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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분식집 아저씨 보면 화가 나요...

조회수 : 2,050
작성일 : 2009-12-14 04:54:56
제가 상관할 일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정말 볼때마다 화가 나네요.

떡볶이랑 오뎅을 좋아해서 분식집에 자주 가요.
거의 일주일에 한 번은 가는 것 같아요..

주말에 남편이 회사에서 골프치러 간다고 집을 비웠는데
혼자 밥 해먹기도 귀찮고 해서 동네 분식집에 떡볶이를 사러 갔어요..

분식집이 골목 어귀에 있는데 예쁘장한 30대 중반 언니가 주인입니다.
조금만 꾸미면 세련되어보일 스타일이에요.. 짧은 커트머리에 화장기 없지만 예뻐요..
체구는 마르진 않았지만 보기 좋은 아담한 체격이구요.

요번 토요일에도 초등학생 아들아이가 분식집에 와있더라구요.
남편분 역시 어김없이 분식집 한 귀퉁이에 앉아있구요..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저번에 언니가 속상했는지 저한테 한 이야기가 있어요.
제가 혼자서 가끔 다닌게 벌써 1년 가까이 되니 가끔 저한테 이야기를 하거든요..

분식집 언니 남편분도 30대 중후반 정도 된 젊은 분이세요.
키도 크고 허우대 멀쩡한 사람입니다..
4년 전 멀쩡한 회사 다니다가 못다니겠다고 그만두고 1년 동안 둘이 일 안하고 살다가
3년쯤 전 언니가 아무래도 안되겠길래 친정에 빚 얻어 분식집 시작했다고 해요..

근데 제가 분식집 가면 항상 분식집 한 켠에 앉아있어요.
손님이 왔을때 언니가 설거지하고 있어도 쳐다도 안보고 무협지/만화책/TV 보는 것 중 한 가지,
아니면 아예 상에 엎드려서 자고 있을 때도 있어요..

오후에 가면 초등 1학년인 아이가 와서 글자공부 하고 있을 때도 있는데
혼자 TV 보면서 깔깔대고 웃고 언니는 바깥에 있는 떡볶이/오뎅 좌판에 손님 응대하느라 바빠서
아들아이가 아빠한테 뭐 물어봐도 "이따 엄마한테 물어봐" 이러는 것도 봤어요..

언니 집은 골목 어귀에서 끝까지 들어가면 있는 빌라인데,
남편이 저렇게 가게에 나와있으니 손님들도 불편해할 때도 있고 자리가 없을 때도 있음에도
절대 집에는 안가있어요.. 언니한테 넌지시 물어보니 집에 있기 싫다고 나온다네요..

그러다보니 그 어린 아이를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두기 뭐해서,
학교 끝나면 태권도 하나 갔다가 오후 내내 분식집에서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여름방학엔 보니까 언니가 11시쯤 문을 여는데 문 열때부터 따라나와서 저녁 8시 문 닫을 때까지
언니랑 가게에 있더군요.. 뭐, 그 남편은 오후 2~3시쯤 나와서 저녁까지 있는답니다.

가게일 도와주는건 한 번도 못봤구요.

오지랍인지 모르겠지만 그 언니가 너무 안쓰러워요..
그 남편분 볼때마다 뭐라고 한 마디 해주고 싶구요... 젊은 사람이 왜저러나 싶어서요..
ㅠ_ㅠ
IP : 211.208.xxx.9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14 5:00 AM (203.229.xxx.234)

    의처증으로 보이네요.
    일하기 싫다 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다른 곳에서 재미있게 놀텐데 그렇게 붙박이로 있는 것은 증세가 그거 입니다.
    부부 사이에 일은 누구도 모르는 것이니 모르는 척 하세요.

  • 2. 어휴
    '09.12.14 5:15 AM (222.117.xxx.237)

    읽는 저도 화가 나는데 원글님은 오죽 하시겠어요.ㅠㅠ
    저라도 뭐라고 한마디 하고싶어 근질근질 하겠어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남의 부부 일을...ㅠㅠ

  • 3. ,,,
    '09.12.14 8:06 AM (124.54.xxx.101)

    만약에 의처증이라면 끔찍하네요
    돈벌 의지나 능력도 없으면서 의처증까지 있다면 주인여자분이 너무
    불쌍하네요

  • 4.
    '09.12.14 8:24 AM (67.194.xxx.39)

    어머 무슨 그런 미친X가...?
    같이 나가 있으려면 일이라도 같이 하던지,
    일을 말려면 집구석에 처박혀 있던지,

  • 5. .
    '09.12.14 8:49 AM (61.85.xxx.176)

    우리동네 분식집 아저씨는 아채라도 썰던데 그래도 한심하긴 마찬가지에요..
    허우대 멀쩡해선 ㅉㅉㅉ

  • 6. .
    '09.12.14 9:05 AM (118.176.xxx.113)

    진짜 남자가 한심해서 말이 안나오네요. 어휴 답답하다

  • 7. 에효~~
    '09.12.14 9:28 AM (125.131.xxx.199)

    그런 기둥서방(?)이라도 있는게 나은건가요??
    왜 그런 남자 데리고 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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