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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키우기 쉽지 않네요

힘드네 조회수 : 703
작성일 : 2009-11-30 13:16:50

좀 깁니다... 그리고 두서도 없구요...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아이는 1월생이라서 3살때 4살반에 들어갔어요. 제가 맞벌이라 어린이집을 이 나이 때부터 보낼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지금, 4살에 5살반을 다니고 있어요.


3살때 입학했을 때부터 아이를 못살게 구는 애가 있었어요. 준이라고 해두지요.

준이는 11월생이고, 제 애보다 2달 정도 빨리 태어났어요.
성격이 모난 편이고 사회화가 잘 안되어서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준이에 대해선 특별관리를 하고 있었어요.

3살에 입학했을 때 초기 세달 동안, 1~2주일이 멀다 하고 그 준이에게 얼굴에 손톱자국을 달고 왔어요. 한번은 아주 심하게 할퀴어서 병원에 가기도 했었죠.

그집 엄마하고 통화도 여러번 하고, 심지어는 담임선생님한테 준이랑 저희 애를 멀리 떼어놓고 앉혀달라는 부탁도 하고... 어찌어찌 해서 몇달 후부터는 얼굴에 손톱자국 내서 오는 일은 없어졌어요.
저희 애도 처음엔 어린이집 적응하랴, 또 1살 많은 아이들에게 꿀리지 않고 다니랴 적응기간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연말이 되어오자 아이도 많이 적응한 것 같고 준이와도 별 트러블이 없는 것 같아, 그대로 5세반으로 올려 등록했습니다.


올해 내내, 준이와는 계속 트러블이었습니다.

어린이집 수업 끝나고 바로 앞 놀이터에서 모여서 놀 때, 한달에 두어번이지만 저도 직장 일찍 끝내고 가서 같이 있곤 했는데 준이는 니것내것 개념이 현저히 없고 누가 좋은 걸 들고만 있으면 무작정 손이 나와서 뺏어가더군요. 게다가 아이들은 잘 모르는 더러운 말버릇(xx는 똥돼지, 병X 등등...암튼 애들이 벙 쪄서 쳐다보게 만드는, 아이들이 아직 모르는 신기한 말들) 도 착착 써가면서요.

특히나 저희 아이가 상대가 되고, 당하더군요. 제 눈 앞에서도 두번이나 몸싸움이 일어나서, 제가 직접 준이를 혼낸 적도 있습니다. 준이가 손이 빠르다 보니까 몸싸움 중에도 저희 애 볼이 벌개지도록 꼬집고 때렸거든요. 혼낸 후에 준이 엄마에게 둘다 데리고 가서 이러이러해서 야단을 좀 쳤다, 앞으로 주의시켜 주면 좋겠다고 말도 했고요. 준이 엄마는 한두 번 있는 일이 아니다보니 거듭 사과하고 준이를 엉엉 통곡을 할 정도로 혼내더군요.

하지만 그 때 뿐이지 전혀 나아지는 게 없습니다. 바로 엊그제, 또 손등을 서너군데 할퀴어 왔어요. 깊게 할퀴어서 지금도 빨간 딱지가 군데군데 앉은 손등을 보니 마음이 너무 쓰려요.
사정을 알고보니, 준이가 좀 늦게 왔는데 준이 자리가 아닌 어느 형아 자리에 앉으려고 해서, 저희 애가 계속 앉지 말라고 말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의자를 손으로 막았나봐요. 그러자 그 손을 할퀸거지요.

저희 애도 이젠 생각을 말할 줄 아는 나이라, 어떤 때는 준이 때문에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하고, 어떤 때는 준이가 조금 착해졌다고 하고, 어떤 때는 준이보다 더 용감해지겠다고 하고, 어떤 때는 엄마가 준이를 세게 때려주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그럽니다. 작년에는 대체로 당하기만 했는데, 올해는 제 아이가 키도 준이보다 크고, 어떻게든 지기 싫다는 마음인 걸 알 수가 있어요. 준이 때문에 마음에 스트레스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고요.


이번 손등 사건 때문에 저도 처음으로 담임선생님에게 좀더 강력하게 항의도 했고, 준이 엄마 핸펀 번호가 바뀐 것 같은데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한데, 핸펀이 없다고 합니다. 아빠도 없대요. 인터넷 전화 한개 있는데 그것도 잘 통화가 안된다고 합니다.
사정을 알 만 했지만 확인코자, 왜 핸드폰이 없으신가요? 하고 여쭤봤더니 선생님 왈, 두분 다 핸드폰이 정지되신 것 같다고 하더군요. 몇번 만나보기도 했고, 집안이 넉넉치 않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 정도로 어려운 집일 줄은 몰랐어요. 준이는 지금 2살배기 동생도 있고, 또 몇달 후면 태어날 막내동생도 있습니다.

어려운 집안환경에서 엄마는 임신한 몸으로 2살 동생 돌보기도 벅찰 것이 분명하지요. 준이가 성격이 모나고 사회하가 안 되어 있는 것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제 아이가 준이에게 맞고서 울 때, 같은 반의 다른 아이들이 다가와서 그러더군요. 준이를 가리키며 "얘는 원래 이래요~ 상대하면 안되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첫번째는
- 다른 유치원으로 보낸다는 것입니다. 도중에 이사를 해서,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과는 조금 멀어졌어요. 걸어다니기에 살짝 부담스러운 정도입니다.
- 이 새 유치원은 집에서 가깝고, 통학 버스도 있습니다. 교육 내용이야 뭐....요즘 유치원들 다 괜찮겠죠. 선생님들도 프로페셔날로 보였습니다.
- 하지만 저희 애는 이 어린이집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 어린이집의 교육 내용, 선생님들 모두 저는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괜한 비용을 지불해 가면서 유치원으로 옮기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 다만, 유치원으로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5살반으로 입학하여, 제 나이로 학교 입학을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 그냥 다니던 어린이집에 다니는 것입니다.
- 하지만 내년에도 또 준이와 한반이 될 게 분명합니다. 준이를 이해하라고도, 그렇다고 준이가 그럴 때마다 맞서라고도 할 수 없는데,,,, 저도 에미라서 저희 애가 툭하면 다치고 오는 게 너무 속상합니다.


정말 어쩌면 좋지요?






IP : 218.49.xxx.4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같으면
    '09.11.30 1:20 PM (112.148.xxx.147)

    옮길거 같아요
    내년에도 같은 반이 된다니.....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 2. ..
    '09.11.30 1:23 PM (124.51.xxx.224)

    저도 옮기길 권해드립니다.
    스트레스 받아 아이도 엄마도 어디 제대로 지낼수 있으시겠어요?

  • 3. 不자유
    '09.11.30 2:09 PM (110.47.xxx.73)

    2년간 같은 어린이집의 과정을 마쳤고
    취학 전에 학년을 맞추어 둘 필요가 있으니
    저라면 말씀하신 유치원으로 옮기겠네요.
    (취학 직전에 옮기면, 친구로 여기던 애들이
    님 자제보다 1년 먼저 진학해 상급생이 되는 상황이라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글 읽으면서...그 준이 엄마가 짠하네요...
    폰이 끊길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셋째 임신 중이고
    큰아들인 준이도 그리 사회성이 부족하다면...
    에고고..임신 중 많이 서럽겠군요.

  • 4. ...
    '09.11.30 2:51 PM (211.213.xxx.233)

    옮기세요. 그리고 제 나이 반으로 보내세요.
    아이들은 몇 달 차이 아니더라도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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