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오랜 만에 아는 분 집에 갔는데..

... 조회수 : 1,466
작성일 : 2009-10-20 16:13:28
저도 결혼하고 출산하고 그러면서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간혹 통화는 몇번 했는데..

결혼 전에 한 직장에 있던 분인데..저보다 7~8살 많아요..

대화하면 상대방 얘기도 잘 들어주고...상담도 잘 해주고.. 좀 큰언니 같은 느낌..

그래서 제가 참 좋아했구요..고민 있으면 그분에게 가서 털어놓고..하소연도 하고.

취향도 저랑 잘 맞고..대화하면 말도 잘 통하고

그리고 그분은 거절을 원래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한데..

암튼 사람이 괜찮습니다..

그 분이 아들만 둘인데..큰아이는 5학년 작은 아이가 여섯살..

이번에 큰맘먹고 보고 싶어서 우리 아기를 데리고 놀러 갔는데..

집에 애들이 바글바글 한거에요..

여자애들이 세명이 있더라구요..  그 집 아들 두명과 함께.. 총 다섯명..집은 20평 될까 말까

누구냐고 물었더니..

하나는 초등생 공부를 봐주고 있는데(공부방처럼 )..그 아이 동생이래요..(공부 봐주는 건 언니인데..동생은 왜 맡기는지..)

엄마가 어디 돌잔치 가면서..여섯살짜리는 맡기고 갔데요..장염에 걸려서 어차피 돌잔치 가서 먹지도 못한다고..

다른 두아이는 자매인데...여섯살 네살..

엄마 아빠가 이혼하고, 할머니가 맡아 키우는데 일을 하는지라..애들때문에 할머니가 발을 동동 구른다네요..

그걸 보고 이웃인데..너무 딱해서..아침에 1시간 남짓..그 아이들 유치원 끝나고 나서..서너시간..두 자매를 봐준데요..(그럼 하루에 다섯시간 정도에요..게다가 그날은 토요일이었는데..하루 종일 봐주고 있더라구요)

집도 좁은데..애들보는게 쉬울까요

그래서 수고비는 받냐고 했더니..딱해서 내가 봐준다 했는데..그런거 없다고..하더군요..

애들은 모여있으니..좁은 집에서 뛰어나니고..침대 위에서 점프하고..정말..정신이 하나 없더라구요..

게다가 제가 케익하고 빵을 애들 먹으라고 사갔는데  딴집애들이 다 먹고..

그 집 큰 아이가 5학년인데.. 좀 스트레스를 받나보더라구요..

몇일 전에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울었대요..

그런데..그 집아이들이 안되었지 않냐면서..이웃이니까..서로 도와야지..엄마가 큰 아이에게 그랬다고.

전 큰아이 심정이 이해가 되면서..제가 좀 속상했어요..

그분은 좋은 마음으로 하는 거지만요..

사람들이 좀 편하게 생각하고..그걸 고맙게 생각하지 않고..나중에는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 날 할머니가 애들 데리고 가면서..너무 고맙다고..호박잎 주시더군요..

다 고맙다는 표현이긴 한데,,요즘은 핏줄을 봐줘도 보육비를 주는데  말이죠..


전 큰아이가 스트레스 받으면 애들 봐주지 말라고 말하려다가..게다가 5학년이면 학습 분위기도 조성해줘야하고..그냥 말았어요..제가 끼어들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그런데..요 몇일 생각이 나네요..

말이 두서가 없는데요.. 제가 왜  속상하지 모르겠네요..




IP : 114.129.xxx.5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척기
    '09.10.20 4:16 PM (118.32.xxx.130)

    저도 속상하네요..
    아이가 나눔을 배울까?? 아님 하도 나눔을 강요받아서 나눔을 안하게 될까?? 생각해봤습니다..
    그 언니분 참 대단하시네요.. 그런데 저라면 그렇게 못할거 같고..
    친언니였다면 욕먹어도 뜯어 말렸을거 같네요..

  • 2. 요즘
    '09.10.20 4:19 PM (121.188.xxx.199)

    같은 세상에 이런분도 계시네요
    내아이 하나둘도 힘들어 하는 세상에...
    자연스럽게 뭔가를 배워나갈겁니다
    돈으로 살수없는 값진 무언가를...
    한번 꼬~옥 안아드리고 그집 아이들은
    맛난거 라도 사주면서 등토닥토닥 해주고 싶네요^^

  • 3. 그러게요
    '09.10.20 4:20 PM (114.202.xxx.3)

    아이가 배우는게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이런경우........내자식이어떤 보람을 느낄 수 있는건지......^^;
    그 엄마...........혼자 천국가시려나봅니다......

  • 4. 그분같은 분이
    '09.10.20 4:48 PM (122.34.xxx.19)

    꼭 복을 받아야지요. ^^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

    너무 자기 아이들만 꼭꼭 싸고 키우는 것보다
    훨씬 보기는 좋아보이구요.

  • 5. 저도
    '09.10.20 5:01 PM (220.119.xxx.183)

    마음이 풍요로운 아이로 자랄겁니다.
    저도 비숫한 환경에 자라면서 아버지를 원만항 적 있지만,
    울 형제들이 모든 면에서 넉넉하게 잘 사는 건 아버지가 뿌린 씨앗이라고
    이웃 어른들이 말씀해 주시더군요.

  • 6. //
    '09.10.20 5:43 PM (118.220.xxx.165)

    좋은일 하는건 맞는데 자기 아이가 힘들어 한다면 다시 생각해야죠 개인적으론 참 좋은분이다 싶고요

    좁은집에 많은아이들이 뛰어다니면 아래위층 보기도 미안하고요 ..

    내 아이가 덜 힘든쪽으로 좀 신경을 썼음 싶어요

  • 7. 글쎄
    '09.10.20 6:08 PM (116.46.xxx.30)

    애가 울 정도로 스트레스 받는다면, 이건 순전히 엄마 마음대로 아닌가요?
    분명히 좋은일 하시는거 맞는데, 제 눈엔 천사병으로 보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5541 빈에서 안경테만 살 수 있을까요 4 문의 2010/08/13 572
495540 삼신할매상은 언제까지 차리는건가요? 1 .... 2010/08/13 574
495539 돌잔치.. 5 미치겠네요... 2010/08/13 525
495538 설명이 부실하지만 의자 좀 찾고 싶네요 3 이런 의자 2010/08/13 416
495537 82 배너에 있던 건조기 건조기 2010/08/13 188
495536 지긋지긋한 목디스크 7 통증 2010/08/13 921
495535 영화예매할때 학생은 몇살부터인가요? 2 고고무비무비.. 2010/08/13 445
495534 나이가 들어가면,날씬한 사람도 살이 저절로 찌나요? 18 나잇살 2010/08/13 2,814
495533 물...어떤거 드시나요?? 4 이온수기,정.. 2010/08/13 674
495532 82 수사대님 좀 찾아주세요 영어 강의 동영상인데요 3 못찾겠음 2010/08/13 312
495531 미국에 40일간 친구만나러 가는 여행..뭐 사오면 실속있게 잘 사오는 걸까요?? 10 병다리 만세.. 2010/08/13 1,179
495530 이런 경찰 칭찬 좀 해줍시다~~ 괴산 장애소녀 납치범 검거..주민 '박수' 4 참맛 2010/08/13 332
495529 부산이 서울보다 덥나봐요 4 부산인데 2010/08/13 622
495528 다이슨 DC22알러지냐 DC26이냐.. 청소기 고민.. 2010/08/13 890
495527 국내 워터파크 중 어디가 좋은가요? 8 워터파크 2010/08/13 1,457
495526 돼라? 됐다? 4 사전 2010/08/13 301
495525 죽순이의 82질 패턴 13 깍뚜기 2010/08/13 1,538
495524 라스베가스 여행가려구요 4 여행 2010/08/13 535
495523 얘기만 들어도 토나와요.. 잔인한 영화 8 2010/08/13 1,295
495522 혹시 상하이짬뽕 이라는 체인점 가보셨어요? 10 세상에이런맛.. 2010/08/13 1,710
495521 삶아서 냉동한 죽순 2 ... 2010/08/13 287
495520 옳은 판단을 위한 조언을 구합니다. 17 고민... 2010/08/13 1,622
495519 아줌마가 애낳고 다시 돈벌기... 2 아줌마 2010/08/13 911
495518 김부선씨 안됐어요.. 5 재기했으면 2010/08/13 2,675
495517 수영 자유형 배우는데 보통 얼마걸리나요? 5 배우고파 2010/08/13 972
495516 비가 오는 저녁.. 이제 가을이 오려나 선선하네요 3 젊은 그대 2010/08/13 523
495515 비용이요.. 4 독일유학 2010/08/13 300
495514 금괴를 받는 꿈 해몽, 금괴에 귀면와가 그려져 있었어요 1 꿈해몽 좀... 2010/08/13 819
495513 TV팔았어요.. 2 2010/08/13 465
495512 김치찌개-등갈비 넣고 끓이면~? 8 ... 2010/08/13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