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안 좋아서

[전기구이]

오늘 추석인데 저희는 제사를 안 지내는지라 별로 하는 일이 없어요.
그래서 그냥 낮에 산책도 하고 그러는데 오후에 보니 집 근처 시장 가는 길에
전기 통닭구이 파는 차가 있더군요.
매일 그 자리에 있는 차인데 오늘따라 서글픈게 다른 장사하는 가게들은 다 문 닫았고
하다 못해 가게도 없이 길에 앉아 파는 아줌마나 아저씨, 모두 다 하나도 없는데
유독 그 젊은 남자만 혼자 그러고 있는데 왜 그리 서글프던지요.
1마리는 5,000원이고 3 마리면 12,000원이라고 써 붙여 놨던데
오늘같이 먹을 거 풍부한 날 그거 사가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 같은데
저 사람도 가족이 있고 가 볼 부모가 있을 것 같은데 오늘도 저러고 팔고 있을까 싶은게
왜 그리 맘이 쓰이던지 저는 이런 거 보면 참 맘이 힘들어요.
12,000원 , 어떤 사람한테는 참 별거 아닌 돈인데 저 사람은 닭 3 마리나 줘야 받을 수 있는 돈이고
오늘도 나와서 장사해야 할까 싶고 아무도 오늘을 같이 할 사람이 없을까 싶은게
오래 맘에 남네요.
저녁에 홈어쩌고 하는 곳 간다고 나갔더니 여전히 팔고 있던데 그 때도
아무도 사가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렇다고 사 가지고 오기엔 집에 먹을 게 있어서 사지도 못 하겠고
하여튼 언제 한번 전기 구이 닭 한 마리 사야할까봐요.
  

[..]

저도 그런경험이 있어요. 비가 오기 시작하는데,
노점상 채소파는 아줌마 자리를 걷을 생각안하시구.. 비맞구 앉아계시더라구요.
저는 요리를 할줄 모르는 학생때라..
채소를 살수는없고.. 그냥 따뜻한 캔커피.. 500원 ㅠㅠ 학생이라..
그거 하나 드리구 왔네요. 참 맘이 안좋더라구요. 그거 다 팔아야 자리를 나설껏같은데,
도울 방법도 없구요.. 세상이 참.. 불공평해요.

[짜장]

근데 차 에서 파는 전기구이 통닭
좀 아니라는 야기가 잇던데...요 티비에서도 한 번 방송 한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