못이겨 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특히 큰아이가 행동이 굼뜨고 눈치가 모자라
늘 아빠의 지적의 대상이 됩니다.

얼마전에도 온가족이 버스를 타고 외출을 할일이 있었어요.
큰아이가 교통카드를 미리 찾아놓지 않아 버스에 올라타고 허둥댔어요. 그때부터 빈정이 상해있었나 보더라구요. 내릴때에도  아이딴에는 버스가 완전히 서면 내릴려고 했다는데 애들아빠는 왜 미리 한정거장 전에
내릴 준비를 하고 문앞에 서 있어야지 뒤늦게 내리면 기사가 기다려야 하는데 왜 그랬냐고 아이를 다그치는데...
물론 아이가 잘 못했습니다. 그럼 분명하게 몇마디만 엄하게 "다시는 그러지 말아라!" 그러면서 그러면 안돼는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하면 될거 같은데 또 분에 못이겨 하는게 제 눈에는 분명히 보이더군요.

요즘에는 더이상 남편에게 참을수가 없어져요. 비꼬아 말아자면 남들에게 바른사람이라는 소리 듣고싶어 우리에게도 강요하고 물론 그게 좋다는걸 알지만 지나치게 남들을 배려하는 못습이 이중인격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들에게 좋은 모습보이고자 하면서 가족에게는 함부로 하니까요.
우리도 각각 인격이 있는데 자기 기준에 맞지않다고 늘 훈계들어야 하고(숨이 막힘) 만만한 아이들은 특히 큰아이는 가뜩이나 마음에 들지 않아하니 온갖 인격무시에 지적에 아이는 자신감이 많이 부족합니다.
화가 나면 *신새끼, 날때부터 힘들게 했다는둥 멍청하다는둥 쓰다보니 또 화가 납니다.


그러다 보니 전 큰아이가 안쓰럽게 생각되고 이제는 아이가 마땅히 잘못을 했어도 무조건 아이편을 들게 됩니다.
그럼 애들을 버릇없이 키운다고 분노하고 그러다 큰 소리가 나고 싸우기 일쑤가 되구요.

요약하자면 남편은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고 아이는 또 그 반대이고 그러니 힘 있는 아빠가 아이에게 폭언을 일삼고 저는 폭언을 하는 남편에게 맞서게 되고 그러다 부부싸움이 커지고... 제가 이 가운데서 어떻해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은 늘 일찍들어오고 술도 않하고 딴짓안하고 가족만을 위해 사는 사람처럼 알고 있고 사실 그렇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점점 더 깐깐해지는 남편때문에 요즘에는  그냥 우리끼리 있을때가 전 더 행복하네요.

IP : 220.72.xxx.5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쩜
    '10.1.12 1:16 PM (222.111.xxx.200)

    제 남편과 그리 똑같은지요..
    저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애들한테는 좀 관대한 편이기는 하지만..
    운전할때 듣는 소리는 정말 듣기 싫어요.. 저와 애들에게는 쓰레기 같은 소리일 뿐이잖아요..
    세상에서 자기만 옳은 줄 아는 사람.. 정말 피곤해요..

  • 2. ..
    '10.1.12 1:18 PM (61.255.xxx.149)

    자제분에게 상처를 주시는 아빠시네요,
    오늘 저녁에라도 이성적으로 진지하게 이야기해보세요,
    남편분이 하시는 이중성에 대해서요,

    일단 큰아이에게 폭언을 하시면 아이가 주눅들고 기가 꺽여서
    앞으로 모든일에 자신없어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라구요,

    아빠가 자식에게 축복을 주는 말을 사용해야지
    자식보다 남이 우선이냐구요,

    이건 깐깐하시기보다, 남편 자신이 집안에서 어찌 행동하고있나
    뒤돌아봐야하는 , 시각을 달리하고 , 인생관을 새로 점검해봐야하는 상태인것 같아요,

  • 3. ..
    '10.1.12 1:49 PM (202.30.xxx.243)

    저녁에 남편더러 읽어 보라고 해야겠어요.
    자기는 안그렇다고 부인할걸요?
    제가 보기에는 비슷하거던요.
    아이에게 지나치게 면박 주는것 빼고요.

  • 4. 음..
    '10.1.12 2:06 PM (116.126.xxx.251)

    제 남편과 아주 똑같네요..울아들은 이제겨우 5살인데 매일매일 아이를 들볶습니다..자기분에 못이겨서 난리를 칩니다..자기는 아이를 바른아이로 교육시키려고 그러는거랍니다..
    감옥에서 죄수감시하는 간수같습니다..주말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빠가 하두 큰소리를 내니 명랑하던 아이가 조금만 잘못을 지적하면 눈물부터 흘리네요.
    시어머니가 애잡지말라고 뭐라고 하셔도 자기생각을 안굽힙니다..애가 너무 나대고 말안듣는다고...
    나름 애교있고 귀여운 행동도 잘하는 아이인데 아이이쁜줄 전혀 모르네요..

  • 5. ~_-~
    '10.1.12 2:21 PM (211.109.xxx.189)

    우리 남편도 기질이 있네요 지금 35인데..
    자가용 운전하다보면, 어찌 이상한 사람이 많은지 보통 1시간 운전하면 세네명은 걸리구요
    회사 및 팀장에 대한 불만 넘치구요..
    저에대해서도 본인의 잣대로 그른 사람 만들때 많구요
    종종 말좀 곱게하자. 잘못좀 지적하지말자. 남욕좀 하지말자. 감사하며 살자
    하는데..

    어떤땐 종종 그를 닮아가는 나도 발견하여 놀랍고 두렵기도 하지요

    애기 크기전에 서로 이야기를 마니해야겠어요
    애기를 어떻게 키울지..그럴려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변해야할지도요

  • 6. ~
    '10.1.12 3:08 PM (121.136.xxx.46)

    운전할때 제 남편도 얼마나 지적질을 하는지 함께 외출하기 싫을 때가 아주 많네요.
    그런 이유로 많이 다투기도 했는데 고치질 못하더군요.
    옆에 있는 제 생각도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아이가 많이 걱정돼네요.

    몰래 카메라로 찍어서 자신들의 행동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 줬음 좋겠어요.

  • 7. 100%
    '10.1.12 3:44 PM (122.36.xxx.11)

    이해합니다.
    우리 남편도 똑같아요.
    남에게 시끄럽게 한다고 애들을 꾸짖는데,
    그 소리가 더 시끄럽다는...
    말만 들으면 공중도덕이나 에티켓 배려심이
    넘치는 사람 같지만 곁에서 그 일을 당하는 사람은
    알지요. 그게 아니라는 것.
    강박적이고 화와 짜증에 가득차서 남에게 보이는 모습에
    집착한 나머지 진짜 소중한 가족에게 상처를 남긴다는 걸..
    당해 본 가족들은 다 압니다.
    남에게 폐 끼치지 말라는 그 말이 말로서는 옳지만
    당하는 사람은... 아빠를 비난하지도 못하게 하는(말로는 옳은 소리로 들리니)
    정말로 이상성격을 만드는 요인이라는 걸 당하는 가족들은
    압니다. 이런 사정을 남에게 설명하면 잘 못 알아 듣습니다.
    그냥 아빠 성격이 좀 급하거나 잘 타이르는 법을 못배워서 그렇지
    사고 방식은 제대로 박힌 사람 아니냐고 합니다.
    같이 사는 가족들만 압니다. 이런 게 바로 사이코가 아닐까...

  • 8. 나르시시트
    '10.1.12 4:20 PM (218.51.xxx.70)

    이런 것도 일종의 나르시시즘 아닐까요.
    자기를 아름답게 포장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배려는 없는 거.
    남편분이 왜 그런 성격인지 시부모와의 관계는 어떤지 잘 살펴보세요.
    님 아이가 제일 불쌍하네요.이대로 크면 꼭 남편같은 남자로 자랄지도 몰라요.

  • 9. 나도
    '10.1.12 4:22 PM (124.49.xxx.203)

    손번쩍.
    어쩌면 나이들수록 그렇게 쫌쓰러운지.
    신경쓸일 안쓸일을 모르고 아무때나 버럭해요.
    특히 애들한테.
    저희 애들은 커서 중고등학생인데 아직까지 아빠말이라면 그런가보다 하지만,
    전 앞날이 무서워요.
    어쩌면 그렇게 간섭이 심한지.
    제가 이젠 인내심이 다한것 같네요. 미워죽겠어요.
    저러다가 늙어서 저한테 의지하면 못견딜것 같아요..ㅠㅠ

  • 10. 원글
    '10.1.12 6:39 PM (220.72.xxx.50)

    100%님 저하고 심정이 꼭 같으시네요. 그나마 비슷한 가장들이 많다는걸 위로받습니다.
    남편과 시부모님관계를 물으셨는데 그게 시댁도 비슷한 분위기라...*신같은놈도 시아버님이 남편에게 쓰는말이고..근데 남편이 아이에게 하는 횟수가 더 많을뿐이지요ㅜㅜ 그러다 보니 그게 더 쉽지않아요. 남편은 그걸 나름 속 깊은 아버지의 애정표현이라 생각하니까요. 표현은 과격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뭐 그런거지요. 눈치로는 자기도 아버지에 대한 반발이 많은거 같은데 입으로
    는 그렇지 않다고 하니 또 부모로서 사랑하는거 같기도 하고 이런걸 애증이라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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