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상한 돈계산

경조사비 조회수 : 466
작성일 : 2009-10-26 10:41:02
시고모님(남편의 고모)이 시댁 근처로 이사를 오셨고, 차를 마시러 가기로 했다.
집을 사서 오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사니까 몇 만원짜리 선물을 준비했고.

그런데 남편이 전화를 한 거다.
고모 집들이라 형수도 봉투를 준비한다는데, 얼마 넣어야 할까?
아니.. 집을 사서 간 것도 아니고, 집들이도 아니고, 그냥 차 한 잔 마시러 가는 건데 웬 봉투.
못 마땅했으나, 10만원 하면 되지 않겠냐 했더니, 글쎄, 그거 가지고 되겠냔다.
이때부터 짜증이 머리 끝까지..
아니, 그럼 100만원 할 것도 아니고 50만원 할 것도 아님 10만이면 됐지, 뭘 더 하냐 했다.

남편도 짜증을 내며, 형수한테 전화해 보란다.

나중에 알아보니, 형님도 어머님이 시켰다면서 못마땅해 하셨다.
집을 산 것도 아니고, 정식 초대도 아니고, 차 한 잔 하러 가는 건데,
무슨 봉투 씩이냐 준비하냐고..

거기다 내가 더 짜증이 났던 건, 시댁의 조카들, 형제들 입학하고 졸업할 때 마다
나는 축하금을 수표로 보냈건만,
정작 내 아이가 학교 갈 때는 안 오거나 5만원 단위로 와서
이제 바꿔야 겠다 라는 생각이 팍팍 들고 있었는데
(치사하게 계산하자면, 시댁 작은 집 까지 아이 하나인 집은 우리집 밖에 없다)
이제는 전세로 옮긴 집에까지 봉투에 선물까지,
우린 아주 돈이 남아 나나 보다.

남편은, 자기에게 왜 그렇게 날카롭게 대답하냐며 짜증이다.
정말 그 상황에서 부드럽게, 웃으면서 그래 그럼 20만원, 30만원 넣자고 할 수 있었을까?
내가 돈이 아주 많았으면?

글쎄.. 수양이 덜 되었을 수도 있고, 내가 속물이라서 그럴 수 있겠지만,
나가는 돈에 비해서 너무나 터무니 없이 경조사비가 돌아올때
계산 안 하는 거,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싶은데.. 참..

(음.. 덧붙이자면, 우린 맞벌이고 남편의 경제적 기여도 보다는 나의 경제적 기여도가 크고,
그래서 시댁 사람들은 우린 무쟈게 잘 사는 줄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결국은 나 없을 때, "쟤들은 줄만 하니 주는 거잖아" 라는 소리 하는 걸 들었고,
그 소리 들은 다음부터 돈으로 가는 마음이 뚝 떨어졌다. )
IP : 116.34.xxx.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10.26 12:17 PM (121.165.xxx.121)

    그러게요.. 사람들은 왜 상대방의 정성은 그렇게 가볍게 치부하는지 말이에요.
    경우없는 남들때문에 괜히 남편과 싸우게 되면 더 억울하니 진정하세요...
    남편분은 그저 자기 고모니까 철없이 그럴수도 있어요.
    화가 난건 시댁식구들인데 투사를 남편에게 하게 되니 부부싸움이 되는거구요.
    남편에게 "당신에게 화내서 미안하다. 이모저모해서 쭉 속이 상했다. 그런마당에 또 이런일이 생기니 속이 좀 상한다. 예전에 그런 얘기도 들었던 적이 있어서 속상한맘이 더했나보다.
    다음에 집 사서 이사하시면 그때 좋은 선물 하고, 이번엔 딱히 초대도 아니니 가볍게 하자.'
    이렇게 설명하시면 남편분과 싸우지 않고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7665 방현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를 둔 맘 안계신가요? annie 2008/03/21 339
377664 기분 좋아요.^^ 5 ^^ 2008/03/21 1,106
377663 이과수커피 12 커피 2008/03/21 1,588
377662 사기전화에서 이젠 사기 문자?? 4 @@ 2008/03/21 795
377661 유치원에서 학원으로 바로갈때 간식은? 간식 2008/03/21 272
377660 코스트코 디즈니 동물모양 유기농 쿠키 어떤가요? 8 문의 2008/03/21 1,173
377659 학부모총회 다녀왔는데.. 착찹하네요. 17 죄인 직장엄.. 2008/03/21 4,735
377658 아이들 축구교실이요.. 2 에효.. 2008/03/21 548
377657 야유회 행운권 선물 추천요~~(무플 절망ㅠ.ㅠ) 5 추천해주세요.. 2008/03/21 1,080
377656 답례품 좀 골라주세요.. 28 돌잔치 2008/03/21 1,200
377655 면생리대 물에 얼마나 담구어 두세요? 8 면생리대 2008/03/21 1,147
377654 후배가 미울때 1 선배직장녀 2008/03/21 522
377653 전세나 월세, 이사할 때 주의해서 집 상태 살피세요. 2 이사 2008/03/21 1,349
377652 홈피에 누가 광고글을 매일 남겨요 홈피관리 2008/03/21 242
377651 울고 싶어라 ~ㅠㅠ 7 생일. 2008/03/21 1,037
377650 홍정욱 공천 받았나요? 20 정치 2008/03/21 3,227
377649 부모님께서 사용하기 좋은 커피메이커는 ? 2 커피 2008/03/21 746
377648 대학에 계시는 분께 2 .. 2008/03/21 528
377647 여러분이라면 어느곳을 선택하시겠는지요? 4 문의 2008/03/21 802
377646 필리핀 아주머니 쓰시는분 4 필리핀 2008/03/21 1,161
377645 하나로집전화요... 2 ... 2008/03/21 459
377644 양갱 좋아하는분? 요즘 양갱에 필 꽃혀서.. 2 @@ 2008/03/21 665
377643 아래 이사글에 댓글 달린거 보다가요... 3 이사얘기에 2008/03/21 661
377642 제주도에 땅을 사서 집을 짓고 싶습니다.. 6 등대지기 2008/03/21 1,617
377641 목동지역의 방앗간 아세요? 2 떡방아 2008/03/21 360
377640 시험관시술병원이요.. 7 추천해주세요.. 2008/03/21 549
377639 체형보정속옷 5종세트 가격이... 2 82 sto.. 2008/03/21 988
377638 써보신 분 괜찮으신가요?? 연기가 걱정이에요.. 4 산요생선구이.. 2008/03/21 528
377637 부동산에서 다녀간 후 열쇠가 없어졌어요~ 7 어쩌나~ 2008/03/21 1,265
377636 저의 이별이야기... 30 제이야기 2008/03/21 4,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