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 욕을 해야되나요?말아야되나요?

[웃지여]

어제 저녁 초5딸이 저에게 이렇게 묻더라구요..

딸  엄마~ 저 욕을 해야되나요?말아야되나요?
     반 아이들 거의 욕을 해요.
     말할때 욕 안쓰는  아이들이 없어요.

저 갑자기 이런 질문에 좀 당황함

나  엄마는 네가 다른친구들이 욕을 넣어 대화를 해도 넌 안했음 좋겠다

딸  근데 난 욕을 안하니깐 내가 이상한애 같애서 나두 친구들처럼 얘기하고
     대신 집에서는 안할게요.. 동생한테두,,,

나  그래도 엄마는 반대다..
     엄마가 xx엄마처럼 욕하는거 싫지?
    ( 언제가 같은 반 xx라는 아이가 자기엄마는 평소 욕을 잘한다고 함)
    그리고 집에선 욕안한다 하더라도
    엄마생각에는 친구들이랑 그렇게 말을 하다보면
    행동또한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변할것 같다

    그러다가 갑자기 82자게에서 읽은 글이 생각났습니다.
   < 흐뭇한 학생들>이라는 제목....
    외국에서 살고있는 어느 한국엄마가 우리나라에서 견학간 어느 고등학생들의 언행을 보고
     적은글 이었죠..

    그걸 프린트해서 딸아이에게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나    요즘 밖에 나가보면 대다수 아이들이 욕을  하지만 이렇게 바른 아이들도 많아  
      이런 모습이 예쁘니까 그런 모습에 감동받아 어른들이 이렇게 인터넷에 글도 올리잖니??

딸과와의 대화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지만,,,
과연 이게 정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중 고등학생을 두신 선배님들의 의견을 듣고싶네요..
  

[.]

저도 중학교땐 ㅈㄴ ㅆㅍ 이런 욕 섞어쓰는 친구들 적당히 맞춰줬는데 부모님이 욕을 안쓰시는 걸 둘째 치더라도 욕의 어원 남자의 성기,성을 팔아야할 이런 본뜻이나 역사적 변천을 알고나니 어제 드라마 ㅈㄴ 재밌었어 이런말 안나오더라구요. 그리고 고등학교를 인문계로 올라가면서 욕쓰는 친구들도 줄었고 대학교를 여대로 가니까 욕쓰는 친구 없었어요. 중학교때야 욕쓰는 아이들 많지 사회로 나아갈 수록 욕쓰는 사람 점점 줄어들고 무엇보다도 각종 욕들의 의미를 알면 특히 여자라면 여자를 비하하는 욕이 유독많은 한국욕 쓰기 싫어지더라구요.

[경우에따라.]

대화할 때 이유없이 욕을 넣어 하면 안된다고 해야겠죠.
상대방이 나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동을 한다면 욕을 분.명.히 해줘야지만.

[울집딸도]

묻던데요? 엄마 나 학교에서 욕 쫌 하는데...괜찮지? 집에선 안할게..라구
난감하대요~ 나름대로 요즘 아이들의 흐름인데..저는 그냥 적당히 어울리면서 하라고 했어요.
혼자 왕따당하는 느낌이 들까봐.. 본인이 알아서 적절히 해야할듯한데..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아가씨되서도 말거칠면 어쩌죠???

[...]

02학번인데, 저희 땐 고등학교 때도 욕 안하고 큰 거 같은데...
대학(sky) 졸업할 때쯤 되어 도서관 휴게실에서 쉬고 있으려니 옆 자리 새내기 여학생 둘이서
열~심히 욕을 하더라구요. 대학에 오니까 아무도 욕을 안해서 말하기 어렵다나....

지금이야 대학이나 사회에선 욕을 거의 안쓰지만
이러다가 나중엔 대학이고 사회고 뭐고 다 욕을 섞어쓰는 시대가 오지는 않을지 걱정돼요;;

[나도]

얼마전에 6학년 우리 딸이 "엄마가 욕 못하게 해서 안했었더니, 옆짝이 나에게 욕을 해도 화가 나는데 같이 할 수 없쟎아" 하더라구요

화가 나면 바른 말로 분노를 표현하는 것도 학습해야지요. 다 욕설을 써도 안 하게 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