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백조와백수.....7탄..에고...업무보랴..퍼오랴..힘드네..ㅡ.ㅡ

... 조회수 : 696
작성일 : 2009-12-22 10:43:19
------------백조-------------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예식장은

무슨 두부 공장 같다.



30분에 한팀씩 커플을 쾅쾅 찍어내니.

좀 여유있게 천천히 했으면 좋겠다.



<네번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신랑 신부를 아는 사람들이 모두모여 웃음을 터뜨리던

정겨움이 영화의 줄거리 보다도 생생했었다.



하긴, 언젠가 그런 얘기를 언니들한테 했더니 혀를 끌끌차며 넌 아직

정신차릴려면 멀었단다... ㅠ.ㅠ



작은 언니는 한술 더떠 그럼 국제 결혼이라도 해란다.

하여간 그여편네들 앞에서는 뭔얘기를 못한다니까....



건 그렇구 이인간은 도대체 왜 안 오는거야!!

하여간 꼭 가야 되냐구 궁시렁궁시렁 댈때 부터 알아봤다니까!



도대체 왜 이렇게 말을 안듣는거람!





--------백수----------------

아이씨....

지 친구 결혼하는데 왜 내가 꼭 가야한담..



알지도 못하는 친군데 꼭 가야 돼냐고 물어보니까

도대체 모가 글케 쪽 팔리냐고 소리를 지른다.



거봐...지가 먼저 "쪽 팔리냐"며...

머땜에 오라 그런지는 알 것 같다.



그치만 솔직히 넘 불편하다.

나야 모, 팔쪽 안팔쪽 다 판 놈이니 그렇지만

그녀까지 그럴 필요는 없는거 같다.



사실 글케 쪽 팔릴 일도 없지만

넘 당당한척 오바 할 자신도 없다.



좀 일찍 온거 같아서 예식장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워 물었다.



아우~~ 날도 더우니까 에제 먹은 술이

다시 올라오려고 한다 @.@



길 건너 목욕탕이 날부른다.

그래, 아직 한삼십 분 남았으니까 가볍게 목묙한판만 하고 생각하자!







-----------백조-----------

이 인간이 잡히기만 해봐라...

아주 전화까지 꺼 놓고 잠수를 타?

왜 그렇게 기가 죽어서 그러냐고~~~!

정말 화가난다...



이 인간 만나고서 이렇게 화가 난 적은 없는것 같다.

예식이 끝나고 뒤풀이가 진행되는 데도 연락이 안된다.



맘 대로 해봐!!

아주 그 딴 식으로 나오면 끝이야,끝!!





-----------백수-----------

저땠다... ㅠ.ㅠ



가볍개 샤워를 하고 휴게실에 누웠는데

눈을 떠 보니 3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ㅜ.ㅜ



어제 먹은 술이 넘 피곤했나부다...ㅜ.ㅜ

이제 난 죽었다.



핸드폰을 켜기가 두려웠다.

역시나 그녀의 감정 변화가 고스란히 음성 메세지에 담겨 있었다.



"왜 이렇게 안와. 예식 시작했단 말야."(약간의 애교)



"도대체 모하는거야...핸드폰은 왜 꺼놨는데..?"(열받기 시작했음)



"정말 이럴거야, 오기 싫음 안 오면 되지.

연락은 왜 안 받는데?!!"(절라 빡돈 상태)



"맘대로 해, 이딴 식으로 할려면 연락 하지마..."(체념 상태, 열라 싸늘함)





..........조금의 과장도 없이 자살하고 싶어졌다..........ㅠ.ㅠ



일단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걸었다.

무릅 꿇고 싹싹 비는 수밖에 더 있남...ㅜ.ㅜ



엥? 근데 전화가 꺼겨 있다.

이쒸~~글타고 연락을 안받으면 어떠카라구~~~ㅠ.ㅠ









-----------백조-------------

캬.......술 맛 조타~~~~

더운 여름엔 기양 맥주가 최고라니까......@.@



빙시 같은게 그렇게 자신이 없어가지고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구...



에유~ 그 자식 신경 안쓰니까 속이 엄청 편하다.

전화도 꺼져버렸다. 고생 좀 해보라지.



친구들이 너 놀더만 술만 늘었다고 핀잔을 준다

그래도 좋다.오늘은 취하고 싶다.



바보 같은 놈, 친구들에게 미리 얘기 안해 논게

다행이다 싶었다.



친구들 앞에서 당당하게 팔짱을 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음냐~~~ 화장실에 가는데 왤케 세상이 흔들리는지

모르겠다.



근데.... 아무도 없는 빈 공간에 쭈그리고 않아 있으니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백수------------

그냥 갈수는 없었다.

예식장 근체에서 단체로 피로연 할만한 데를 뒤지기 시작했다



이 집도 없고, 저 집도 아니고...

하필 결혼도 방배동에서 할게 머람.



세상천지가 카페고 맥주집 이었다.

그래도 포기 할순 없었다.



쳄엔 찾아다니며 힘들고 짜증이 났지만

이내 내가 무엇을 잘못한 건가를 깨닫게 됐다.



만나기만 하면 다신 그러지 않겠노라고 맹세하고

또 맹세했다.





------------백조----------

나이트엘 갔더니만 술이 좀 깰라 그런다.

전화를 해볼까 하다가 걍 참았다.



분명히 이인간 집에서 잠이나 쿨쿨 잘 인간이었다.



기분도 그런데 간만에 땀이나 뺴야겠다

스테이지에 나가서 신나게 몸을 흔들어 댔다.



남자들이 둥러서선 좋다고 박수를 쳐댄다.

니네가 내맘을 알고 박수를 치는거니...



블루스 타임이 오자 신랑 친구가 한번 추잔다.

화장실에 가야 한다며 적당히 뺐다.



아무리 꿩대신 닭이라지만 거기까지는 기분이 아니었다.



다시 두타임째 흔들어 대고 있을 때 였다.



근데 오마나!!

깜짝 놀라서 주저 앉을 뻔했다.

그인간이 어떻게 여기 있는 줄알았는지 저쪽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백수------------

찾다가 지쳐 전봇대에 기대서 땀을 닦을 때였다.

길건너편 나이트 클럽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문득 처음 그녀를 만나던 날 나이트에서

정신없이 잠이들었던 드녀의 얼굴이 떠 올랐다.



그래 어쩜.... 저 곳에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그랬다.....거짓말처럼 그녀가 그곳에 있었다.

두눈을 감고 음악에 몸을 내 맡기고 있었다.



잠시 지켜보았다.

어쩜 내게 난 화를 저렇게라도 풀고 싶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다가갔더니 깜짝 놀란 눈으로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려버린다.

너무 시끄러워서 말로는 의사전달이 안될 상황이었다.



손목을잡아 끌었더니 뿌리친다.

다시 잡으려고 할때, 눈 앞이 번쩍했다.



손이 매웠다.

그러나 아프지 않았다.



맞아도 싸단 생각이 들었다.







------------백조-------------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 갔다.



잠시 물끄러미 쳐다본다.

화가 난 표정은 아니다.



다시 손을 잡아 끈다

어쩔수 없이 따라 나갔다.



용서 못할 기분이라는거 안단다.

하지만 이대로 집에 갈수는 없어서 찾아 다녔단다.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거란다.

그래도 화는 풀리지 않았다.



알았으니까 그냥 가라 그랬다.

아무래도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멍하니 서 있는 그사람을 두고 다시 일행에게로 돌아왔다.

친구들이 눈치를 슬슬 보며 무슨일인가 한다.



알지 못 할 이상한 기분이었다.

허탈하기도 하고 화도 났다.



다시 한잔 두잔 먹다보니 테이블에 있는 술이 바닥이 났다.

그렇게 잠이 쏟아지려 할떄 친구들이 그만 일어나라고 흔들어 깨웠다



몸이 내맘 같지 않았다.

신랑 친구가 부축을 해서 간신히 입구까지 끌려 나왔다.



글떄 , 누군가 업히라고 자기의 등을 들이 밀었다.



"당신 뭐야?"하며 멱살을 잡힌 사람은

바로 그였다...







------------백수------------

그녀의 체온이 전해져 온다.

그녀가 어릴때 그녀의 아버지가 이렇게

업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그녀의 잠에 취한 목소리가

들릴 듯 말 듯 하다.



나도 말없이 고개를 끄떡였다.



8편에서 계속



IP : 58.227.xxx.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22 10:48 AM (124.48.xxx.98)

    퍼오시는 거였어요? 전 본인 얘기 재미있게 쓰신 건 줄 알고 결말을 기대했는데 퍼오시는 거라면 별로 호응도 없는데 힘만 드시공.. 그만하셔도 될 듯해요

  • 2. ?
    '09.12.22 10:49 AM (211.176.xxx.215)

    저도 업무 보랴 따라 읽으랴 바뻐요.....ㅋ
    그래도 이제 그만 두시면 읽던 책 중간에 그만둬 버리는 것 같아서....계속 올려주시면 좋겠어요.....거의 결말이 다가온 것 같은데.....^^

  • 3.
    '09.12.22 10:51 AM (122.128.xxx.105)

    안 바쁘신가봐요 업무중 퍼나르게
    저도 심심해서 읽고있긴하지만 읽어도 일이없어 따분하네요

  • 4. ㅎㅎ
    '09.12.22 10:51 AM (116.33.xxx.101)

    재밌어요.
    어디서 퍼오시는건가요??
    바쁘시면 직접가서 보게요^^

  • 5. ^^
    '09.12.22 10:52 AM (210.123.xxx.110)

    잼있는데요~ 계속 퍼주세요....

  • 6. 쿨럭
    '09.12.22 11:01 AM (210.108.xxx.165)

    ..덕분에 재미있게 보구있어요

  • 7. 여왕벌
    '09.12.22 11:02 AM (125.240.xxx.2)

    다음 편은 9탄에 앞서 8탄이 실려야 하는데 착오가 있는 것 같네요

  • 8. 감사
    '09.12.22 12:49 PM (192.249.xxx.227)

    재밌어요
    짬짬이 따라 읽고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9175 나이많으신분 폐렴은 정말 심각 수준인가요? 4 며느리 2008/07/07 418
399174 맥주잔 좀 봐주세요.. 4 ~ 2008/07/07 483
399173 코스트코 카시트 1 예비맘 2008/07/07 865
399172 안튀긴면 신기하네요 14 2008/07/07 1,257
399171 현실적인 이는 이메가와 같이 가지 않는다. 1 분당 아줌마.. 2008/07/07 425
399170 청학동관련 14 이선미 2008/07/07 772
399169 아래에 에어컨 어느게 좋으냐는 질문이 있으시길래요^^ 4 hettyy.. 2008/07/07 671
399168 5일 시사in과 진보신당 칼라TV 토론회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10 돌콩순이 2008/07/07 857
399167 기독교 구호활동의 한 모습이랍니다 13 기독교..... 2008/07/07 803
399166 일산지역에 신바람난 찐빵 가게 있나요? 4 애기여우 2008/07/07 542
399165 육아 스트레스.... 12 20개월맘 2008/07/07 780
399164 좋네요 3 다음 2008/07/07 265
399163 lg 노동조합에서 조선 광고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답니다 3 .... 2008/07/07 587
399162 이명박 cf 욕쟁이 할머니의 복수 4 노원아줌마 2008/07/07 1,435
399161 자꾸 샘내는 제가 나쁜걸까요? 21 가난한 맏며.. 2008/07/07 1,746
399160 밀대 찍찍이로 된거 괸찮은가요? 2 . 2008/07/07 388
399159 방배동 육교에 고엽제가 또 붙였어요 11 이런 2008/07/07 550
399158 사제단 “정부에 남은 실낱 희망도 깨졌다” 10 우리힘으로 2008/07/07 1,103
399157 북핵 기밀문건, 봉하마을엔 있고 청와대엔 없다” 7 신문사맞추기.. 2008/07/07 566
399156 고대녀 vs 주천민건 아시는 분 계세요??? 1 baker .. 2008/07/07 617
399155 신문에 광고한 회사 소개하는 사이트~ 4 조중동 2008/07/07 341
399154 대마도에 관해서.. 4 궁금이 2008/07/07 259
399153 삼양식품 오르고 있네요..^^;; 10 돈데크만 2008/07/07 1,037
399152 에어컨 추천바랍니다 12 아이맘 2008/07/07 897
399151 아이가 싱가폴에 가는데 옷차림 외에 챙겨줘야 할것 여쭤봅니다. 4 궁금맘 2008/07/07 487
399150 사제단 신부님들께 내부로부터의 압력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13 가톨릭 2008/07/07 1,226
399149 미용실 추천이요! 1 직장맘 2008/07/07 372
399148 우리 옆집에 한겨레가 들어오네요. 8 힘내자..힘.. 2008/07/07 863
399147 조선일보 구독권유 6 돈데크만 2008/07/07 515
399146 모기장 어떤걸로.. 4 모기장 2008/07/07 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