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정음과 세경이 지훈이를 좋아하는 이유 - 텔존펌

하이킥러브라인 조회수 : 2,252
작성일 : 2009-12-29 00:16:03
정음의 마음은 러브라인 네명 중에 가장 나중에 드러났지요.
물론 그것은 준혁의 마음을 오해하면서 드러납니다.
그리하여 정음의 첫마음은 준혁인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지훈과 키스를 하더니만, 준혁에게 관심을 끊습니다-_-;
그리고는 세경을 좋아하는 준혁이 아닌, 지훈에게 마음을 줍니다.

그리고 세경은 처음부터 지훈에 대한 마음을 계속 키워오고 있지요.

두 사람은 한 남자를 좋아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이유로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두사람은 다르긴 하지만, 굉장히 힘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세경은 극단적으로 식모라는 상황에 내몰려 있지만,
정음도 취업하지 못한 채 곧 졸업을 맞이하는 불쌍한 청춘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사랑은 사실 사치입니다.
따라서 사랑에 여유를 부릴 틈이 없지요..

그런데, 그런 공통점을 가진 두여인의 사랑법은 다릅니다.
현실이라면, 정음과 같은 사랑을 할 여인들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지훈이 의사라서요?
아닙니다.

정음이 지훈을 택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자신이 사랑받을 수 있는 상대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일종의 휴식과 같은 거죠.

준혁에게서 설렘을 느끼고, 호감을 가졌던 정음은..
준혁의 세경 사랑을 보고 섭섭해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다가서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엔 그녀가 치여있는 현실이 녹록치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그런 그녀에게 물질적 뿐만 아니라,
(사실 이 이유는 큰듯 보여도 크지 않습니다.)
투닥대긴 해도 현실의 고통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해주는 지훈은
충분히 매력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때문에 정음은 지훈을 통해,
자신의 현실을 잠시나마 잊고,
행복을 만끽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반면 세경은..
사랑을 통해 점점 더 힘들어집니다.
문제는 사랑이 과연 여유가 없는 순간에도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에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만약 몽상가라던가, 지극한 낙관주의자라면 말이죠.

그러나 세경은 순수한 산골소녀처럼 보여도,
지극한 현실주의자입니다.

사랑타령이나 하고 있을만큼 심적 여유가 없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그녀가 마음을 연다면,준혁이 어울릴만큼 심신이 지친 그녀입니다.

그런 그녀가 고집스럽게 지훈을 좋아하는 것은
오직 한가지 이유 밖에 없습니다.

그녀가 마주하는 남자가 지훈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준혁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정음도 고딩이라며 처음에 손사래쳤듯이
준혁의 나이와 상황은 세경이 남자로 느끼기엔 아직 무리가 있습니다.)

오늘 에피에서 그것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현경의 집을 떠나서는 어느 곳도 마음 편히 돌아다니지 못하는 세경에게
현경 식구 이외의 사람들은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마음을 쉽게 여는 스타일도 아닌 세경에게
세상 사람들은 모두 어렵고 배타적인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재의 상황에서 그녀가 외부에서 사랑을 찾기는 그른 것 같습니다.

그런 그녀가 유일하게 마음을 놓는 현경 식구,
그 중에서도 가장 자신의 든든한 지원군이 지훈입니다.

정음에게 지훈이 휴식처라면,
세경에게 지훈은 울타리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세경의 사랑이 정음의 사랑보다
더 진지해보이고 아파보입니다.

겉이 화려하고 밝은 정음의 진심보다
세경의 진심이 더 두텁게, 더 가까이 와닿을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지요.

그러나 제 눈에 세경의 사랑은..
미련하고 답답해 보입니다.
(저는 지세 팬이었습니다만.. 급격히 안티러브라인으로 돌아섰습니다.)

세경은 지훈을 울타리라고 여기고 있지만,
사실 세경에게 지훈은 창살입니다.

지훈의 도움은 세경에게 순간적인 도움은 될 수 있지만,
멀리 봤을 때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세경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뭐든 알아서 해주는 키다리아저씨 노릇도..
씩씩하던 세경을 나약하게 만들 뿐이지요.
(준혁은 굳이 짚고 넘어가지 않으려고 했으나...
오히려 준혁의 도움은 세경을 발전시킵니다.
공부를 시작하고 준혁에게 배우면서 실력을 쌓아가는 것도 그렇지만,
바다여행 에피에서처럼 그녀가 세상으로 한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줬지요.
정음과의 신경전에서도 그는 게임을 통해 그녀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비록 순간적으로는 고생일 수 있으나, 준혁의 모자란 듯한 도움이
세경을 한층 성장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훈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누구를 택할까요?

물론.. 그가 지극한 현실주의자라면..
둘다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굳이 두 캐릭터 중에 고르라면,
정음을 고를 게 분명합니다.

지훈은 의사입니다.
돈을 많이 버는 의사이기 이전에,
아픈 사람들과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의사라는 겁니다.

그런 지훈이 쉴 수 있는 시간에
만나면 웃을 수 있는 정음이 좋을까요.
아니면 너무 진지하고, 말실수라도 하게 될까 노심초사해야하는 세경을 택할까요?

시트콤에서는 세경의 지훈이 더 멋져보일 수는 있겠지만,
현실의 지훈이라면 아마 세경을 석달도 버텨내지 못할 겁니다.

지훈에게 세경은 휴식처가 되어주지 못하고,
언제 깨질까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유리잔과 같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좋아도,
지치고 마는 것이 사람이기에..

지훈에게 세경은 가까이 할수록 먼사람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밖에서 세경에게 다정한 지훈이
오히려 집에서 세경에게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이유도
지훈에게 집이 휴식처이기 때문입니다.

집에서마저 세경때문에 온 신경을 다 쓰고 싶지 않을 게 뻔합니다.
오히려 세경의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지훈은 더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피디님이라면..
이제 서서히 마음을 접어가는 걸 보여줘도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솔직히 지금 세경의 태도는
미니시리즈로 보면, 16회의 4회 정도에 나왔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지훈과 정음의 발전도 그렇지만..-_-;;

시트콤을 300회로 연장할 게 아니라면,
혹은 지킥을 6개월 후에 시즌2로 다시 만들어 돌아올 게 아니라면,
이쯤해서 정리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거킥을 지킥보다 사랑했던 입장에서 말하자면,
민-민 커플의 청혼을 극 말미에 넣고,
단 2회로 신지의 사고를 핑계삼아
급마무리 짓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또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정음과 세경을 자꾸 친해지게 만드는 에피를 넣는 것도..
결국 신지와 민정의 관계처럼 갈등의 축으로 만들 셈이라면...

정음팬과 세경팬 싸움질하게 만들지 말고, 이쯤에서 정리하셨으면 합니다ㅡ0ㅡ
IP : 180.66.xxx.25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09.12.29 12:19 AM (218.156.xxx.229)

    곧 논문이라도 나올 기세.

  • 2.
    '09.12.29 12:21 AM (222.108.xxx.143)

    지훈이 넘 나빠요.

  • 3. 윗윗님
    '09.12.29 12:29 AM (211.49.xxx.66)

    논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트콤을 왜 이리 심각하게들 보시는지 ㅋㅋㅋ

  • 4. 이글
    '09.12.29 12:47 AM (122.128.xxx.48)

    퍼다가 논문으로 제출하면 ㅋㅋㅋㅋ
    빌려주삼

  • 5. 근데
    '09.12.29 9:12 AM (123.108.xxx.79)

    시트콤을 왜 이렇게 진지하게 분석까지 하면서 보는지...
    시트콤이라야말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휴식같은 거 아닌가요?

  • 6. ???
    '09.12.29 9:29 AM (61.73.xxx.135)

    고학력 실업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 아닐까요?
    사실 저도 이거 이상으로 심각하게 각각의 인물과 역할에 대해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논문같이 하나 그럴듯 하게 써 낼 수 있습니다.
    저 지금은 좋은 학교 고학력 거의 백수거든요.

  • 7. 올해의
    '09.12.29 10:46 AM (122.37.xxx.197)

    최고 작품을 하이킥으로 뽑는 이가 많아요..
    시트콤으로써의 재미와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올해의 수작이죠..
    잘 읽었습니다..

  • 8. gg
    '09.12.29 11:35 AM (112.161.xxx.129)

    각자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다른거죠.
    마냥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게 좋은 사람과 분석해가며 몰입하는 게 좋은 사람이 다 다른 건데 비웃는 분들은 뭔지...

  • 9. 저는
    '09.12.29 12:42 PM (114.207.xxx.98)

    세경은 누구와도 연결안되고 식모하면서 공부해서 성공했음 좋겠어요. 성공해서 의사가 된다거나.. 뭐 그런..너무 환타지 인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1395 청와대 유출사건 초!!! 간단정리 6 서프[펌] 2008/07/13 572
401394 점심을 농심라면 대신 걍 호도과자로 때우고 말았습니다. 4 권지산 2008/07/13 424
401393 충격/ KBS 이강택 피디의 증언-골분사료공장 10 등불 2008/07/13 834
401392 집담보대출 받으려고 하는데요. 2 궁금해여 2008/07/13 441
401391 다시 느끼는 소비자의 힘... 2 2008/07/13 590
401390 美농무부의 쇠고기 리콜 방지 ▶'극약처방' 1 맛날꺼야^... 2008/07/13 336
401389 미국산 쇠고기 안정성에 대한 이런 저런 고찰 (동영상 포함) 2 경상도 민심.. 2008/07/13 143
401388 돈말고 기억에 남을 출산선물~ 추천부탁이요.. 10만원 안쪽으루요.. 6 임산부 2008/07/13 470
401387 어젯밤 자살을 고민했습니다. 49 꼭미남 2008/07/13 6,959
401386 보험질문.. 3 은새엄마 2008/07/13 258
401385 안녕하세요. 촛불 수배자 김광일입니다. 9 오늘아침에 2008/07/13 801
401384 롯데관광,농심 계열사는 아니지만 친척입니다. 6 쥐마왕박멸 2008/07/13 568
401383 ytn 집회 일정 준영맘 2008/07/13 186
401382 롯데계열사가 아니군요 7 노떼 관광 2008/07/13 475
401381 칭찬전화하기..., 힘이 되는 이야기. 2 루나홀릭 2008/07/13 419
401380 과외 학생 어머니께 완전 맘 상했어요 ㅠ.ㅠ 20 ... 2008/07/13 4,021
401379 맛없는 콩가루 어떡할까요? 3 콩가루 2008/07/13 403
401378 이름을 바꾸고 싶습니다. 2 작명소 2008/07/13 404
401377 [PD수첩자게펌] 실체드러난 딴나라당 댓글알바 14 알바 양심고.. 2008/07/13 684
401376 놀이방꾸미기 갈켜주세요 2008/07/13 191
401375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33 제이제이 2008/07/13 881
401374 YTN 전 노조위원장의 글.. 3 기억합시다 2008/07/13 263
401373 해외이사짐 비용이 120만원 들었다면.. 10 해외이사짐.. 2008/07/13 833
401372 요리 이야기 하니까 알바들 5 사라졌네. 2008/07/13 513
401371 "알바"가 자기얼굴 침뱉기인줄 알지만, "알바"만 외치는 이유 15 제이제이 2008/07/13 384
401370 닭고기햄 실패.. ㅠㅠ... 9 사발 2008/07/13 586
401369 한나라당 알바 양성의 진실 이런일이 2008/07/13 228
401368 (펌) 한나라당 알바 경험기 4 이런일이 2008/07/13 507
401367 이외수, '한나라당 알바' 향해 '일갈' 3 이런일이 2008/07/13 829
401366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서라면... - -;;?? 7 이쯤은 가뿐.. 2008/07/13 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