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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입장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하기는

포기 조회수 : 637
작성일 : 2009-11-17 11:20:34
참 힘든것 같아요.. 특히 아이 보는 것과
겹칠때..


제 얘기가 아니라 제 절친 얘기인데.

친한 친구가 지나달부터 보험 설계사를 합니다.

아직은 주변에 아는 가족한테 하나씩 작은거 가입하고.

저도 하나 가입했고. 제 동생도 소개시켜서 이번주에 가입해주기로 햇어요.


문제는 친구가 사실 정말로 최악까지 가서 선택한 길이예요.

워낙에 결혼전에 친구가 사람좋아하는 스타일이었는데.

결혼하고 연년생으로 아이 둘 낳는 과정에서 남편의 실직이 거의

1년이상 되었었고. 그러다보니 결혼할때 시댁에서 해준 전세금도

많이 까먹게 되었고.

친구도 맞벌이를 했지만 딱히 전문적인 분야가 없고. 조금만 회사에

경리정도로 근근히 벌정도 였어요.

남편도 지금은 직장을 다니지만, 월급이 안나오는 달이 더 많고.

몇달 안나오다가 한번에 몰아나오면 그동안 빚낸거 여기저기

갚고 나면 없고.

말그대로 빈곤의 악순환인 생활인거죠.


결혼전의 오빠 보증선 문제로 친구는 파산면책 받은 상황이었고.

이래저래 남편도 신용등급이 9등급으로 떨어졌다네요.


하여간 그런 와중에 최후의 인생역전(?)으로 선택한게 설계사예요.

그나마 친구가 몇년동안 은행거래가 없어서 신용등급이 8등급으로 올라서

그것도 가능해진건데..

정말로 고민도 많이 하고. 시작한 일이었고. 저도 열심히 힘을 주기도 했어요.

아이는 5살.6살인데요. 종일반 어린이집 보내고 있는건데.

문제는 맘먹고 열심히좀 할려고 하는데. 두 아이가 번갈아 가면서 아프고.

어린이집이 신종플루로 휴원하고. 하여간 이래저래 두 아이 문제로.

얘가  일할 시간이 없어요. 지난주엔 실적을 한건도 못했다고 하네요.

차라리 시댁이든 친정이든. 아이를 좀 맡겨놓자고 남편이 그러는데.

얘가 또 아이를 맡겨놓고 며칠에 한번씩 본다는건 상상을 못합니다.


친구 옆의 베테랑 설계사 언니가 있다는데. 그분은 싱글맘인데.

아이둘을 타지역의 친정엄마한테 맡기고. 자기는 혼자서 생활하면서

일만 하다보니. 아무래도 실적도 좋고. 나름대로 공부도 하고(대학원)

또 공부하면서 만나는 사람들한테 영업도 하고.. 하여간 그게 정답은 아니지만,

인정받는 설계사랍니다.


제 친구는 의욕은 있는데. 맨날 아이들 뒤치닥거리에 영업다운 영업을 해보지도

못하고 있어요.


저는 솔직히. 어찌보면 정말 최악의 상황에서 모든걸 걸고 뛰어든 건데.

당분간 아이를 어디다가 좀 맡기고 일에만 빠져보라고 말하고 싶은데.

또 그렇게 냉정하고 말할수도 없고,  참 안타까워요.


이런식으로 가다보면 1년은 커녕 3개월도 못버틸텐데. 그럴바엔

애당초 시작도 말아야 했고..


제 친구도 어젯밤엔 잠이 안와서 새벽 5시까지 뒤척였다면서

문자가 왔네요.

한참 어린 애들인데. 애들을 우선으로 봐야 하는게 엄마로서는 맞는데요.


그게 참... 하여간 아침부터 문자받고. 참 힘들다..이래저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가끔 보면 주부고 아이도 어린데 사시 합격하고 .대학 수석하는 분들이

티비에 나오는데.. 그분들은 정말로 거기에만 매달렸겠죠?

누군가가.. 육아부분은 도움을 줬겠죠?
IP : 203.142.xxx.24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서
    '09.11.17 11:56 AM (220.75.xxx.91)

    한여자의 성공 뒤에는 한여자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거겠죠.
    친구분이 자아실현을 위해서 하는 직장생활이 아니고 정말 절실히 생계를 위해서 직장생활하시는 거라면 당분간 아이를 떼어 놓던지 아니면 누군가 전적으로 봐줄 사람이 있어야 겠네요.
    저도 직장맘이지만 아이때믄에 어쩌고 하는거 직장에선 정말 싫어합니다
    앞에선 이해해주는 척 하지만 뒷말 무성한것도 많구요.
    게다가 영업을 해야하는 거라면 일반 직장보다 더 힘들텐데요... 안타깝네요

  • 2. 심지어
    '09.11.17 12:05 PM (220.71.xxx.35)

    전문직도 그렇답니다. 열심히 영역확장하고 각종 인맥넓힐 모임, 세미나...모두 아이돌보는 시간에 대면 죄스러워요. 또 다른 주부들에 비해 너무 뒤떨어진단 생각에
    기본 일만 끄나면 집으로 달려가기 바쁘죠...
    다른 직종이나 영업직이면 성과에 더더욱 차별이있을진대 병행하기 얼마나 힘드세요...

    여자의 삼십대는 무얼로 기억될까요

  • 3. 맞아요
    '09.11.17 12:58 PM (121.50.xxx.11)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으니 사회생활에 욕심을 못 내겠어요.
    회사에서 요구하는 자격도 있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들도 있는데
    그럼 아이는..? 생각하는 순간 물거품 되는 거죠.
    자기계발, 인맥을 넓히고 다질 여유같은 게 필요한데, 그게 없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너무 회사에 비중을 두었다 나중에 아이와의 관계가 힘들어진 분을 보고 나니 아이에 대한 비중이 커지더군요.
    그리고 제 아이지만 참 예뻐요.. ㅜ_ㅜ 퇴근시간만 되면 절로 생각나고요.

    친구분은 생계형으로 하는 거라면 아이를 맡기시는 게 낫겠어요.
    일을 새로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아이 때문에 일에 문제가 계속 생기면 직장에서 정말 싫어하죠..
    가끔 저는 출산 전에 해놓은 이미지와 능력으로 벼텨나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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