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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답답한 남편

한숨뿐 조회수 : 1,042
작성일 : 2009-11-23 15:32:29
제가 10개월 전에 쌍커풀 수술을 했어요.
남편 동의하에 한거구요, 지금은 괜찮게 자리를 잡았어요.
워낙에 서른 넘어서 한거니 지인들은 대부분 다 알죠.
저도 굳이 안했다고 우기거나 비밀로 할 생각은 없었구요.

그런데 저희 아들이 스포츠클럽활동을 하는데
그 클럽 학부모들과 자주 만날 일이 있답니다.
그러니까 제가 쌍커풀 수술을 하기 전의 모습을 알지 못하는
유일한 그룹이죠.
자주 만나긴 하지만 뭐 그렇게 속을 다 터놓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구요.
저는 어린 둘째가 있어서 학부모 모임이 많이 참석을 못하고 주로 남편이 자주 참석해 술자리도 많이 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어제 남편이 얘기를 하다 나온 말인데
" 당신 쌍커풀 수술 했다고 하니까 **엄마가 다 알았다고 하던데? " 라고 하는거예요.
정말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절대적인 비밀은 아니지만 그렇게 사방팔방으로 소문내고 다니고 싶지도 않거든요.
거기다 제가 수술하기 전의 모습을 모르는 사람들이니까
좀 티가 났다고해도  했나보다...속으로 생각하는 거랑 남편이라는 사람이 술자리에서 우리 와이프 쌍커풀 수술했네 하고 떠벌리는 거랑 같나요?
왜 자리에도 없는 저의 사생활(?)까지 얘기를 하고 다니는지
정말 주책바가지 아닌가요?
정말 기분나쁘고 속상합니다.

그뿐만이 아니예요.
기본적으로 남편이랑은 의사소통이 안되네요.
남편 생일날 아침 제가 나가서 먹을까....생일상 차려줄까..
하니까 글쎄...하면서 아무말 안하더라구요.
그래도 남편생일인데 외식하면 섭섭할까 싶어서
이것저것 만들고 있었어요.
그런데 7시쯤 되서 전화를 했더라구요.
뭐하냐구... 그래서 지금 음식 만들고 있다...라고 했더니
그냥 나가서 먹자...라고 하는거예요.
제가 수고로울까봐 나가서먹을 생각이었다면
7시나 되기 전에 미리 얘기를 하든가
연락을 못했더라도 지금 음식을 만들고 있다라고 하면
알았어...하고 들어와야지
내가 만들고 있는 음식은 아무 상관도 없다는건지...

아이가 아빠 저기서 이것 좀 꺼내줘...라고 하면
건성으로 듣고 그래 알았어..가서 가져와...라고 합니다.
말이 됩니까?
저런 식의 대화가 이어지다보니
정말 말도 하기 싫어요.
답답함을 넘어서 절망스러울 정돕니다.

제 남편 정말 배려없고 답답하죠?
남편한텐 제가 얼마나 기분이 나쁜지 구구절절 말해봤자
하나도 이해못할것 같아 말하기도 싫고
속은 부글부글 답답해서 그냥 하소연해봅니다. 에휴...
IP : 118.46.xxx.11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자들은
    '09.11.23 3:38 PM (116.127.xxx.202)

    진짜 바보같아요. 아구 답답해라~
    쌍꺼풀 수술을 남자들 거기 확대술(?) 이런거랑 비교해서 얘기하자면..
    "내가 당신 거기 수술했는데 당신 친구 누구누구한테 당신 거기 수술했다고 얘기하면 좋앗?!!!"
    그렇게 말해보세요. 그러면 좀 이해를 할려나..
    와 원글님 남편도 진짜 대박 답답하신 분이네요..원글님의 답답함이 저에게까지
    전해집니다..ㅋㅋㅋㅋ
    근데 남자들은 확실히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 배려 능력이 확연히 떨어지는거 같네요.

  • 2. 원글
    '09.11.23 3:52 PM (118.46.xxx.112)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흑
    사실 글을 올리면서도...이런 글에 댓글 달기도 애매하고
    " 그래서 어쩌라고? " 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공감해주는 분이 계시니 눈물이 다 날라해요..흑흑

  • 3. 쓰리원
    '09.11.23 4:43 PM (116.32.xxx.72)

    제가 셋째 임신해서 출산이 임박했을때에,
    산후조리를 친정에서 할 형편이 못되고, 또 첫째 둘째가 초등학생이라..
    조리원에 10일 전도만 조리하고 싶다고 했더니.

    남편왈 "내친구 00이가 산부인과 의사라는거 너도 알지?
    개가 요번에 조리원까지 개원했데,
    안양이라는데 거기가서 아기 낳고 조리도 하고 올래???"

    나"내친구 아무개가 비뇨기과 의산데, 당신 개한테 정관수술 받을래??...라고 하면 어떻겠니?
    입 밖으면 나오면 다 말이니????"

    남자들은 1차원입니다.
    -_-;;;;;

  • 4. 어쩜..
    '09.11.23 5:40 PM (203.196.xxx.13)

    저랑 똑같은 불만을 가지고 계시네요.

    저희 신랑도 배려없고 답답해서 이젠 제가 지치고 나가 떨어질 지경입니다.

    원글님 심정 이해합니다.

    저희 남편도 늘 이런식이였답니다.

    얼마전에 있던 일인데..제 얘기도 좀 들어주세요.

    우리집 현관 키가 두개가 있습니다 . 하나는 딸아이가 ..하나는 제가 가지고 다니지요.

    딸 키는 전날 애들이랑 아빠랑 테니스 치러 가면서 테니스 가방에 넣어서 나갔고..하나는

    당연 집에 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애들 학원 데리고 나가면서 학원 시간 끝나면 집으로 와서

    남편을 데리고 외식을 하러 가기로 했었습니다.

    제가 나올 당시에 남편이 집에 있으니 전 당연 차 열쇠만 가지고 나오고 현관 열쇠는 집에 있었는데

    남편이 나오면서 자물쇠만 덜컹 잠그고 열쇠는 안가지고 나왔습니다(구식 노란색 자물쇠)

    열쇠를 안가지고 왔냐고 물으니 ...당연 열쇠는 자기가 가지고 다니는게 아니기 때문에 신경안

    썼다는 거예여..그러면서 물건을 제자리에 안둔다는둥 얼마나 큰소리를 치는지...

    항상 마지막에 문잠그는 사람이 열쇠에 대해서 한번 신경을 써야 하는거 아닌가여?

    열쇠가 신발장 위에 없어서 ...자기가 열쇠생각을 못했으니 제탓이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가끔씩 청소해주는 분이 가지고 계신 열쇠를 가져다가 열고 들어와 보니 떡하니 신발장위에

    열쇠가 있더군요. 본인 스스로가 열쇠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거죠. 머리는 무스 바를라고 달고

    다녀요...울화통이 치밀더군요...

    모든 일에 이건 이러니까 이렇게 하라고 지시를 해야 일이 어긋남이 없어요.

    애도 아닌데 저 정도는 생각을 하겠지 하고 그냥 두면 꼭 일이 생겨요.

    하다 못해 두부를 사오라고 하면 왜 그냥 두부가 아니라 연두부를 집어오는지....

    두부를 집을때 연두부라고 쓴거 말고 그냥 딱딱한 두부를 사오라는 말을 안한 제 잘못이겠지여..

    하나에서 열까지 말을 해야 아는 거 정말 지겨워요.

    어제는 식빵을 좀 사라고..늘 사던 집이고...여러 종류의 식빵이 있지만 이름이 다 다르니 제대로

    사오겠지 하고 긴 설명을 안했더니 떡하니 제일 맛없는걸 집어왔더군여.에고..미치겠습니다.

    옆에 있던 딸이 그거 아니라고 했다는데도 듣지도 않고 식빵이 다 똑같지뭐 했다는데...

    저랑 같이 식빵살때 제가 몇번 언급을 했었거든요. plain 보다 butter top이 몸에는 안좋아도

    맛있다고...그래서 자꾸 손이 간다고....그랬는데도 떡 하니 plain 사왔어여..

    일주일 아침을 맛없는 토스트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열이 뻗치는지...

    저 정말 남은 인생 같이 살아야 하나요?

    하나 하면 둘 하고 대답하는 남편이랑 살고싶어요...흑흑

  • 5. .....
    '09.11.23 7:06 PM (116.41.xxx.102)

    우리집하고 비슷하네요^^
    대부분 착한 사람들이 저렇게 눈치 코치가 없지요.
    끝도 없이 잔소리해도 소귀에 경읽기고 무슨말을 해도 지금 당장 자기한테 필요한 얘기가 아니면 귀담아 듣지도 않다가 나중에 자기한테 필요한일이 생기면 처음듣는 이야기 처럼 묻는거...짜증납니다.
    사람이 착하니 그냥 봐주면서 사는거지 속에 천불이 날때가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배려?당연히 없지요.
    사람만 착하지 센스가 없으니 배려가 어떤건지 개념이 없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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