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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가, 피한다고 피해질까요?

이제는 조회수 : 1,648
작성일 : 2009-10-28 09:12:18
요즘 모두들 예민해져 있는 사안이라 글 쓰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저희 부부는 의료계 종사자입니다.
하지만 그냥 아이를 키우는 사람으로서의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봅니다.

얼마전, 저희 두 아이가 감기증세를 앓았어요,
큰애는 이틀간 미열이 나다가 저절로 열이 내렸고, 작은 애는 열 없이 콧물과 기침 약간.
큰애는 어릴적부터 열이 심하게 나면 40도에 육박한 적이 여러번이고,
가능하면 감기때도 약보다는 스스로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편이어서 열이 아주 심하거나(39 가까이), 열이 심하지 않아도 아이가 힘들어하면 해열제 주는 정도로만 해왔구요, 물론 필요하다 싶을때는 소아과 진료 착실히 받지만 처방전 보고 단순히 증상 완화용 약일때는 병원 가서 상태만 확인하고 약은 많이 먹이지 않아요.

이번에는 주말동안 미열이 있다가 월요일쯤 내려서 화요일부터 유치원에 다녔어요. 요즘은 작은 증세만 있어도 확진받으러 가는 분들이 많던데, 남편이 함께 병원 갈 상황이 아니라 어린애 둘을 데리고 거기 가서 몇시간씩 있을 자신도 없고
소아과 선생님도, 굳이 가라 하지 않으시더라구요. 대부분이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이겨낸다고...
무엇보다 환절기에 어린애들은 감기 몇번씩 걸리는데 그때마다 저런 난리를 겪어야 한다는게...
아이들은 이제 콧물 조금 남고 다 나았습니다.
오히려 플루가 관심 밖이던 때에 좀 더 심하게 감기 앓고 지나간 적 있었는데, 그게 오히려 플루였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알 수는 없지요.

저희 아이들이 플루였는지, 그냥 감기였는지 모르지만, 요즘은 확진검사 받으러 오면 반은 플루라니, 검사 안 받은 사람까지 합치면 더 많겠지요.
설상가상으로, 당장 오늘부터 남편이 플루 진료에 투입된다네요.
그럼 저희 가족은 죄다 몇달간 집에만 있어야 하는 걸까요?

플루가 아니라도 아이들이 어리니 외출 다녀오거나 하면 손은 잘 씻도록 신경씁니다. 찬 바람 마시면 콧물나고 기침 나니 쌀쌀할때면 미스크도 챙겨 쓰고요.
하지만, 이제 플루는 피한다고 피해지는 시점을 지난 것 같아요. 물론 고위험군인 분들은 각별히 주의를 하셔야 겠지요. 특히나 질병이 있거나 아주 어린 아기들은 더더욱이요...
사실 저희 아이 둘도 나이로 치면 고위험군에 듭니다만,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수도 없구요. 생필품 사러 나갈때도 애들이 어리니 두고 나갈 수 없고 늘 함께 다녀야만 합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인 분들은 현실적으로, 플루 걸렸다 해도 집에만 있을 수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봐요.

이제는, 걸리지 않게 피하기 보다는 증상이 있을때 상황 판단을 잘 해서 대처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할 것 같아요.
플루는, 걸렸을 때 타미플루를 먹지 않으면 다 죽는 병이 아니라는 거죠. 분명 자력으로 회복되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 하지만 증세가 심하다면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쪽으로 저는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플루 확진 받은 사람이 같은 라인 엘리베이터에 탔었다고, 왜 돌아다니느냐는 글을 보고 적어봤습니다.



IP : 125.187.xxx.17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제는
    '09.10.28 9:20 AM (125.187.xxx.175)

    참, 오해가 있으실까봐...유치원은 다시 나간 날 휴원한다는 공지가 와서 안 가고 있어요. 최소한의 생활 반경 안에서만 지내고 있는데, 휴원이 풀린다 해도, 앞으로 매번 이렇게 휴원할 수도 없는 거구요. 백신이 부작용 없고 효과가 확실하다면 모를까, 이번에 안 걸려도 언젠가는 걸릴 병인데...하는 생각입니다.

  • 2. ...
    '09.10.28 9:23 AM (116.124.xxx.215)

    동감요. 저는 6살, 4살 아이 어린이집 플루 환자가 있었고, 삼일동안 둘이서 40도의 고열에 시달렸습니다. 전 타미플루의 부작용 확률이나, 신종플루가 위험하게 진행될 확률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하여 타미플루 처방받고 안먹었습니다. 48시간 정도 열이 지속되더니 이제는 내렸어요. 대부분의 건강한 아이는 그냥 감기 혹은 지독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면 되지 않나 싶어요. 저도 물론 아이들을 집에 데리고 있습니다.

  • 3. 동감
    '09.10.28 9:24 AM (118.219.xxx.254)

    원글님 의견에 동의 합니다
    가족 구성원 중에 풀루에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누군가는 생업때문에
    누군가는 생필품 구입에 어쩔수 없이 움직여야만 하지요

  • 4.
    '09.10.28 9:26 AM (121.151.xxx.137)

    정말너무 과하게 걱정하는것 같아요
    또다른 감기종류로 생각하면되는데 이건 걸리면 죽는것처럼 행동하니까요

    감기걸리면 집에서 푹쉬는것이 제일 좋은것이니 나가지말고
    집에서 쉬는것이 맞겠지만
    걸리지않는사람들이 일상생활을 접는것을 보면 참 그러네요

    저희집은 모두 건강하고 아직 걸리지않았지만
    너무 과하게 생각하는 풍토 좀 아닌듯하네요

  • 5. ^^
    '09.10.28 9:29 AM (221.140.xxx.157)

    저희아이가 아침에 약한 기침을 두번정도 했는데
    그리고 학교에 갔어요.별다른 증상은 없고..
    이럴땐 지켜봐야 하는지 아니면 소아과라도 가야하나요?
    그리고 확진검사없이 타미플루 처방 받으면 되는건지
    시스템 좀 알려주세요..
    아이가 건강해서 맘놓고 있었는데 주위에 환자들이 속출하니
    좀 알고 있어야할것 같네요..

  • 6. 완전동감
    '09.10.28 9:33 AM (116.122.xxx.235)

    원글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감기인지 신종플루 인지 구별도 안되는 상황이라...

  • 7. 플루환자
    '09.10.28 9:41 AM (68.83.xxx.218)

    좋은 글 동감합니다.

    저는 학교에서 일 합니다. 학기 초에, 빨간색으로 이메일을 길게 받았어요. 신종 플루 대처법이라고... 별 관심은 없었지만, 빨간색이라 열심히 읽었습니다. <--쩝...

    별 내용 없고, 아프면 쉬고(이건 좋았죠), 학생들이 플루로 결석 하면 무조건 매이컵 줘라는 내용에 짜증이 팍~~ 밀려 오면서, 아~~~ 피곤한 학기가 되겠구나 했어요. 이번학기는 전부 교양에 오버로드 이거든요. 그래서 학생 수가 엄청 많은데, 게다가 매이컵 무조건 주라니....

    여하튼, 학기 초 부터 결석 하는 학생 들이 꽤 되었어요. 그런데, 얘네들이 다 낳지 않은 상태에서 찾아 온다던가 뭐 여하튼, 그러는 통에, 9월 중순 너머 어느날 아침, 일어 나니
    1. 목이 따끔
    2. 머리 띵
    3. 열이 좀 있는 것 같았어요.

    당장 가족 의사한테 전화 햇습니다. 휴가 갔다네요. 왠 9월 에 휴가? 그래서 학교 병원에 연락 하니 8시 넘어서야 의사 온다 하고, 저는 아침 일찍 수업이라 안될 것 같고, 그래서 인근 웍인 크리닉으로 갔어요. 9시 반에야 볼수 있다 하고, 그래서 예약 비스무래 하고, 학교 가서, 학과장님께 허락 받고, 수업 켄슬 하고 며칠 쉬었어요. (말이 길다... 허.... 죄송...)

    여하튼, 다시 크리닉 같더니, 열이 102이상 되지 않으면, 집에 가서 무조건 많이 마시고(뭐든지... 알콜 빼고 겠지요?), 푹 쉬어라 했어요. 102도 넘으면, 병원 가라고 햇어요. 신종 플루인지 아닌지 검사는 주 병원에서만 한다 하면서(이건 거짓말. 학교 병원에서 해 주거든요... 허긴, 학교가 주립이니....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겠다.)... 여하튼...

    그래서 집에가서 푹 자고, 먹고, 마시고 햇는데, 2-3일째는 101도 까지 열이 났지만, 그다음은 열 내렸고, 3-4일 있다가는 바이 애잌도 없고 거의 정상에 가까왔는데, 목만 조금 아프고, 몸이 으시시 떨리고.... 약 먹으려다 게을러서 안 먹고, 그러다 3주 정도 더 으시시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뒤의 증세는 신종 플루랑 전혀 상관 없는 증세.... 이건 현제 약간 비밀 이기에... 죄송 합니다. --;;;

    여하튼, 남편도 저한테 옮아서 1주일 정도 아팠어요. 저희 둘다 약 안먹고 푹~~~~ 쉬었는데, 결론은 뭐 그냥 플루랑 별 차이없었습니다.

    텔레비젼에서 자주 봐요. 사태의 심각 성에 대해서나, 백신의 부족함에 대해서나, 기타 등등... 그렇지만, 하나 같이 하는 말은 감기 와 플루의 차이점은, 바디 에잌이 있나 없나 이고, 플루랑 신종 플루의 차이점은 없다 하는 점이 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나 심장인지 패인지가 신종 플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다니, 갑자기 살찐 사람들, 임산부들 조심 많이 해야 겠지요.

    여하튼.... 저도 쬐금 안다고 중얼 중얼 해 봤어요. 헤헤...

    그런데, 텔레비젼하고 또 틀린게, 실 생활에서는 글쎄요... 그냥 뭐 아무도 별 신경 안 쓰는듯... 짜증 나요. 진짜 겨울 마다 별 희한한 감기는 다 걸리거든요. 아픈 아그들 때문에.... 으... 재발 아프면 이멜로 대화 하고 싶어요. 흑흑...

  • 8. 그런데
    '09.10.28 10:16 AM (156.107.xxx.66)

    플루 걸렸으면서도 N95급 마스크 안하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정말로 양심이 없는 사람이지요.

    그리고 저희 선생님은 요즘 플루 (감기말고 독감스타일)는 대부분이 신종플루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시네요. 그렇다고 그런 사람들이 그냥 돌아다니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도 독감걸리면 독감걸린 사람들은 자신이 아닌 남들을 위해서 꼭 마스크 쓰고 다니라고 했잖아요..

    저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도 반의 아이중 하나가 플루 걸려서 결석중이여요.. 아직 확진 환자가 많아지지는 않아서 휴업은 아니고요.

    제가 전업인데고 일이 있어서, 아이를 오전에 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지금 마음에 걸려고하고 있어요..

  • 9. 플루 환자
    '09.10.28 10:30 AM (68.83.xxx.218)

    제 의사 샘 말씀으로는, 여름에 플루 증상 잇었으면, 99% 가 신종 플루였고, 지금도 아직 그렇게 추운 것 아니니 거의 대부분이 신종 플루라고 보면 된다 하시데요. 그렇지만, 또 대부분 99%는 그냥 별 일 없이 좀 아프다 낳는 다고, 걱정 말자 하시구요. 임산부도, 아기 낳기 바로 전 아니면 괜찮다고 하구요.

  • 10. ...
    '09.10.28 10:40 AM (116.122.xxx.235)

    저희 아이 신종플루 환자이고, 저는 수건만 구별하고 그냥 지냈습니다.
    면역력 약한 편인데, 일주일 지난 지금까지 가족 중에 증상 나타나는 사람은 없어요.
    그래서 드는 생각이...
    한달 전쯤 열없는 약한 감기 앓고 지났는데, 그것이 신종플루였나 싶어요.
    신기한건, 저희 동네 신종플루 환자 많이 찾는 소아과 의사샘, 간호사 중 두어명만 마스크 한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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