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을 전국을 휩쓸었던 광우병 사태와 정부의 독선과 무시로 야기된 촛불시위, 그리고 그로 인해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지게 된 조선일보의 왜곡 거짓 보도 행태.
직접 촛불 시위에 참여하지 못해 인터넷만 들락거리며 안타까워했었다.
여기 캐나다에 있는 외국 친구들 중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너네 나라 한국에는 왜 그렇게 광우병 때문에 난리냐고 물어오곤 했다.
그런 질문들에 제대로 대답해 주기 위해 나름대로 여기 저기 뒤져가며 서치를 했었드랬다.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광우병에 대처하는지, 광우병에 걸린 소와 식탁에 올라오는 소고기의 관계를 얼마나 잘 끊고 있는 지 등에 대해서 찾아보았다.
우리나라에서 광우병 사태가 촛불을 타고 번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광우병에 대해 공부했듯 나도 찾아 읽었다.
미국은 우선 도축한 다음 뇌, 뼈, 내장 등 위험 부위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광우병에 대처한다.
살아있는 소에 대한 광우병 검사는 힘들기 때문에 대량으로 하지 않고 0.01퍼센트 정도의 샘플만 뽑아서 검사한다.
그런데 위험부위란 것이 따로 존재하않고 모든 혈관을 따라 병균이 오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있다.
또 노무현 정부때 끝까지 굽히지 않았던 30개월령 소만 수입한다는 방침은 이제까지 광우병 발병한 소의 대부분이 30개월령 이상 나이든 소였다는 연구결과에 의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명박이 당선되자 마자 미국에 날아가서는 30개월령 이런 조건 싹 없애주겠다는 헛소리를 하자 그 회의장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온 것이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미국인들은 이런 문제에 별 관심이 없다.
일부 인권가들이나 동물보호 운동가들만이 이런 문제에 신경쓸 뿐이다.
하지만 이건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여러가지 사회문제에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다.
가난, 차별, 범죄, 등등 여러가지 사회 문제를 가지고 매일 싸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광우병 문제가 어떤 계기로 불거져 나와 시끄러우면 그에 대한 과학적 조사로 논의하고 해결해가야한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문제가 터지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거랑 미국은 잠잠한거랑은 다른 문제다.
내가 살고 있는 여기 캐나다 앨버타는 소고기로 유명한 동네다.
우리나라 촛불시위가 한창일때 나에게 소고기 사먹지 말라는 말을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들었다.
캐나다는 어떻게 광우병에 대처하고 있길래 이 나라에서 광우병도 발생하고 사람도 죽고 한 것일까.
그런데 왜 이나라 사람들은 잠잠할까.
2003년 처음 광우병 소가 발견된 이후 캐나다는 미국이랑은 다른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못걷는 소 (다우너 라고 불린다) 라고 다 광우병에 걸린건 아니다.
하지만 못걷는 것은 광우병의 증상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캐나다 당국에서는 못걷는 다우너들 및 고위험군에 분류된 소들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실시해서 광우병이 나타나면 뉴스를 통해 광우병을 발견했다고 보고한다.
그것이 이때까지 16건 보고된 것이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광우병에 걸려 죽었다고 보도된 사람은 광우병으로 100명이 넘게 사망한 영국에서 오래동안 살다가 귀국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캐네디언들의 보건당국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다.
보건당국이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고 캐네디언들의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두터운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 사회는 평화롭다.
오늘 광우병국민대책위원회가 외무부 앞에서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 반대 운동하는 사진을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시민자발적으로 일어났던 촛불시위, 열열히 지지한다.
하지만 캐나다 국민들의 당국에 대한 신뢰와 내가 찾아 읽은 자료들을 봤을때 이번 광우병대책위원회의 입장에 반대한다.
우리나라가 다른나라와 외교할때 우리나라에 최대한 이익이 된는 방향으로 힘써야 된다.
우리나라에 이익이 된다면 캐나다소 금지 시키는데 찬성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광우병 때문이라면 찬성할 수 없다.
ps. 나는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이고 소고기 관련 또는 수출/수입 관련 일을 하는 사람도 알지 못한다.
또 캐나다에 몇년째 살고 있고 여기 참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한국국적의 한국인이고 우리나라와 캐나다가 거래를 할때 우리나라에게 득이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광우병 국민대책위원회의 좋은 취지와 입장은 대체로 찬성하는데 이번 캐나다 소고기 수입 반대의 논리 (홈피에서 읽은 바로는) 가 너무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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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소 = 광우병 ?
아이돈띵쏘! 조회수 : 276
작성일 : 2009-12-23 04:30:50
IP : 96.52.xxx.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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