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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혈서를 처음 알린 건 조갑제였다네요.

허허 조회수 : 5,043
작성일 : 2009-11-06 06:56:21


92년도에 조갑제가 투철한 기자 정신을 발휘하여 취재하며 쓴 박정희 책에서
박정희 찬양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조갑제가 그 사실은 감추지 않고 그대로
썼다는 군요.

그 뒤에, 여러 사람들이 그 정확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다가,
이번에, 그 증거가 밝혀졌네요.
조갑제는 대체 뭐라고 하려나.


이상, 아래 오마이뉴스 블로그에서 퍼온 기사에서 알게된 사실입니다.


http://blog.ohmynews.com/jeongwh59/254355
박정희 ‘혈서’, 친일가요 ‘혈서 지원’의 판박이
친일, 친일파, 반민특위 2009/11/05 18:52 정운현




오늘 점심 무렵에 <오마이뉴스>의 한 후배기자가 전화를 걸어 왔는데요,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한 중요한 자료를 하나 발굴했다며 검증을 부탁했습니다.
무슨 자료냐고 물었더니 만주 군관학교 입학을 위해 ‘혈서’를 썼다는 근거를 찾았다는 겁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박정희의 친일성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근거가 뭐냐고 물었더니 당시 만주에서 발행된 신문기사를 찾았다는 겁니다.
비록 전화 통화였지만 전후사정을 듣고 보니 믿을만해 보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와서 관련기사를 살펴보니 아까 들은 대로였습니다.
1939년 3월 31일자 <만주신문>에 박정희 ‘혈서’ 관련기사가 실렸더군요.
그간 박정희 혈서설은 이야기로만 전해져와 사실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었지요.
그런데 오늘 기사는 그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만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박정희의 혈서설을 처음으로 언급한 조갑제씨의 책 <박정희 1> 표지


박정희의 ‘혈서설’을 처음 공개한 사람은 다름 아닌 보수논객 조갑제씨이며,
문제의 책은 그가 지난 1992년 도서출판 '까지'에서 펴낸 <박정희 1>이 그것입니다.
조씨는 박정희 관련 여러 권의 책을 펴냈는데, 내용이 알찬 책을 여럿 펴내기도 했죠.
특히 박정희의 초기 행적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취재가 훌륭했다고 평가할만합니다.
‘혈서설’은 조씨가 박정희의 문경보통학교 동료교사 유증선의 증언을 토대로 한 것으로,
그동안에도 이에 대한 심증은 충분했지만 결정적 증거가 없어서 논란만 돼 왔었죠.
제가 알기로는 박정희 연구자 등이 이걸 찾으려고 무진 애를 썼던 것으로 압니다.
심지어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도 그런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압니다.
물론 이번에 발견된 것이 ‘혈서’ 자체가 아니라서 조금은 아쉽기는 합니다만,
신문에 실린 혈서 내용만으로도 ‘혈서’ 자체를 찾은 것과 진배없어 보입니다.  



당대의 최고 인기가수 남인수의 음반 제1집
'혈서 지원'을 부른 가수 백년설



박정희의 ‘혈서’를 보면서 저는 일제말기의 유행가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1943년 오케레코드사는 자사 전속가수이자 당대 최고 인기가수였던 세 사람,
즉 남인수, 박향림, 백년설 등이 함께 부른 히트가요 하나를 선보였습니다.
그 노래의 제목이 바로 ‘혈서지원(血書志願)’이었습니다.
이 노래의 작사가는 조명암, 작곡가는 당대 최고의 히트곡 제조기로 불린 박시춘.
해방 후 이 노래는 대표적 ‘친일가요’로 평가됐는데요,
작곡가, 가수 등이 이 노래로 인해 친일음악인이란 누명을 써야만 했습니다.
우선 이 노래의 가사를 한번 보실래요?
(가사 앞의 白은 백년설, 朴은 박향림, 南은 남인수, 合은 합창을 말합니다)

1.
白)무명지 깨물어서 붉근 피를 흘려서
日章旗 그려 놓고 聖壽萬歲 부르고
한 글자 쓰는 事然 두 글자 쓰는 事然
나라ㅅ님의 兵丁 되기 所願입니다

2.
朴)海軍의 志願兵을 뽑는다는 이 소식
손꼽아 기달리던 이 소식은 꿈인가
感激에 못니기어 손끗츨 깨무러서
나라ㅅ님의 兵丁 되기 志願합니다

3.
合)나라님 허락하신 그 恩惠를 잊으리
半島에 태어남을 자랑하여 울면서
바다로 가는 마음 물결에 뛰는 마음
나라ㅅ님의 兵丁 되기 所願입니다

4.
南)半島의 핏줄거리 빛나거라 한 피ㅅ줄
한나라 지붕아래 恩惠닙고 자란몸
이때를 놓칠쏜가 목숨을 아낄쏜가
나라ㅅ님의 兵丁 되기 所願입니다

5.
合)大東亞共榮圈을 건설하는 새 아츰
구름을 혜치고서 솟아오는 저 해ㅅ발
기쁘고 반가워라 두손을 合掌하고
나라ㅅ님의 兵丁 되기 所願입니다

(* '혈서지원' 음성파일도 첨부했으니 노래도 한번 들어도 보시기 바랍니다.^^)



“무명지 깨물어서 붉근 피를 흘려서...”
‘혈서’ 얘기는 제1절 첫 대목에 나오는 군요.
아마 그래서 노래 제목도 ‘혈서 지원’으로 한 모양입니다.
일장기, 성수만세, 나라님, 은혜, 대동아공영권 등등,
가사 곳곳에 일황과 일본분국주의를 찬양하는 대목이 넘쳐나는군요.
친일성이 짙은 이런 내용의 노래로 지어 뭇 대중들에게 일본군 지원을 부추겼으니
작사-작곡가, 가수 이들을 ‘친일음악인’으로 불러도 별 무리가 없겠죠?
(* 여기서 한 가지 짚고넘어 갈 것은 지난 2006년 6월 국가보훈처가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발매한 기념음반에 일제시대 친일가요가 버젓이 수록돼 있어 논란이 인 적이 있는데요,
그 가운데는 바로 이 '혈서 지원'도 들어 있었답니다. 우리 국가보훈처가 이 모양입니다)  

그런데 박정희의 ‘혈서’ 소식을 접하면서 문득 이 노래 가사가 겹쳐지더군요.
시기적으로 박정희의 '혈서'가 먼저니 '혈서지원'을 베꼈다고 할 순 없겟지만,
내용만을 놓고 보면 둘은 마치 판박이 같습니다. 놀랍습니다.  
그럼, <만주신문>에 실린 박정희의 '혈서' 내용을 한번 보시죠.  

"(전략) 일계(日系) 군관모집요강을 받들어 읽은 소생은 일반적인 조건에 부적합한 것 같습니다. 심히 분수에 넘치고 송구하지만 무리가 있더라도 반드시 국군(만주국군-편집자 주)에 채용시켜 주실 수 없겠습니까. (중략)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만큼의 정신과 기백으로서 일사봉공(一死奉公)의 굳건한 결심입니다. 확실히 하겠습니다. 목숨을 다해 충성을 다할 각오입니다. (중략) 한 명의 만주국군으로서 만주국을 위해, 나아가 조국(일본 : 편집자 주)을 위해 어떠한 일신의 영달을 바라지 않겠습니다. 멸사봉공(滅私奉公), 견마(犬馬)의 충성을 다할 결심입니다.(후략)"



신경군관학교 2기생 졸업 앨범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 필자가 중국 취재 때 입수해 국내에 처음 공개함


우선 그는 군관학교 입학 자격이 안되자 무리를 해서라도 입교를 자진 희망하였으며,
스스로를 ‘일본인’으로 자처하면서 ‘일사봉공(一死奉公)의 굳건한 결심’을 밝혔습니다.
나아가 이를 위해 ‘목숨을 다해’ ‘멸사봉공(滅私奉公), 견마(犬馬)의 충성’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를 ‘혈서’로 써서 각종 구비서류와 함께 군관학교로 보냈다는군요.
세상에 이보다 더한 친일파는 없을 것이며, 이보다 더한 충성 맹세도 없을 것입니다.
이 일로 그는 ‘일반적인 조건에 부적합’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군관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그의 맹세가 일황이 아닌 대한민국이었다면 그는 ‘애국자’로 우리역사는 기록할 것입니다.

박정희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 속시원하면서도 한편으로 우울하군요.




IP : 79.84.xxx.18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허허
    '09.11.6 6:56 AM (79.84.xxx.181)

    http://blog.ohmynews.com/jeongwh59/254355

  • 2. 세우실
    '09.11.6 7:00 AM (125.131.xxx.175)

    조갑제는 박정희 정권에서는 말 그대로 민주화에 목숨바친 투사였어요.
    그것이 어느 순간부터 변절자가 되어버린 것인데...... (불쌍하진 않습니다.)
    김영삼 정권에서 민주화가 "이룩되었다"고 판단하여,
    그 이후에 태클거는 놈들 = 빨갱이 뭐 이렇게 생각이 멈춰버렸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솔직히 저도 조갑제 얘가 뭐가 어떻게 되어서 지금의 조갑제가 되었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 3. 부메랑
    '09.11.6 7:47 AM (218.50.xxx.21)

    인가요? 조갑제의 반응이 궁금하네요.

  • 4. 믿기지가.
    '09.11.6 8:58 AM (125.177.xxx.131)

    저도 깝제가 투철한 기자정신을 가지고 있었다는 과거전력때문에 문득 음모가 생각나는 겁니다. 어디 끌려가 뇌수술을 받았거나 약을 쳐먹였거나 주술사가 주술을 부렸거나 등등 믿기지가 않아요. 면상만 봐도 불쾌감이 확악 올라오는데 과거가 그렇다니 더 토나와요.

  • 5. 후..
    '09.11.6 9:18 AM (61.32.xxx.50)

    고문후유증 아닐까요?

  • 6. @@
    '09.11.6 9:20 AM (202.136.xxx.66)

    엥?
    조갑제가 왕년에는 그랫었어여?

  • 7. 구글
    '09.11.6 9:31 AM (121.132.xxx.37)

    http://blog.daum.net/giparang0809/7890268

    조갑제기자 세례

  • 8. 맞아요
    '09.11.6 9:33 AM (203.248.xxx.13)

    그럼요..조갑제가 유신체제하에서는 목숨걸고 기자정신 발휘한 투사였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김동길 할아버지도 그랬었고,

    하물며 요새 언급되는 변듣보 조차도 처음에는 진중권팬이었지요.

  • 9. 관련자료
    '09.11.6 9:46 AM (121.132.xxx.37)

    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494

    조갑제의 해괴한 성경 해석으로 논란
    성경과 헌법 동일시…지율 스님 단식농성 비하해

  • 10. 자료
    '09.11.6 9:47 AM (121.132.xxx.37)

    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643

    조갑제, "김일성과 김정일은 사탄이다"
    강남금식기도원서 미국 예찬·북한 비하·한국 좌익 매도

  • 11. d
    '09.11.6 10:36 AM (125.186.xxx.166)

    생각이 있어서라기보단 튀고싶어서, 앞뒤 안재고 덤볐던걸거같아요 ㅎㅎㅎ

  • 12. ㅋㅋ
    '09.11.6 11:29 AM (125.178.xxx.195)

    공신 조 갑제 옹 , ㅋㅋ

  • 13. .....
    '09.11.6 2:57 PM (211.206.xxx.142)

    진짜 이해가 안가는 인물

  • 14. 가로수
    '09.11.6 7:31 PM (221.148.xxx.177)

    처음부터 이런넘은 아니었는데 고문받고 불안이 극대화하여 스스로 정신이 돌아버렸다고
    사건의 전말을 이해하고 있어요(독학이니 너무 믿지는 마시구요^^)

  • 15. 저갑제
    '09.11.6 9:30 PM (121.147.xxx.151)

    오적이란 시로 한때
    민주화의 키워드같았던 김 뭐시캥이란 시인도
    변절인지 치매인지

    조갑제가 저리 변한 건
    진중권에게 밀리는 변씨가 돌연변이가 됐듯이
    이영희 선생에게 밀려서 저리 또라이가 됐을 듯~~

  • 16. 변절 많지요
    '09.11.6 11:49 PM (116.46.xxx.35)

    지금 뉴라이트의 거두들, 거의 다 운동하다가 변절한 인간들이죠.
    민중당의 대표활동 인물이었던, 이재오, 김문수.
    얘네는 변절자로 역사가 기록하고, 손가락질해서 그런가요?
    얘네는 고 김대중 대통령, 고 노무현 대통령 얘기만 나오면 입에 거품물고 욕하잖아요.
    변절자 입장에서는 부럽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극단적 평가를 받는 상황의 화풀이를 그딴 식으로 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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