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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바보같았던 이야기

지금 생각하면 조회수 : 734
작성일 : 2009-12-01 07:37:22
제가 예전에 여성지 기자였어요. 막 대학 졸업한 정말 순진하던 시절, 어떤 인터뷰를 했는데, 전과 67범이 목사가 됐다는 거예요.

이야기 거리는 충분했죠. 책이 나오고, 문제는 책을 주러 만났는데, 그 목사님(?)이 무슨 후두암에 걸렸는데, 자기가 전과자라 아무도 돈을 안 꿔줘서 죽게 생겼대요. 너무나 불쌍하게 말하면서....마치 그때 내가 돈을 안 꿔주면 그 일로 인해 그 사람이 수술도 못 받고 죽게 되는 것처럼.......그후 계속해서 취재라고 해봤자, 두 서너번밖에 보지도 않은 거의 생면부지의 저한테 매달렸어요.

결국 저는 월급 탈탈 털고, 심지어 돈까지 빌려서 그때 돈으로 80만원 - 지금으로치면 수백만원은 될 거예요 - 을 빌려줬답니다.  

결과는 여러 사람에게 다시 사기치고 잠적한 그 사람때문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어요.  당시 몇번 만나지도 않은 사람에게 돈을 꿔준 저를 보고,   회사 사람들이 이 시대 최고의 휴머니스트라고 놀렸죠. 그러다가 돈 못받고 사기당하니까, 이 시대 최고의 바보라고 또 놀림당하구요.

그 사람이 도망치기 전인가 제게 전화를 해서  000기자님은 앞으로 잘 사실 거라고 뜬금없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아마 약간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서 그런 것같아요. 후두암에 걸린 것은 사실이고, 수술도 받았다는데.... 그 과정 중에서 상처를 받으면서 본병이 도져서 또 사기범이 되어 도망친 거같아요.  

경찰서에서도 이 사람 못 잡는다고, 포기하라고 하고...... 결국 전 바보로 끝났지요.

지금이라면 정말 있을 수도 없는 일,  정말 순진했던 시절의 믿을 수 없는 에피소드랍니다ㅠㅠ.  

IP : 219.251.xxx.22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1 9:20 AM (121.136.xxx.37)

    언젠간 복으로 돌아올 거에요

  • 2. ^^
    '09.12.1 9:24 AM (211.38.xxx.202)

    눈빛이나 목소리로 사람을 사로잡는 탁월한 능력!!

    그걸 내 한 몸을 위해 쓰면 사기꾼이고
    인류를 위해 쓰면 위인이 되는 거고..

    원글님이 착해서 그런 거예요
    절대 바보 아닙니다 ^^

    아이들 바르게 잘 크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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