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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우울증..조언 부탁드려요..
엄마가 한국에서 오셔서 한달동안 산후조리 해주시고 돌아가신뒤로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서 한달만에 아기를 데리고 한국에 다녀온뒤로 도저희 적응이 안되네요.
아기낳기 전까지는 아쉽지만 1년에 한번씩 한국에 가서 가족들 보고 올수있다는걸로 만족했는데 아기 낳은이후로는 귀엽고 이쁜 손자 커가는 모습을 친정가족들이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프고 우울하게 느껴지네요.
100일된아기가 너무너무 귀엽고 예뻐서 놀아주다가도 문득 슬퍼지고 우울해져서 하루에도 몇번씩 울어요.. 밥맛도 없구요.
한국에 계신분들은 친정 자주 가시나요? 친정과 가까이 사시는 분들이 너무너무 부러워요..
친정엄마는 한국에 있는 사람들도 친정식구들 자주 못보는 사람많다시면서 제가 이렇게 멀리떨어져 있고 보고싶을때 볼수 없기 때문에 그런감정이 드는거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더 서로 그리운거구요..
빨리 추스리고 아기랑 재밌는 시간 보내고싶은데.. 잘 안되요.
1. 저두 외국
'09.12.11 9:21 PM (13.13.xxx.2)저두 외국에 사는데 요즘따라 부쩍 외롭네요... 저도 곧 출산이라 남일같이 않게 느껴집니다. 아무쪼록 힘내시구요~ 아가를 봐서라도 늘 즐거운 생각만 하네요... 아님 클리닉이나 전문가한테 여쭤봐서 산후우울증에 대해 상담도 좀 받으시는건 어떠신지요.... 도움이 못되서 죄송합니다.
2. 힘내세요
'09.12.11 11:00 PM (58.229.xxx.58)저는 딸둘 맘인데요, 아이둘 낳는 동안 시댁, 친정 양가 모두 멀리 떨어져있어서 신랑과 둘이 육아책과 인터넷 육아정보에 오로지 의지해 키웠어요. 출산 후의 아이는 임신기간과는 또 다르더라구요. 나만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의 존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지만, 그 복잡 다단한 감정을 적응기간이라고 해야할까요..숱하게 고민하며 지냈던 것 같아요. 중요한건, 내가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는 것이고, 아이 역시 엄마 뱃속과는 다른 새로운 환경에 하루 하루 적응해가는 걸보며 서로 의지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란 큰 아이가 벌써 6살인데, 지금도 갓난쟁이 아가시절 단둘이 소곤소곤 대화했던(일방적으로^^) 그 때가 눈에 선하구요.
어리숙하지만, 엄마랑 잘 해보자며 아가에게 숱하게 눈으로, 입으로 속삭였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아가가 자라는 만큼 저도 엄마가 되어 간듯하구요.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다 엄마가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님, 힘내시구요. 처음 엄마가 된 님의 혼란스러움이, 갓 세상에 발을 디디게된 아가 역시도 그렇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많이 많이 힘드시다면,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주변에서 보면 친정엄마, 친정식구들 틈에서 산후조리해도 우울증에 힘겨워하는 이들 있어요.전문가의 도움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수유중이래도 해롭지 않다고 하구요.
제 경험상 하루, 하루 지날 수록 좋아지더라구요.
힘내세요~^^3. 저두 외국
'09.12.11 11:03 PM (13.13.xxx.2)힘내세요님 답글에 제가 다 눈물이 날라고 하네요... ^^ 원글님 아무쪼록 힘내세요~
4. 원글
'09.12.12 3:52 AM (24.80.xxx.38)저두외국님, 힘내세요님 답글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나은걸 보니 힘내세요님 말씀이 맞나봐요.
내일 클리닉에 가서 상담해보기로 했어요. 두분의 답글이 벌써 큰 도움이 되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