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방송 나오길래....얼렁 애들 델꼬 내려갔습니다.
관리실에서 눈삽빌려 열심히 치우는데...
울 동앞에는 치우는 집이 저 포함해서 달랑 4명뿐.
3명은 엄마,아빠,아들이 구성원인 가족...
산더미 눈을 치우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넘나들더군요.
작년 눈왔을때 난 뭘했을까?
눈이 왔었나?
이렇게 눈이 많이 쌓였는데..그 많은 입주민들은 대체 어디에??
할부지 빗자루 갖고 지나가길래...
아..저런 할부지도 눈치우실려나보다...생각하며 쳐다보니
자기네 차 지붕 쓸로 그냥 들어가십니다.
다른 아줌마...이 와중에 눈썰매 끌고 나와서 애들 태워주고 있네요.ㅠ.ㅠ
눈치우다보니...어느새 4시간째 되어 가고 있네요.
배도 고프고,,
근육도 아프고,
엘보걸린 팔꿈치 아파오고,
힘이 쭈욱~빠지면서 지쳐갔습니다.
그래서...미안한 맘을 뒤로하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수욜날...귀한 분들 초대해서 식사대접해야 하는데...
이렇게 눈이 왔으니...어찌 장을 봐야 할까요?
울 집 차는 나이도 많은 고령인데요.ㅠ.ㅠ
냉장고는 텅~비어 있고,
낼 장은 봐야 하고,
올만에 시작한 알바도 해야 하고,
울 집 차는 늙어버렸고....
아....고민 엄청됩니다.
아침부터 한겨레 신문속의 어지러운 세상은 날 열받게 하고,,
눈마저 도와주지 않으니....
새해 첫 날....
힘차게 출발하려는 제 맘이 영~그렇습니다.
3년전,, 그 분의 세상을 그리워하며...
커피 한 잔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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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눈 치우고 들어왔습니다.
callii 조회수 : 538
작성일 : 2010-01-04 18:28:28
IP : 118.223.xxx.18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10.1.4 6:36 PM (122.34.xxx.147)아이 학원 데려다주러 나갔다가 동 앞 치우시는 몇 분 보고..관리실 가서 삽 가져와서 치우다 들어왔어요.남편도 들어오다가 같이 하고.관리실서 방송 좀 하라니까..망설이더군요.강제적인 것 도 아닌데..이 많은 눈 어떻게 경비 할아버지들이 다 치우냐고 하라고 하니 알았다고 하던데..눈 치울때 한건지 안한건지 모르겠네요.우리동은 경비 아저씨 한명이랑 동 주민남자 2분..그리고 우리 세식구였어요.
2. ㅜㅜ
'10.1.4 6:37 PM (211.203.xxx.101)4시간이라니..대단하세요~
저 두시간 치우고 들어와서 따뜻하게 커피한잔 하려는데 머그컵 든 손이 후덜덜하네요.
어깨도 아프고..ㅜㅜ
전 올해 처음 해봤는데 이걸 경비아저씨는 눈 올때마다 하셨다니 정말로 감사하고 죄송하네요..3. 저도...
'10.1.4 6:55 PM (222.108.xxx.244)아침에 추운데 계속 눈치우시는 경비아저씨 보니
속풀이라도 하시라 싶어서 호빵이랑 커피를 가져다 드렸더니
넘 좋아하시더군요.
오후에 눈이 그치고 눈치우는 소리가 들려 저도 두시간 도와드렸는데
뒷다리, 허리, 팔, 손목, 어깨... 안아픈데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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