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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강원도로 이사 온 사람의 뒤집어지는 일기

ㅎㅎ 조회수 : 2,350
작성일 : 2009-12-28 22:10:16
이글 보신분들 많죠..몇년전에 싸이베스트에도 오르고,ㅋㅋㅋ
그래도 볼때마다 새롭고 웃겨요..ㅎㅎㅎ
싸이게시판 정리하다가 못보신 분들 위해 가져와요.
이 글 쓰신분 정말 사랑해요.ㅎㅎㅎ




8월 12일
강원도의 새 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산맥의 줄기는 위풍당당하다.
부산에서는 눈이 없었지만, 이 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다려진다. ^o^ 난 눈이 정말 좋다. 빨리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10/14
이 곳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산에 올라가서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 아름다운 사슴들을 보았다.
어쩜 저리도 아름다울까!
분명히 세상에서 제일 멋진 동물이다. 이 곳은 천국과 다름없다.
이 곳을 사랑한다.




11/11
사슴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 왔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동물을 사냥하려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가 없다. 사냥꾼들은 죄다 잡아다 삼청교육대로 보내야 한다.
저렇게 아름다운 사슴을 잡는다는 건 도저히 인간이라 여길 수 없다.
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신의 선물...
아! 정말 기다려진다.




12/2
드디어 간밤에 눈이 왔다! 만세! 만세! 만만세다!
아침에 눈을 뜨자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덮여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화 같다! 마당을 쓸고 길을 냈다. 아내와 눈싸움을 했다. (내가 이겼다!)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우며 집 앞으로 눈이 몰렸다. 아내와 같이 치웠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이 곳을 사랑한다.



12/12
간밤에 눈이 더 왔다 아름다운 눈이다. 제설차가 또 와서 길을 치웠다. 집 앞을 다시 치웠다.
아름다운 곳이다.





12/19 눈이 더 왔다.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 내내 삽질하기에 지쳐 버렸다.
삭신이 쑤신다. 이건 뭐 내몸이 내몸같지가 않다. 염병할..
그 놈의 제설차가 오전 내내 오지 않았다.




12/22
하얀 똥덩어리(-_-)가 간밤에 더 쌓였다.
삽질하다 손에 물집이 생겼다.
우씨~ 이 놈의 제설차는 내가 집 앞을 다 치울 때까지 숨어있다 오는 것 같다.
사람을 놀리는거야 뭐야! 씨양놈으 시끼! 빨랑빨랑 와야지!




12/23
드디어 몸살이 걸렸다. 아내도 같이 걸려서 병간호도 해줄 사람이 없다. 약도 사러 갈 수가 없고..
우와 진짜 욕나온다.



12/24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아내와 난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먹었다. 하지만 힘을 내야지. 저녁무렵이 되니까 몸이 좀 나아지는 것 같다.




12/25
크리스마스라구? 빌어먹을!! 그게 어쨋다는거야 방송에선 서울놈들이 눈이 안와서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아니라고 생ㅈㄹ들을 떤다. 개?시키들! 저것들은 여기로 잡아다 사흘밤낮 눈만 쳐다보게 해야 한다.
간밤에 끄 망할놈의 눈이 더 왔다.
간신히 몸을 추스리고 일어났는데 말이다. 빌어먹을 놈의 제설차는 내가 눈을 다 치울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앞으로 잔뜩 밀어놓고 가 버린다. 개?쉬키! 소금을 잔뜩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뭐하는지 모르겠다 .
도대체 대갈통이 도는 시키들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눈을 제설차로 다 치울수 있다고 생각을 하다니...
소금을 찔찔 뿌리지 말고 왕창왕창 퍼붜야지 될것아니냐고 눈을 하얗게뜨고 욕을 한바탕 해줬다. 쌍ㄴ의 새ㄲ들! 소금 뿌리는데 들어가는 돈이 지네 돈이야!
다 쓰라구 있는 국가 예산인데 말이야!


12/27
간밤에 더 많은 하얀 똥덩어리들이 쌓였다!
제설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와서 삽질한 것 빼고는 3일동안 집안에 쳐박혀서 한일이 없다.
도대체 어디를 갈 수가 없다.
자동차가 하얀 똥덩어리 속에 파묻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가 도대체 사람 사는덴가?
일기예보는 또 30cm 가량의 눈이 더 온단다. 30cm면 삽질을 얼마나 더 해야하나?
우와! 돌아버리겠다.


12/28
기상대놈들은 뭐하는 놈들인지 모르겠다. 그러구두 월급받고 있다니... 핵폭탄으로 죄다 쥑여버려야 한다.
그리구 눈속에 파묻어 버려야 한다.
일기예보가 틀렸다. 30cm가 온다던 하얀 똥덩어리가 무려 1m나 더 왔다. 1m30cm다. 도대체 이렇게 눈이 많이 올수가 있는 건지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모를 일이다. 이 정도면 내년 여름에나 다 녹을 것 같다. 제설차가 눈에 파묻혀 운전수 놈이 우리집에 와서 삽을 빌려 달랜다.
그 놈이 밀어놓은 눈 때문에 삽을 여섯자루나 부러뜨렸다고 얘기 해주고 마지막 삽자루는 그 놈의 새ㄲ를 패면서 부려뜨렸다!
대갈통을 빠개버릴려다 말았다.

1/4
오늘 드디어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가게에 가서 음식 좀 사고 돌아오는 길에 빌어먹을 사슴놈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차로 치었다. 차수리비가 200만원이 나왔다. 저 망할놈의 짐승들은 다 잡아 죽여야 한다. 뭣때문에 산에 돌아다니게하는지 모를일이다.
지난 11월에 사냥꾼들은 뭐 했는지 모르겠다! 기관총이라도 가지고 와서 염병을 할 사슴이라는 짐승은 죄다 피작살을 내야 할일이 아닌가!

3/3
지난 겨울에 그놈들이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차가 다 녹이 슬어 버렸다. 제설차로 밀어야지 도대체 왜 소금을 사용해서 이모양을 만들어 놓냐 말이다. 국가예산이 저희돈이란 말인가? 아껴썼어야 하지 않은가! 무식한 새ㄲ들같으니라구...
정말 도대체 신도 포기한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제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5/10
다시 부산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IP : 218.50.xxx.13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박장대소
    '09.12.28 10:15 PM (125.184.xxx.196)

    간만에 크게 웃었더니
    남편이 눈을 동그라ㅎ게 뜨고 봅니더..
    이 아름다운 부산에
    살고 있는게 행운입니더.

  • 2. 와우
    '09.12.28 10:15 PM (121.144.xxx.37)

    사람 마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게 재밌네요.
    많이 웃고 갑니다.

  • 3. ㅎㅎㅎ
    '09.12.28 10:16 PM (218.238.xxx.168)

    원전수주와 관련해 핵폐기물에 대한 생각으로 우울했었는데 정신을 잃을 정도로 웃었어요. ㅋㅋ
    너무 웃어서 호흡곤란이................... ㅠㅠ

  • 4. ...
    '09.12.28 10:23 PM (218.156.xxx.229)

    진짜 간만에 웃어요.ㅋㅋㅋ

  • 5. ㅋㅋㅋ
    '09.12.28 10:32 PM (222.105.xxx.129)

    너무 웃어서 눈물이 나와요~~

  • 6. 눈이 그리운 부산사
    '09.12.28 10:33 PM (114.204.xxx.113)

    어릴때부터 눈이 너무 그리운 부산사람인데 정말 저 상황이 되면 그럴수 있을것 같아요.
    어릴때 너무 눈이 보고 싶어서 온 식구 버스타고 강원도 산골짜기 눈구경 갔었는데 무릎까지 쌓여 있는 눈을 아무도 안건드리고 그대로 둔걸 보고 이해를 못했었다죠..
    그 사람들은 정말 지겨웠을텐데...
    어제 오늘 눈땜에 난리들이던데 부산은 해만 쨍쨍합니다.
    눈 기다리는 울 아들 뉴스 볼때마다 우울해 합니다...

  • 7. ㅋㅋ
    '09.12.28 10:53 PM (115.86.xxx.13)

    이거 몇년전에 봤던 글인데 진짜 이사했던건가요?? 강원도 어디길래 눈이 저렇게 왔을라나..ㅎ산골로 갔었나? 강원도에 좀 큰도시들엔 저렇게 눈이 안오는데..

  • 8. 절밥
    '09.12.28 10:59 PM (118.223.xxx.103)

    ㅋㅋㅋ 눈물 나네요,.. 저는 저 심정 백번 공감합니다.. 저도 부산 출신으로 강원도 인제에서 군생활하면서 눈 때문에 겪은 고생한 것 생각하면 제대한지 20년이 지났지만 눈에 대한 앙금(?)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ㅎㅎ. 밤새 잠 못 자면서 연병장 치우는 일은 애교이고, 일주일 동안 도시락 싸들고 온 산 돌아 댕기면서 눈 치운 것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합니다... 여튼 충분히 있을 법한 얘기네요 ㅎㅎ.

  • 9. ..
    '09.12.28 11:58 PM (222.120.xxx.87)

    방금까지 우울했는데...
    엄청~웃고 갑니다.ㅎㅎㅎㅎㅎ

  • 10. 부산입니다
    '09.12.29 1:31 AM (59.28.xxx.213)

    전방서 근무했는데 첨엔 좋았는데 정말 원글처럼 '악마의 똥가루'라고 하더군요. 치워도 치워도 끝도 없고...없는 사람은 역시 부산이 따뜻하고 물가싸고 참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 11. 부산토박이가
    '09.12.29 1:55 AM (125.177.xxx.79)

    고양시에 와서 살면서도,,
    눈 땜에...짜~~증~~만땅입니다 ㅋㅋ
    예전엔 부산 살 땐..눈,,하면,,완전 사춘기소녀 같은 상상만 했었거든요 ㅋㅋ

  • 12. 흰똥덩어리
    '09.12.29 3:07 AM (121.133.xxx.68)

    제 눈에 진 주름 어쩔껴여~~ 눈을 뜨지 못하구 웃었더니...하회탈 되버렸네여...
    사람의 마음은 정말 간사합니다. 상황에 따라 정반대로 바뀌어 질 수도
    있는거죠. 글 올리신분 감솨~~ 넘 재밌어요.ㅋ

  • 13. 하하
    '09.12.29 4:37 AM (121.144.xxx.212)

    부산 온 지 2년..
    이곳은 정말 눈이 안와요.
    2년 동안.. 딱 두번.. 그것도..쌓이는 게 아니라..잠시 흩날렸다 녹아 없어지는...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눈 안 오니까..디게 편해요^^;

    눈덮힌 차 치울일도 없고,
    눈길에 운전조심할 일도 없고,
    눈 녹으면서..지저분해진 길 다닐일도 없고^^

    암튼..
    일기읽으면서..
    공감에.. 웃음에.. 재미나네요.

  • 14. 예전에
    '09.12.29 5:06 AM (59.22.xxx.169)

    이 글 봤었는데 원본은 미국꺼라고 하더군요.
    미국 남부 어디에서 북쪽으로 위스콘신인지 어딘지 들었는데 기억이 안납니다만.
    그래서 사슴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요.

  • 15. ㅋㅋ
    '09.12.29 1:30 PM (121.88.xxx.149)

    저도 미국살 때 눈만 오면 울 남편 디스크가 재발해서 정말 눈물날 뻔했다는..
    눈덩이가 얼마나 무거운지 눈만 치웠다하면 허리 삐끗해서...
    넓은 집에서 살 땐 도저히 치울 수가 없어요. 눈이 무섭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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