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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감기 걸려 아프다는 노숙자가 저희 아파트에 들어오셨다가 경비 아저씨한테 쫒겨가는 장면을 봤는데..
엘리베이터 입구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고
경비 아저씨가 여기 이렇게 있으면 안된다고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노숙자였지만 노숙 초기인지 입성은 깨끗한 편이었는데
기침을 심하게 하시면서 감기가 걸려서 그렇다고
경비 아저씨는 입주민들 놀라니까 계속 나가라 그러고
순간 제가 무슨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생각을 더 해볼 겨를이 없어서 엘리베이터 타고 집에 왔는데
어젯밤부터 계속 그 아저씨 생각이 나는거에요.
제 가방에 바나나랑 도넛도 들어 있었고
돈이라도 몇천원 쥐어 드릴 형편 되는데 싶고
죄책감이 느껴지네요.
진짜 너무너무 아파보였거든요.
특히 어젯밤 너무 추웠잖아요.
이사 온지 얼마 안됐지만 근처에 노숙자를 본적이 없는데
아마 노숙 초기이고 따뜻한곳을 찾다가 입구에 카드키 설치 안되어 있는 저희 아파트 안에 들어오신듯했어요.
아직까지 맘이 편치가 않아요.
저녁이라도 사드시라고 몇천원이라도 드릴걸...
계속 생각이 나네요.
1. 그러지요.
'09.12.19 2:51 PM (59.3.xxx.161)그런분들 보면 맘이 짠해요.
자기 스스로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정신적 문제도 많은 것 같아요.
82는 고해성사 자리자 깨우치기도 하는것 같아요... 안그런가요?2. ..
'09.12.19 2:53 PM (116.122.xxx.228)어디 지하철역안이라도 가셨을거에요.
마음씨가 정말 고우시네요.
경비아저씨도 쫓아내지 않으면 입주자들이 항의할테니까
그렇게 하셨겠지요.
그래도 경비실에라도 잠시 데려가서 몸이라도 녹여줬다면
더 좋았겠지만...
에고...
이 추운 날씨에 노숙하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너무 불쌍해요.3. 기절하게 추운
'09.12.19 2:53 PM (125.131.xxx.199)저도 어제 기절하게 추운 날씨에 딱 10분 정도 걸었는데, 그것도 한낮에요.
귀가 떨어져 나갈것 같더라구요.
순간, 노숙자들은 다들 어디 따듯한곳에라도 갔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답니다.
그 많은 노숙자들 겨울엔 어디서 지낼까요?4. 이넘의세상...
'09.12.19 2:59 PM (116.33.xxx.101)세상이 흉흉하니 도움도 드리지 못할것 같애요ㅠㅠ
에효~~이래저래 맘이 싸한 계절이네요...5. 추운날씨
'09.12.19 3:03 PM (147.46.xxx.47)노숙자분 참 안됐고
경비아저씨입장도 이해되고
그곳이 다른곳도 아닌 아파트였으니 어쩔수없었겠죠
그일 두고 이리 맘을 쓰시니 원글님 참 따뜻하신 분이네요6. 어제
'09.12.19 3:08 PM (114.207.xxx.153)저 별로 착한 사람 아니에요.;;
그냥 그런 상황에서 남을 재빨리 도와 줄 수 없었던 제 마음이 계속 후회가 되어서..
경비 아저씨도 모질게 내쫒지는 않으시더라구요.
그냥 여기 있으면 안된다고 그러시면서...7. ..
'09.12.19 3:10 PM (112.144.xxx.16)븐명 원글님처럼 착한 분이 도와주셨을꺼에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참~ 추워지면 가진것없고 가난한사람들만 더 소외되는듯 하네요8. 한번주면
'09.12.19 3:45 PM (125.128.xxx.49)계속 옵니다.. 애기아빠 사무실로 노숙자들 종종온다는데..첨엔 안쓰러워 돈 좀 주고 그랬더니 소문듣고 다른 노숙자들까지 찾아오더랍니다..요즘엔 안주구요..
그리고 노숙자들..돈주면 술사마셔요.. 밥먹을것 같지만.. 술만 풉답니다..
그래서 셤니께서는.. 찬바람 불면 집에서 안입는 두꺼운 점퍼 몇벌씩 챙겨서 서울역 나가서 나눠주고 옵니다.. 옷주면 노숙자들이 차라리 소주 사마시게 돈을 달라고 한데요...9. ㅇㅇㅇ
'09.12.19 4:37 PM (114.206.xxx.2)가난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는데, 술을 마시면 그 순간에라도 고통이나 추위를 잊을 수 있기 때문일까요.
10. 무지개
'09.12.19 9:12 PM (211.186.xxx.95)원글님 ... 마음이 따듯하시네요..^^
요즘 날씨가 넘 추워 거리를 가다가 그런분들 보면 사실 말은 안하지만 걱정은 됩니다..
그 분 잘 계실거예요....11. 그러게요
'09.12.19 11:51 PM (121.167.xxx.66)전 길에 쓰러져 자고 있는 노숙자아저씨가 너무 불쌍해서 사가지고 가던 빵봉지를 슬그머니
그분 옆에 두고 왔어요. 그래도 그때는 날씨라도 괜찮았지 요즘은 정말 노숙하시는분들
힘든시기일것 같아요. 집에 안쓰는 담요라도 있으면 갖다 드리고 싶다니깐요. 그분들이
노숙자 되고 싶어서 되었겠어요. 어떤교회는 하나님 찬양하는 교회 짓는다니까 수십억이 금방 들어왔다고 자랑하던데 가난한 사람들 도우자고 헌금해라고 한다면 그렇게 들어왔겠어요.
차라리 교회는 소박하게 짓고 그 돈으로 소외된 이웃이라도 도운다면 그 교회가 칭송 받을건데12. 하얀 눈이 좋아
'09.12.20 12:01 AM (211.206.xxx.111)맘이 아프네요,,,,,
13. ..
'09.12.20 7:49 AM (121.156.xxx.122)노숙자분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는 배고픔과 추위 잊기에는 밥 보다 옷보다 소주 한병이 더 도움 되기
14. 노숙자
'09.12.20 8:45 AM (211.215.xxx.38)노숙자도 백수 건달중의 한 종류라고 생각합니다.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50%만 있어도 노숙자로 전락하지는 않지요.
주변에 노숙자를 위하여 점심이면 밥을 주는 곳을 볼 적마다
멀쩡한 옷에, 멀쩡한 걸음걸이로 줄 서서 밥표 받고 있는 노숙자 남자들 볼때마다,
(아직까지 여자 노숙자는 보지 못했네요. ) 내가 이리도 뼈가 빠지도록 일해서
저 백수 건달을 위하여 세금을 그리도 많이도 내야 되는지 생각케 됩니다.
이건 가난하고 문제가 다른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원글님의 따뜻한 마음은 그런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건네지지가 않아요.
저도 이런 과정 이미 다 지나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백수건달 자신이 만든 굴레이지요.15. 노숙자님
'09.12.20 11:02 AM (124.50.xxx.80)홈리스는 백수 건달과 본질적으로 다른 사회현상입니다.
그리고 그 분들은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지요.
돈이나 집, 가족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자존감까지도요...
그 분들의 재활을 위해 밥이나 거처가 아닌 '공부'를 제공한 '클레멘스 코스'의 사례를 보면
인간에게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희망의 인문학>이나 <행복한 인문학> 같은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단순한 동정이나 비난이 아닌 함께 살기의 길을 제시해 주지요.
원글님의 마음이 추운 날 가슴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하네요.
비록 그게 동정일지라도 나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던지는 건
사람답게 살기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16. 뭐..
'09.12.20 1:10 PM (211.117.xxx.26)솔직히 낯선이가 그러고 있으면 나가라 해야 하는 게
경비아저씨의 일이니까 어쩔 수 없으니까요..ㅠㅠ
그리고 저 같은 경우 낯선이를 매우 경계해서 저 같아도 내보내달라고 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원글님처럼 연민의 마음아픔은 저도 느꼈을 것 같아요..ㅠㅠ17. 그러게요님
'09.12.20 1:35 PM (59.30.xxx.85)말씀에 동의합니다.
큰교회건물 세워지는 거 볼때마다 같은 생각했었습니다.
요며칠 정말 추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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