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사람 바보 만드는 것 참 쉽네요.

임금님귀당나귀귀 조회수 : 798
작성일 : 2009-12-17 11:39:10
5-6년 알고 지내는 지인 2명이 있는데 둘 다 성격이 보통은 아닙니다.
저는 그 성격을 알기에, 그리고 셋이서 같이 일을 하기에 큰 소란 피우기가 싫어서 그냥 대충 두 사람에게 맞춰 사는 분위기였구요.

그런데 같이 일을 하다보니 다들 자기 욕심이란 게 있어서 저를 사이에 두고 둘이서 서로에 대해 욕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
저는 입이 무거운 편인데다 그들이 저에게 각각 한 이야기가 서로에게 전달되면 파장이 크겠다 싶어서 혼자 함구했어요.
정말 상대가 들으면 머리 쥐어뜯고 싸울 일이 생기거나 할 지도 몰랐는데 저는 묵묵히 그냥 들어주기만 했죠.
(절대 맞장구 치면서 욕하거나 한 적은 없구요)

한 명은 속 터진다며 저에게 늘 전화해서 상대 욕 하기 바쁘고 한 명은 울기까지 하면서 또 다른 상대방을 욕하고... 중간에 자긴 빠지겠다며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전해달라고 하기에 제가 엄청 다독거려서 다시 같이 일을 하게 된 적도 있구요.

저는 그런 이야기 들으면 그냥 '그래? 그런 일이 있었구나... 속상하겠다' 이러고 대충 중립 입장을 하면서 넘어갔어요.
근데 그 둘을 편의상 a와 b라고 한다면 b가 제가 늘 그렇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자(자기 딴엔 같이 맞장구 치면서 a를 욕해줄 줄 알았는데 제가 무덤덤하자) 가만 있던 저에게 '너도 너무 a 믿지 마라 너 없을 때 a가 니 욕 얼마나 많이 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하고 어느 날 충격적인 말을 하더군요. ㅠㅠ

저는 서로 서로를 배려한다고 중간에서 힘들어도 별로 내색하지 않고 지냈는데 참... 그들끼리는 또 내 욕을 했다니(그것도 어이 없는 걸로 꼬투리 잡아서 그랬다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그걸 이간질 처럼 저에게 말해준 b도 너무 실망스럽고 a도 제 앞에선 늘 b 욕만 하고 저라도 자기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위안을 삼는 것 처럼 하더니 순간적으로 5-6년 같이 한 세월이 원망스럽더라구요.



그냥... b에게서 그런 이야기 듣고도 a, b 둘이서 일이 커질까봐 못들은 척 했습니다.
저는 다 알고 있지만 그저 침묵했고요.

많이 혼란스럽더군요. a 원망도 되고 b가 굳이 내게 도움이 안될 걸 알면서 그런 말을 전해준 것도 화 나고요.
어찌 이리까지 셋의 사이가 나쁘게 흘러버렸는지...

b는 진작부터 일을 그만둔다 만다 하는 걸 제가 말렸었고(a는 아직까지도 그 사실을 모릅니다) a도 b랑 일을 못하겠다고 하는 걸 그래도 어쩌겠냐고 제가 다독거렸었구요.


그런데... 그 둘을 보기가 힘겨워서 제가 그냥 그 일에서 발을 빼기로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구요?

같이 하는 일을 그만두기로 한 저만 이상한 사람 되고 진작에 그만둔다 만다 하던 b는 계속 a랑 손 잡고 일을 한다고 하네요.
둘이서 대외적으로는 아주 친한 것 처럼 난리도 아닙니다.
저만 배신하고 일에서 쏙 빠진 것 처럼 되었죠. 나름 좁은 바닥인데... 저만 침묵하고 일에서 빠지고 그 둘은 이전 처럼 친한 척 일을 새롭게 진행하고 있으니 저만 완전히 바보되었네요.

그 둘이 괘씸하긴 하지만... 오십보 백보인 일 해서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도 않구요.


까짓것 일 같이 안하면 그 뿐이지만 참 씁쓸합니다.
속에서 울컥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르구요. 이러고 있음 저만 손해라는 걸 알지만 저는 40대 다 되가는 이 나이에도 참 순진했나봅니다. 사람을 너무 믿었네요. 휴...

누가 위로 좀 해주세요. ㅠㅠ


IP : 59.19.xxx.2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17 11:45 AM (118.217.xxx.62)

    그 둘이 오래 못갈껀 알고 계시죠?
    토닥토닥...

  • 2. 웃음조각*^^*
    '09.12.17 11:49 AM (125.252.xxx.28)

    그 둘이 오래 못갈껀 알고 계시죠?
    토닥토닥... 22222

  • 3. 쟈크라깡
    '09.12.18 1:27 PM (119.192.xxx.193)

    그 둘이 오래 못갈껀 알고 계시죠?
    토닥토닥33333

    그 무덤에서 나온건 아주 잘 하신거예요.
    책에서 보니까 그게 생각보다 에너지 소비가 굉장히 크답니다.
    분명 나중에 그들에게서 또 연락이 오고 자기입장에서 하소연을 해댈겁니다.
    시간이 없어서 통화할 수 없다, 만나기 싫다
    단호히 끊어주세요.님을 위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7448 잔디민원은 전화보다 홈페이지에 올리는 게 낫지 않을까요? 3 건의사항 2008/07/02 256
397447 하는 짓마다... 7 어쩌면 2008/07/02 490
397446 요즘에 숙제들 열심히 하고계신가요? 4 명박아소랑해.. 2008/07/02 319
397445 홍준표는 잘 지내고 있을까? 5 내 남자의 .. 2008/07/02 628
397444 우리나라 네티즌은 천재다!조중동이 절대 따라 올수 없는 3 구글 2008/07/02 750
397443 이마트에서 삼양라면 6 가랑비 2008/07/02 955
397442 꼭 읽어주세요 - 서울시청 잔디에 관한 민원 11 광화문 2008/07/02 621
397441 [논평]특수임무수행자회의 백색테러 뿌리 뽑으라! 4 진보신당 2008/07/02 312
397440 조계종 “막지도 않았는데 한승수 일방적으로 방문 취소했다” 12 아줌마 2008/07/02 1,111
397439 [펌글]정육점 사장입니다 10 뭐야~ 2008/07/02 1,345
397438 조*선일보 폭파 게임 4 속이시원 2008/07/02 376
397437 정치꾼들은 내려오라 마니또 2008/07/02 139
397436 한겨레에 에버미라클 광고 났던데? 6 소비자 2008/07/02 560
397435 펌}방금 교육과학기술부에 민원 넣었습니다. 4 학부모님들 .. 2008/07/02 486
397434 주상복합 어떤가요? 2 여비 2008/07/02 435
397433 부부싸움후... 3 우리아기 2008/07/02 788
397432 [명박퇴진]오늘의 국회의원- 원희룡, 이한구, 장광근, 최병국, 나경원 1 하루에 5명.. 2008/07/02 313
397431 조중동 숙제합시다. 4 산머루 2008/07/02 273
397430 헉...[펌]스타벅스의 진실 12 쭌마 2008/07/02 1,193
397429 82쿡을 위하여 9 동급최강을 .. 2008/07/02 804
397428 비오는 광장의 신부님들을 도와주세요 8 개념찬 배운.. 2008/07/02 1,135
397427 미국소는 누가 가장 먼저 먹을까요 7 지엠오프리 2008/07/02 612
397426 엄마는 못배운 녀자이잖어 5 ㅋㅋ 2008/07/02 834
397425 진짜 웃긴 거 보여드릴께요 ㅋㅋ 20 큭큭 2008/07/02 2,871
397424 조중동 전경폭행사진의 무서운 진실 2 공미화 2008/07/02 574
397423 밑에 걍아줌마~ 8 밑에 2008/07/02 719
397422 오세훈, 두고 보자 8 dream 2008/07/02 671
397421 온라인 촛불 4 버디 2008/07/02 229
397420 죄송한데 님들 글쓰기는 잘 되시나요? 3 왜그런지. 2008/07/02 278
397419 게시판왜이래요 35 걍아줌마 2008/07/02 1,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