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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 나는 왜 이럴까?
저는 시집에만 가만 모든 음식을 못하는 재주를 가졌습니다
어제는 잡채를 했는데 불린 잡채를 제가 기름에 볶고 있더군요
계속볶아도 어째 익지를 않더라구요 한참 끝에 내가 잡채 하는 방법을 잊었다는 걸 알았네요
집에서는 멀쩡히 해 먹던 음식이
하는 순서를 잊거나 간을 못 맞춥니다
바보처럼 ㅜㅜ
결혼18년차 입니다
제나름의 이유를 생각해보니 항상 윗동서들의 음식 타박( 잡채에 시금치가 많다고 이게 무슨 자채냐, 접시에
담지 않은 상태에서, 많으면 시금치 접시에 덜 넣으면 되는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말할 기회도 없구
어느 때는 양지로 장조림 했다가 이게 갈비냐 장조림이냐 빈정 거림도 들었고
초장,국 아주 등등..)
하다못해 아랫동서에게 배우란 소리도 들었네요
이렇다보니 시댁에 모임이 있으면 아주 지옥에 가는 기분이 듭니다
게다가 시어머니
우리애들 딸둘이라도 쳐다도 안보십니다
올해 들어서는 용돈 두번 주셨네요( 애들이 더 놀램)
이뻐하는 며느리는 기고 만장이고, 그이쁜 며느리의 손주만 이뻐 하시네요
손주들이 같이 밥먹어도 이쁜 손주보고만 더 먹어라, 결혼식으로 애들이 결석하고 모이면
학교 빠졌다고 너 학원도 가야하는데 라며 아주 속상해 하시고
( 근데 비교당하며 안 이쁨 받는 형님의 자식은 속이 좋은지 내색 않하고
형님도 별 말은 안하고, 애들이 고등학생 같은 학년)
왜 시어머니의 이런 모습이 눈에 잘들어 오는지
너무 옹졸해 지나 싶어 내 기분도 별로가 되고
윗동서들도 나와 아랫동서 비교하는 은연중의 말과 느낌도 참 싫고
냉정해지고 무심해져야지 하면서도 속상하고
오늘은 이런 아내를 둔 남편에게 무지 미안하네요
집에서는 저 멀쩡하거든요 사춘기 애들도 외식 별로 안좋아해요
맛이 별로 없다고, 엄마가 하는게 낫다고요
82에서 배운 음식도 가끔해줘서 애들도 좋아하구요
근데 시짜만 모이면 저는 바보가 되버려요. 그러니 또 그런 소리 듣게 되고
시부모님 돌아 가시면 정말 다들 안보고 싶어요
동갑내기 조카 둘이 대입시험에서 할머니가 안이뻐하는 아이는 좋은 대학에
합격하고 이쁨받은 아이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대학에 가게 되었는데
서울에서 멀리가는 아이는 속상해서 할머니댁에 안왔더라구요
우리부부는 좋은 대학에 가게되는 아이에게 용돈도 주고 많이 축하를 해주었는데요
할머니는 단 한마디도 안하시데요 그냥 묵묵히 듣기만 하시네요
원래 이런건가요 비교대상이 있으면 조심스러워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당사자와
당사자 부모도 없는데, 빈말로라도 잘되었다는 소리조차 못할만큼 마음이 안가나요?
형님이 어머니께 꽤 잘하시는데 받는것과 이쁜 마음은 별도인지
그 형님은 아무 내색안하는데 왜 내가 더 속상한지
제가 너무 예민하거죠?
어디가서 심리치료를 받아 볼까 한다고 했더니 남편이 펄쩍뛰네요
1. 요리
'09.12.21 9:33 AM (116.125.xxx.3)저도 음식이라면 한요리 한다고 자부심 가질 정도거든요.
김치도 진작부터 담궈 먹었고 가끔 시댁에 가져가면 시댁식구들도 다들 맛있다고 하니까요.
간도 잘보는 편이라 미세하게 짜고,달고 이런것도 잘 조절하구요.
집에서 만들거나 만들어가면 괜찮은데 시댁가서 하려고 하면 굉장히 버벅거립니다.
시어머니가 곁에서 한두마디 던지면 그말이 그렇게 절 긴장시킵니다.
한번은 갈치주시면서 "요리 잘하는 니가 갈치조림 해봐라."해서 시작했는데 곁에서 시모가
"그걸 왜 그렇게 하냐?" "넌 그런식으로 하냐?" 하도 잔소리를 해대서 정신없이 해놓고
나중에 간보니 짜게 되었더라구요.
아무래도 긴장하고 있으면 제대로 안되는듯 싶어요.2. 음
'09.12.21 9:46 AM (58.120.xxx.243)딸둘 열심히 공부시키세요.
어쩌겠어요.같은 피붙이인데도..저도 안이쁜 조카 있는데 인간이 그런거를..
그냥 무심히 생각하세요.
배우라면 웃으면서..우리집에선 다들 잘먹어요.
남편하고 애들만 잘 먹음..전 상관없어요.해버려요.당차게..3. 그렇게
'09.12.21 10:06 AM (58.29.xxx.50)스트레스받으시면 당분간 시댁에 안 가시는 게 좋죠.
남편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얘기하고 1년정도 방문을 하지 말아보세요.
이 세상의 중심은 나입니다.
내가 존중받지 못해 마음이 많이 상할 땐 그걸 표현해야 상대방도 알 수 있게 되지요.4. 그냥
'09.12.21 10:21 AM (211.212.xxx.84)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잊어버리세요(무시). 왜그랬을까? 생각도 마시고요.
저도 음식 잘한다는 소리 듣지만 ,형님은 절대 용납 못해요. 본인게 더 맛있어야 된다는 집념이
강해서요. 18년차면 시댁서 긴장을 푸셔도 될 것 같아요.
상대방들은 스트레스 없는데 나만 받으면 억울 하잖아요. 여러가지 피해도 생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