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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말 고사를 마치고...

초등1학년맘 조회수 : 534
작성일 : 2009-12-10 14:23:31
안녕하세요.

초등 1학년 딸을 둔 맘이예요.
중간고사는 없었고 요 번에 처음으로 기말고사 5과목을 봤네요.
오늘 성적을 적은 표를 가져왔는데 평균 95점이더군요.
100점 3과목 95점 80점...
학년 평균점수보다 많이 높고 처음 시험 잘 봤는데 칭찬해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한테 미안한거예요.

시험 날짜 잡히면서 슬생,즐생을 학교에서 연습삼아 보는 시험을
잘 못보길래 10흘 동안 기말고사 문제집 한 권 사서 데리고 가르쳤어요.
보고싶은 티비도 보고 학원 다녀와서 친구들과 매일 2시간씩 놀고 나면
저녁 일찍 먹고 그 다음부터 매일 제가 붙잡고 문제 풀게해서 가르쳤어요.

아이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면 제가 시험 끝날 떄까지 빌려오지
말라고 했어요. 제가 평소에는 도서관에서 책 좀 자주 빌려오라고 해놓고는
기말고사라고 못 빌려보게 했네요.
아이는 "플란다스의 개" 이 책에 읽고 싶었는데 제가 시험 끝날 때까지
빌려오지 말라했더니 시험 끝나는 날 그 책을 빌려왔더군요.

그리고 아이는 그림 그리는걸 참 좋아하고 미술에 소질도 있어서
1학년 처음 하는 교내대회에서 그리기 부문에서 상을 받아왔어요.
담임선생님도 아이가 그리기뿐만 아니라 만들기에도 많은 소질이 있다고
소질을 키워주면 좋겠다고 많이 칭찬해주셨는데...
그 좋아하는 그리기나 만들기를 10흘동안 못하게 했어요.
가끔 스케치북에 끄적끄적 뭔가를 열심히 그리면서 한 장만 그리면 안되냐고 하면
딱 한 장만 그려야된다고 했네요.

아이가 그러네요.
자기는 즐생시간이 제일 좋은데 왜 지금은 즐생문제를 외우기만 해야되냐고요?
그냥 그리고 만들고 노래부르면 안되냐고요.
그래서 차근차근 지금은 공부를 해야된다고 얘기해주었는데 아이가 5과목중에서
즐생을 제일 하기 싫어하더군요. 왜 외우기만 해야되냐고 하면서요.

오늘 성적표 보니 즐생만 80점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는게 정답인지 잘 모르겠지만 시험이 코 앞이라고
아이가 좋아하는 그리기 만들기 못하게 안할래요.
엄마,아빠한테 편지를 써도 그 안에는 그림이 있고 꼭 이쁘게 접어서 주고
동시 하나를 써도 그 안에는 늘 그림이 있고 책 한 권을 읽고 느낌을 적을 때에도
그 안에는 늘 그림이 있었는데 그 좋아하는걸 못하게 했네요.
아이가 조금 시험 못 보더라도 좋아하는거 못하게는 하지말자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도서관에서 책 빌려 읽어도 뭐라고 안할래요.

2학년 때에는 좀 더 아이에게 여유 있는 엄마가 되었으면 해요.
비도 내리는데 그냥 아이 성적표 보고 미안해서 끄적거리네요.

82쿡님들 모두 좋은 오후 되세요.
IP : 112.72.xxx.7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ㅗ
    '09.12.10 2:27 PM (221.142.xxx.143)

    저희앤 2학년인데
    시험공부 4-5일 정도?만 했어요. 뭐 틀린것도 있고 그렇지요.
    그리고 시험공부 하는것도 하루에 한시간 정도도 안했지요.

    책도 지가 빌려와서 읽은것도 있고, 제가 빌려다 준것도 있고,,

    저는 시험기간에도 읽고 싶은책 읽게 해요. 저도 책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책이 친구 같기 때문에, 책이 없으면 허전해서리...

  • 2. 不자유
    '09.12.10 2:45 PM (110.47.xxx.73)

    아이 첫 시험을 치르면, 엄마도 첫 시험을 치르듯이
    시행착오도 하고, 떨기도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큰애 첫 시험 때의 기억이 새록 새록 나곤 해요.
    다음부터는 즐생만큼은 즐겁게 공부하게 시키세요.

    다른 이야기이지만, 따님이 아주 똑똑하네요.
    즐생 시간이 가장 좋은데, 왜 즐생을 외워야만 하는가?
    지극히 온당한 문제 제기 같아요. 논리 정연하고, 합리적이고^^
    논술 쪽에 자질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직업이 그쪽이라, 그쪽만 보인다는)
    책 많이 읽히시고 아이가 생각하는 바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많이 많이 밀어주세요..ㅎㅎ

  • 3. 원글맘
    '09.12.11 9:46 AM (112.72.xxx.73)

    두 분 조언 감사드립니다. 1년 아이랑 학교 생활 함께하면서
    저도 나름대로 배운게 많은거 같아요. 저도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된거 같아 좋았고요. 앞으로 사교육 도움없이 제가 가르쳐야
    되는 입장이라 여유를 갖고 천천히 하려고 해요.
    초등학교 때만이라도 아이가 하고 싶은거 마음껏 하게 해주도록
    해야겠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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