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추억의 물건 잃어 버려서 속쓰린 경험 있으신 분
소매치기가 돌라 간 듯해요.
어제 잃어 버린 거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군요.
우리 남편, 애써 짜 놓았던 프로그램이 거기 다 들어있었고
결혼 10년차 우리집 사진들이 다 거기 들어있었어요.
이런 거 보면 차라리 예전처럼 인화해서 앨범에 모셔두는게 안전한 듯 해요.
아무리 잊어 버리려 해도 쉽게 안 잊히더라고요.
가끔 잃어버린 사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힘들어요.
물론 남편도 마찬가지겠죠. 3년 걸려 짠 프로그램이니, 다행히 약 80%는
데스크탑에 백업해놨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사진은 제가 여러번 올리라해도
귓등으로 듣더니 소매치기 당해서 부부싸움이 일어났죠.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내 신혼시절, 젊은 시절, 그리고 살았던 나라들에 대한 기록,
참, 제가 3년간 틈틈이 써 놓은 글을 올렸던 블로그가 사이트가 해킹당하는 바람에
다 날아간 적도 있었답니다. 지금도 너무 힘들어요.
그 때 그 감수성으로 그런 글 다시 쓰기가 어려울 거 같아서요.
예전에 한 사이트에 어떤 분이 올린 글 중에 자기 어린시절 사진부터 모든 사진을
모아 놨는데 집을 수리한다면서 어떻게 하다보니 그걸 다 버리는 바람에 글쓴이가
엄마에게 대성통곡했다는 글에 많은 위로가 (동병상련) 올라왔거든요.
님들은 그런 경험없으신가요.
저 아래 그릇 잃어 버린 님, 물론 이것저것 다 따져보면 댓글 단 분 의견도 맞긴한데
저로서는 추억의 물건을 잃어버린 상실감도 굉장히 클거 같거든요.
1. 저요~
'09.10.19 10:33 AM (125.178.xxx.192)초등부터 고딩까지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쪽지와 편지들..
그림 잘그리는 친구가 그려준 기가막히게 잘그린 제 초상화.
고3때 반 친구들에게 돌린 설문 책 1권.. 그안에 60명넘는 친구들이 제게 적어준..
소중한 글들. ㅠㅠ
그것들을 몽땅 잃어버렸어요. 어디서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모르겠어요.
평생 그 생각만하면 속이상할것 같아요.2. 전
'09.10.19 10:39 AM (121.157.xxx.77)웨딩 리허설 사진부터 결혼식날 사진까지 찍은 사진들 정리해 놓은 폴더가 있었는데(싸이월드)클릭 한번 잘못해서 몽땅 날아갔어요...다행히 사진 대부분은 다른곳에 저장되어 있긴 하지만 글이 다 날아가니 그것도 넘 허무하더라구요,,,,
3. 15년전 버버리지갑
'09.10.19 11:02 AM (122.38.xxx.241)짠돌이 남편이랑 사귈때 선물 받은건데...2주만에 분실했어요.
아직도 남편한테 미안하네요.
꼭 필요한곳 아니고서는 돈 안쓰는 사람인데...ㅎㅎㅎ4. ..
'09.10.19 1:10 PM (115.161.xxx.178)어릴때 사진이랑 성적표 상장..등등은 집에 불이 나서 타고 없구요...
학창시절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쪽지..선물..
그시절 유행했던 앙케이트 조사 같은거랑...
마니또 했던거랑....롤링페이퍼 같은거랑....
암튼 이건 이사하면서 없어져서 두고두고 아쉬워요....5. 우리집 불나면
'09.10.19 2:15 PM (219.250.xxx.80)들고 뛰어나갈게 사진이나 필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바로 우리 가족 제 아이들이더라구요
어느 책에서
추억을 일으키는 편지 모음을 옆에 두고서 살지 말고
당장 그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만나러 가라...
라고 했거든요
과거를 살지말고 현재를 사는게 맞는 것 같아요
그렇게 살고자 노력중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