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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사가 되고 싶은데요
전업으로만 13년 살다가 아이가 좀 크고 나니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직업을 가져야 되겠다 생각되고...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생각을 해봤는데요
제 성격(사람 별로 안좋아하고 게으르고 그냥 가만히 관찰하는 거 좋아해요
어떤 현상을 분석해서 원인 결과 내놓는 거 잘한다고 네가 진즉에 컨설팅계로 나갔다면
인정받았을거다라는 말 많이 들었습니다...그치만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에
이게 과연 맞을까 고민이 되어서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이쪽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신 분 계시면 염치불구하고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학교는 히쭈구리한 대학교 사범대 나왔는데
전공은 이공계 계통이에요 전공과 관련이 있는지도 궁금하구요
어디 대학교를 다시 들어가야 하는 건지
대학원을 나와야 한다면 인정받고 있는 곳은 어딘지...
기간은 얼마나 잡아야 하는지...
제 아이 치료받을 때 보니까 이대, 숙대, 연세대 쪽 출신이 많긴 하더군요
둘째 계획중인데 첫애를 조기진통으로 4달을 가만히 누워서 보냈거든요 병원에서...
아마 둘째도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
이것저것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50이 되버릴 것 같아서요
일단 시작해 보려구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1. .
'10.1.6 1:08 PM (58.227.xxx.121)심리치료 공부를 제대로 하시려면
심리학과 학부-임상심리 전공 대학원 나오시고 병원에서 인턴과정 거치고, 거기서 더 제대로 하려면 박사까지 해야되요.
뭐.. 전공 상관 없이도 대학원 진학은 가능하니
교수님들이 받아주시면 바로 대학원 진학을 하신다 쳐도 공부만 대략 5년 이상 하셔야할텐데..
게다가 그 공부가 보통의 대학원 공부보다 훨씬 힘듭니다.
솔직히 5년은 최단으로 잡은 시간이구요. 제 주변에 임상심리 석-박사 5년 만에 한 사람은 없습니다.
석사만 기본 2년 반은 해요. 박사는 4-5년씩 해도 학위 못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저는 임상심리학은 아니고 다른 전공의 심리학 공부를 박사까지 한 사람인데요.
옆에서 봐도 임상심리학 전공 과정은 다른 전공보다 훨씬 공부도 어렵고 공부 양도 많아요.
게다가 저 과정을 다 거쳐서 병원에 임상심리 전문가로 자리를 잡는다 하더라도 항상 의사들에게 밀리죠.
원글님이 제 동생이라면 뜯어 말리고 싶네요.
그리고.. 원글님 사람을 안좋아하신다고 했는데
심리치료 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 그것도 마음에 병이 있는 사람들 문제를 들어주고 진단해야 하는 직업인데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일이라는 생각도 안 드네요.
혹시나, 그래도 관심 있으시면 심리치료 보다는 상담심리 정도로 알아보시면 그보단 좀 더 덜 험한 과정일수도 있구요.
하지만 그 역시, 상담심리학 석사는 하셔야 하고, 상담심리는 더더욱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 이 없다면 맞지 않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2. 저도...
'10.1.6 1:43 PM (121.190.xxx.2)윗 분 말씀하신 임상심리 과정을 밟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
정말... 일단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시는데 이 일을 하시기 힘듭니다.
이쪽 계통 사람들, 참 내향적이고 혼자 조용히 있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 많습니니다만, 1:1의 관계는 좋아하는 사람들이죠. 치료라는 게 하루종일 사람들 마주하고 있는 일인데, 사람 별로 안 좋아하면 어떻게 하겠어요. 동기야 어쨌든 사람 마음 만나는 거 좋아해야하고, 만나는 것을 피곤해하면 정말 힘든 직업이죠.
사실 나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인생의 여러가지 겪으면서 성숙하고 연륜있어질 수 있으니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게 참 힘듭니다만, 그거야 공부할 의지만 있으면 하실 수 있죠)
다만 님이 말씀하신 성격으로만 봤을 때는, 심리 치료 쪽은 잘 맞지 않으실 가능성이 있어 보여서.... 말이 길어지네요.
심리학 쪽에 관심이 있으시고, 주변에서 컨설팅 같은 거 잘할 것 같다-라는 얘기를 들으시는 쪽이라면 임상이나 상담심리 보다는 산업심리 쪽으로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물론 이 길도 만만치 않고 이 쪽은 연령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보통 대학학부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대학원 입학 준비만 잘 하시면 상관없습니다 (이건 임상이나 상담 쪽도 마찬가지) 대략 대학원만 2년은 잡으셔야 하고, 보통 full time이기 때문에 전력투구하셔야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둘째 계획 있으시다는 얘기 들으니.... 좀 난감합니다. 심리학 대학원들 만만치 않습니다. 죽어라 공부해야 하고, 간혹 결혼해서 아기 낳는 분들 있습니다만 몇 년씩 휴학 많이 하시죠.
정말 심리치료가 하고 싶다, 치료가 하고 싶다 하시면
상담심리 쪽을 권해드리고, (임상심리 쪽은 오히려 상담심리 쪽보다 치료에 덜 관여됩니다)
일반대학원보다는 교육대학원 쪽을 알아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교육대학원 나오신 분들이 다소 기분 나쁘실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히 교육대학원 쪽이 공부하기 편합니다. 일단 fulltime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요. 하지만 그 후 진료가 어떻게 되는지를 저는 잘 몰라서 이건 직접 알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
사실 관심있으신 분야가 성인 쪽인지, 소아나 청소년 쪽인지에 따라서도 또 공부하실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어요. 아... 사실 너무 방대해서 말씀드리기가 힘들군요.
하지만, 정말 공부하실 열의만 있으시다면야, 그 모든 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3. 심리치료
'10.1.6 1:45 PM (219.241.xxx.29)에도 많은 분야가 있습니다. 심리상담사, 심리분석가, 임상심리사등등 분석적이고 관찰하기를 좋아하신다면 그또한 맞는 분야를 찾으시면 되구요. 아이를 키우거나 자기를 성장시키는데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또한 늦게 시작해서 아직 공부중이지만 돈드는건 좀 그래도 제 자신을 위해서는 아주 많이 도움이 되더라구요. 분석을 잘하신다면 진로상담쪽도 괜찮을듯 하네요. 제 주위에도 아이들 키우다 30중반에 시작하셔서 자리 잡으신분들 꽤 있습니다. 큰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기성장과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맘이 계시면 시작해보셔도 좋을듯합니다.
4. 가능
'10.1.6 9:01 PM (112.148.xxx.147)저 상담사에게 상담받고 있거든요
저 상담해주시는분이 상담하러 갔다가 치료 완료 하고 대학원가서 공부하고 박사학위받으시고 상담일 하세요
상담일하려고 대학원에서 상담쪽을 공부한건 아니라고 하시네요
상담을 받다보니 너무 가족들과 본인에게 좋아서 대학원과 박사과정까지 밟으신거고 어떻게 하다보니 상담을 하게 되었다고 하셔요. ^^
작년에 박사학위받으셨구요 (저 상담하는 중에 박사학위받으신거예요) 지금도 계속 공부하시구요
이분은 50세셔요
아들은 군대갔고 딸은 고등학생이구요 ^^
이분 보니 아주 좋아보이던데요 ㅎㅎㅎ
돈이 목적은 아니시구요 (이분 집이 아주 잘사세요 ㅎㅎㅎㅎ) 다른사람들 상담해주는걸 굉장히 즐거워하시더라구요
또 사람과 어울리는걸 좋아하시구요
사람을 싫어한다면 이쪽계열은 힘들거같아요.5. 비관적이라
'10.1.6 9:34 PM (110.11.xxx.176)미안합니다..저도 그런 쪽으로 생각해서 아마추어 코스를 밟아봤는데요..시간과 돈과 노력이 너무 많이 요구됩니다...수퍼비전 충분히 받으려면 제 친구 말이 집 한채 값 날아간다는....
저는 포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