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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 이뻤다는건 알았지만..칫~

빨강머리앤 조회수 : 1,620
작성일 : 2009-12-03 16:30:57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밤 12시가 되도록 아무것도 먹지 못한 남편을 모시고(?)
남편이 좋아하는 육회를 먹으러 갔습니다..

그 음식점에 가면.. 전 젓가락만 빨아야 하지만..
남편 생각해서.. 언제나 그렇듯 무지막지하게
밀려오는 피곤함을 무릅쓰고..따라 나섰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길 하다가..
문득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만약에.. 말이야..
당신이 알고 있던 예쁜 여자가 있었는데..'
라고 까지 이야기했는데..
바로 '장미?'(가명) 하고 되묻는겁니다..

장미란 여인은 남편의 청년기를 좌지우지했던 여인이지요..
첫사랑이었고..
어찌나 절절한 사랑이었던지..
남편이 그 장미란 여인에게 바친 헌시를 보고..
질투심에 사로잡혀..
당장 태우라고 지시를 한 덕분에...
젊은날 남편의 문학작품  한권이 허공으로 사라졌습니다..

전.. 그냥.. 딱히 누구라고 집어 말한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려고 했던거 뿐이었는데

알고 있던 이쁜 여자~~
라고 하자마자 그 언니 이름이 나오니 급 기분이 상하더라구요..

코 풀고 들고있던.. 화장지를 그래서 남편에게 냅다 던지고..
궁시렁 궁시렁...

제가 하려고 했던 질문은...

사귀고 있던, 혹은 살고 있는 예쁜 여자가 재해에 의해서 얼굴에 화상을
입게 되었다면.. 그래도 계속 볼 자신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였고..
그 와중에 객관적으로 못생긴 얼굴였던 여자가 페이스 오프를 하고 나타나
대쉬를 하면 어떻게 할거냐는 거였거든요..

남편은.. 그래도 자기가 사랑했던 여자였다면..
처음 여자에게 충실하겠다는 답변을 했는데..

어쩌면.. 그렇게 눈 앞에 마눌님을 앞두고..
이쁜 여자 하자마자 첫사랑의 이름을 올리시는지..

이 남자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봅니다...ㅎㅎ
IP : 123.109.xxx.12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
    '09.12.3 4:34 PM (218.38.xxx.130)

    -_-;; 그러게요..
    저같으면 뭘 집어던지는 수준을 넘어서 진짜 한 열흘은 삐질 것 같아요..너무한다..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어도 속상할 판에..
    가만 있는 마누라의 속을 번쩍 들어 뒤집어 엎어버리다니..

  • 2. 차라리
    '09.12.3 4:35 PM (211.230.xxx.147)

    이쁜 여자라면 나으네요
    제 남편 엣날 여자친구 사진 보고 기절 초풍
    완전 못생겼어요
    제가 100배는 이뻐요
    정말 사랑했나보다 생각하니 열받더군요

  • 3. 매를 버는
    '09.12.3 4:36 PM (211.176.xxx.215)

    남편이시군요....ㅋㅋ
    얼굴에 화상입은 분을 못 봐서 그럴 듯....
    근데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일 당한다면 여전히 사랑할 것 같아요....
    남자에게 있어 여자의 외모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어떨지 모르겠는데
    이미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대부분 지켜주지 않나요?

  • 4. 빨강머리앤
    '09.12.3 4:47 PM (123.109.xxx.127)

    전에 어떤 기사에 염산이 얼굴에 쏟아져 망가져 버린
    여자가 이혼 당하고 혼자 사는데 직장도 못 구하고..
    아이들도 못 만나고..
    지하 단칸방에 쓸쓸히 살고 있는 글을 읽은적이 있었어요..

    처음엔 그럭저럭 사랑했던 마음 가지고 살수 있을거 같기는 한데..

    한쪽이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장난 아닐거고
    그 히스테리를 얼만큼 받아 줄수가 있을지가 관건인건 같아요..

    외모는 둘째 문제구요..

  • 5. 그 말씀도
    '09.12.3 4:56 PM (211.176.xxx.215)

    맞겠네요....
    피를 나눈 가족과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은 좀 다를 수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배우자의 고통.....그리고 고통....
    갑자기 제 마음이 너무 진지해집니다.....

  • 6. 큭~
    '09.12.3 9:34 PM (121.130.xxx.42)

    원글님 이쁘다는 말만 들었지 사진 한 장 본 적 없죠?
    원글님이 훨 이쁘다는데 제가 9990원 겁니다.

    저도 남편이 지 첫사랑이 대기업 비서실에 있었다는 둥(외모도 보니까요)
    늘씬하고 이쁘고 센스있었다는 둥 하는 소리 듣고 내심 질투했는데
    우연히 본 사진 한 장으로 게임 오바!! 제가 훨 낫던데요. ㅋㅋ
    첫사랑이라 이쁘다고 기억되는 거죠.
    원글님이 훨씬 이쁘니까 원글님과 결혼한 겁니다.

  • 7. ,,
    '09.12.3 10:13 PM (116.123.xxx.7)

    울 남편도 제가 첫사랑이 아니라도 당당하게 말해요
    그럴때마다 조둥이를 한대 때려주고 싶다는...
    그래도 저는 남편이 첫사랑이라고 빡빡 우깁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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