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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영어연수 한 경험

경험맘 조회수 : 1,283
작성일 : 2009-11-04 00:03:10
초5 초3이었던 두 아이를 데리고 영어 연수 갔다 온 경험입니다.
여기 보니
필리핀으로 영어캠프 보내는거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저의 경험담을 나누어 드립니다.
아이들만 보낸다는건 아무리 믿을만한집으로 보낸다고 해도 미덥지 않아
제가 직접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아는분이 계셔서 그분의 콘도를 빌리기로 했습니다.
필리핀이라는 나라는 말로만 들었지 한번도 가본적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는데...
아이들 여름 방학에 맞춰서 갔습니다.
거기는 학제가 미국학제라서 우리 방학때 그곳 아이들은 수업을 하지요.
한국학생 청강생을 받는 학교가 많이 없는데
저는 어찌어찌 연줄로 해서 한국아이가 전교에 딱 1명있는 기독교 학교에
우리 아이둘을 청강생으로 보낼수 있었어요.
아이들은 아침에 데려다주고 오후에 데릴러 가야 하고
도시락은 싸줘야 했는데
매일 한식으로 싸줬더니 그곳 아이들이 맛을 보고는
맛있다고 난리들을 쳤다고 하더군요,.
하교후에는 경험이 많은 튜터를 소개 받아 한아이당 3시간씩 영어수업을 했지요.
그곳 아이들이 너무 친절하고 착해서
아이들이 금방 적응을 잘하더군요.
영어로 학교 수업을 하는데 큰아이는 어느정도 다 알아듣고 하는데
작은 아이는 힘들어했어요.
그래도 아이들과 어울리다보니 생활영어를 많이 배우더군요.
수업내용도 보면 우리나라보다 과목수도 훨씬작고
커리쿨럼도 굉장히 재미있게 짜여져 있어서
학교 생활을 참 즐거워했습니다.
이 나라는 웃기는게 휴교가 잦았어요.
정치적으로 큰 데모를 해도 휴교고
그때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지여행을 떠났어요.
저도 영어 하나도 못해요.
아이들에게 엄마 영어 못하니까 니들이 해결해달라고 했지요.
공항에서 티켓끊는거부터 시작해서
햄버거가게에서 주문하는거
길 물어보는거
전부 아이들에게 시켰어요.
오지여행도 여행사에 부탁했더니 비행기티켓과 호텔예약권만 갖다 주더군요.
그걸 들고 그 치안이 위험하다는 나라에서
아이들과 함께 움직였으니 참 간도 컸지요^^
호텔에서 하는 페키지에 참여해서 아이들과 다녔는데
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영어는 단어 많이 익히고 문법만 잘 알면 영어가 잘 되겠어
엄마랑 함께였으니 우리아이들이 영어캠프만 보내진 아이들보다는
더 다양한 경험을 할수 있었어요.
쇼핑센터에 가보면 영어캠프 온 아이들은 벌써 보면 알아요.
꼬질꼬질하니 해가지고 엄마손이 안탔다는게 눈에 보이더군요.
저는...
아이들만 보내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차라리 그럴바에는
그돈으로 차라리 엄마랑 미국같은 큰 나라 여행을 다녀오라고 권하고 싶어요.
영어 몇달한다고 해서 영어 팍팍 느는것도 아니고
괜히 엄마 만족이지 아이들은 집떠나 개고생합니다.
게다가
양심없는 집에서는 필리핀가정부 시켜서 한국음식 만들어 아이들에게 제공합니다.
당연히 맛도 없고 엉망이지요.
한국음식만 제공하면 다행이게요.
저는 그곳에서 그런 양심없는 집들을 봤기에 절대로 아이들만 영어캠프보내는거
찬성하지 않습니다.
하기사 동전의 양면일수도 있겠지만
정말 진심으로 내 아이 돌보듯 할 집들이 몇집이나 될까요.
다 돈벌자고 하는일들인데...
저도 영어 하나만으로는 큰 만족 없었어요.
아이가 다른나라 문화 접하고 경험한걸로 만족합니다.
그런데 우리아이들은 이제 필리핀 정말 싫다고 하더군요.
왜냐면
택시 탔는데 아주 비양심적인 기사 만나서 가자는곳을 잘못 들은척 하고
온 마닐라 시내를 다 돌아 다녀서 택시비 왕창 바가지 씌운거요.
바가지 씌워봤자 그 온 마닐라를 골목골목 다 돌아다니고 누볐어도
2만원이 안나왔더라구요. 그것보다는
그때 납치 당하는줄 알고 얼마나 놀랐던지...
그 기억이 아이들에게 각인되어서 아이들이 이제 다시 안간다고 하더군요.
돈 기백만원씩 들이려면
차라리  그돈으로 아이와 영어권 나라로 여행을 떠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고
영어는 한국에서 잘하는 영어학원에 꾸준히 보내면서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
꼼꼼히 챙기며 빠지지 않고 하면
외국나갔다 오는것보다 훨씬 더 효과가 크다는걸
아셨으면 합니다.
솔직히 이제 생각해보면 차라리 그때 그 돈으로
미국데리고 여행 다닐걸 후회 많이 합니다.
큰나라 보여주며 시야를 넓혀주는게 더 큰 공부라는걸 이제사 깨달았으니


IP : 121.167.xxx.6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9.11.4 12:26 AM (115.143.xxx.210)

    필리핀은 자원봉사 차원에서 가면 갔지 영어(문화) 배우러 가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이들 가긴 하는데 제 생각은 그래요. 아이가 어릴 때는 선진국에 보내서 좀 자극 받았으면 싶고 잘 자라서 필리핀이나 아프리카 등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 가서 자원봉사 했으면 합니다. ^^

  • 2. 동감`
    '09.11.4 2:05 AM (115.143.xxx.231)

    저 또한 마찬가지 생각이예요.
    필리핀에서 휴가차 몇 달 지내면서 한국에서 유학온 초, 중, 고 대학생들 보면
    제가 다 속이 상하더라구요.

    영어 배우러 왔는데 매일 한국 사람하고 어울리고,
    필리핀은 교육수준이 낮아서 시장같은 곳에서는 영어를 알아는 듣지만,
    몇 마디 단어만 구사하는 사람들....
    영어를 배울만한 환경은 아닌듯^^.

    물론 이것은 오로지 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므로,
    충분히 효과적으로 지내실 수도 있을거예요^^

  • 3. ..
    '09.11.4 2:42 AM (75.183.xxx.217)

    미국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대도시 한국식당가면 표가 나게 몰려다니는 아이들
    부모가 있던 없던 참 안타까워요 목표를 이루고 갈지는 모르지만

  • 4.
    '09.11.4 11:47 AM (119.196.xxx.66)

    남자애든 여자애든 밖으로 혼자 돌리지 마세요. 무슨 일이 있을 줄 알고...
    저 뉴질랜드 살 때 남자 고등학생 둘, 여자 초등 고학년, 중1 홈스테이 하는 집에서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에게 당했는데.. 여자 아이들 내보내고 여자아이들이 너무 성숙해서 꼬리쳤다는 식으로 말하는 거 보고 그 사람들이랑 상종하지 않았네요.
    참 그리고 친구네 애 보니까 초등 6학년 때 여름, 겨울 다 보냈는데 어학원 레벨은 그대로더라구요, 친구난 레벨 좀 올라갈 줄 알고 다녀오자 마자 테스트했는데.. 엄청 실망했어요. 그것도 영어유치원 나온 저학년 애들보다 낮았어요.
    영어 수준은 국내든 국외든 어학 능력 타고난 아이가 잘하고 그 다음은 엄마가 악착같이 시킨 경우, 그 다음은 아예 살다오지 않는 한 몇 달 갔다온 아이나 여기서 한 아이다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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