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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인 친구에게 아기 가졌다는 얘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조회수 : 1,406
작성일 : 2009-09-24 21:19:09
사회생활하면서 사귀게 된 친구인데 나이도, 결혼년수도 비슷해요... (30대 초반, 결혼한지 3년정도)
요즘 세상에 좋은 친구 사귀기가 참 어려운데
이 친구랑은 마음도 잘 맞고, 예의도 바르고, 세상을 보는 눈도 비슷해서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일년에 한 두번쯤 만나고, 전화통화는 2~3달에 한 번씩 하는데,
지난 8월 초에 만나서 점심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었어요.
제일 많이 했던 얘기가 우리나라 사람들 오지랍 넓은거 진짜 싫다고...
그 친구가 한 2년 전부터 임신 시도하고 있는데 잘 되지 않고 있거든요.
물론 2년 정도로 불임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하여튼...;;;;
근데 우리나라에선 결혼, 임신.. 뭐 이런 얘기들이 인사말이나 다름없으니까... 그런 좀 짜증나는 상황들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어요.
물론 저도 크게 호응했었구요.

근데 고민이 생겨버린게... 그 친구 만나고나서 한 1주 후에 제가 임신이 되었거든요...
제가 5월 말부터 피임을 중단했는데, 6월 초에 남편이 해외출장 나가서 8월 초에 귀국해서...
거의 귀국하자마자 임신이 된 것 같아요.  

계획대로 아기가 생긴건 참 기쁘고 고마운 일인데... 친구한테 이 얘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안그래도 어제 제가 날씨가 좋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시간나면 등산이나 가자고 답문을 보냈던데....
가겠다고도, 못가겠다고도 할 수 없어서 그냥 그 이후에는 답문을 안 보냈어요.

임신한 사실을 계속 숨길 수도 없고... 미리 얘기하자니 뭐라고 얘길해야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얘기를 해야 이 친구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덜 아플까요..
저랑 같은 경험을 하신 분이나 제 친구입장에 계신 분 계시면 조언 좀 해주세요..
친구 생각만 하면 마음이 무거워요..
IP : 114.206.xxx.20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빨리
    '09.9.24 9:27 PM (58.141.xxx.111)

    그냥 툭 터놓구 빨리 얘기하세요
    나중에 들으면 더 안좋아요
    특히 누구 통해서 들으면 더 그렇구요

  • 2. ...
    '09.9.24 9:27 PM (220.117.xxx.104)

    아휴, 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친구는 불임진단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계속 노력중인 상황이고, 전 지금 4개월에 접어들었어요. 만날까 하고 슬그머니 문자를 보내보았더니 아직도 노력중이고, 집 밖에 안 나가고 좀 조신하게 지내련다 하고 답이 오길래 그래, 담에 보자 하고 말았어요. 혹시 그러는 동안 그 친구가 임신이라도 되고 연락오면 그때 되어서 말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구요.

    제생각엔 원글님도 당분간은 얘기하지 마세요. 아직 몇 주 안 되신 거죠? 제 경험상 임신 초반에 여러 사람에게 얘기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좀 기다렸다가 잘 말씀해보심이..

  • 3. 그냥
    '09.9.24 9:29 PM (211.176.xxx.108)

    하지 말면 되죠.
    얘기를 꼭 해야 하나요.
    몸 컨디션이 안좋다는 정도로 둘러 말하면 문제 없을듯.

  • 4. 그 친구
    '09.9.24 9:31 PM (122.36.xxx.11)

    인격을 믿고 자연스럽게 얘기하세요
    원글님의 마음이 전달될 거예요
    저도 늦게 애가 생겼는데..
    사실 별로 기다리지도 않고 무심하게 있었어요
    근데 친구 하나가 임신인데 나한테는 차마 말을 못하겠다고
    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다른 애 한테 전해 듣고는
    '재수없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벌써 20년전.
    나를 배려하는게 아니라
    임신한거로 나에 대해 우월감? 을 갖고 있었던건가
    하는 식으로 생각되더군요.
    그뒤로도 비슷한 일을 겪고는 친구사이는 끊어졌지요
    진짜 배려는 누구나 느낍니다.
    배려하는 척 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지요
    원글님의 진심을 느끼게 될테니 걱정말고
    얘기하세요
    그걸로 배 아파하고 상처 받는다면
    그 친구분 우정도 그리....
    친구를 믿으세요.

  • 5. ..
    '09.9.24 9:33 PM (115.143.xxx.230)

    먼저 얘기해 주는게 좋은거 같은데요 샘내서 아기가 생길지도 모르잖아요

  • 6. ..
    '09.9.24 9:35 PM (114.207.xxx.190)

    그런데요 임신한 사람이 걱정하는 그 정도로
    불임이나 난임인 사람이 남의 임신 소식에 큰 상처를 받지 않는게 대부분이에요.
    제 동생네는 하나는 난임이고 또 하나는 불임인 경우였는데
    그런 소식에 별로 개의치 않았어요.
    오히려 그 소식 전하면서 껄끄러워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쳐다보던데요,.
    왜 그런 좋은 소식을 기쁜 얼굴로 안알리고 미안시러운 얼굴로 마지못해 하냐고요.

  • 7. 참 그리구
    '09.9.24 9:36 PM (122.36.xxx.11)

    2년인데 불임이라고 단정짓고
    너무 걱정하는 것도 오버예요.
    (물론 원글님도 단정짓지는 않았지만)
    그런 생각들이 더 힘들게 할거예요,
    아직 애가 없다는 것보다.

  • 8. 그냥
    '09.9.24 9:38 PM (218.209.xxx.186)

    편하게 말하는 게 더 그 친구를 배려해주는 것 같아요.
    님이 미안할 일도 아니고 상처주는 일도 아닌데 님이 괜히 친구 눈치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그 친구가 더 기분나빠할 것 같아요.
    그냥 생각지도 않게 임신이 되었다고,, 축하해줄거지? 너도 곧 생겼으면 좋겠다.. 등등 웃으면서 편하게 말해주는 게 더 고마을 것 같은데요.
    숨기다가 나중에 알게 되면 완전 기분 나쁠 듯해요

  • 9. ...
    '09.9.24 10:07 PM (125.130.xxx.128)

    전 난임인지 불임인지 모르겠지만 애없는데요.
    제발 임신했으면 했다고 이야기하고 축하받으시고 하세요
    물론 상대편에서는 나름 걱정해준다고 숨기고 할 지 모르지만
    그거 얼마나 오버인지 모릅니다. 나만 모르고있다가 나중에
    들으면 얼마나 기분나쁜지 상상도 못하실겁니다.

  • 10. 그냥
    '09.9.24 10:28 PM (61.79.xxx.144)

    솔직하게 진심 담아서 하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너무 미안하다 이렇게 하시는 것도 친구분께 상처가 될 거 같아요.

    정말 친한고 좋은 사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니까요.

  • 11. 똑같은 상황
    '09.9.24 11:15 PM (203.142.xxx.84)

    저보다 1년 늦게 결혼한 동서가 저보다 한달 먼저 애기가 생겼는데 제 입장을 고려해 말안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아기가졌다고 시댁에 기쁜 마음으로 전화했더니 어머님이말씀해주셔서 완전 기분이 바닥으로.. 그냥 쿨~하게 간단하게 말씀하시고 나너무기뻐이런내색을 하지마시구요...아님 상대방이 감정(?) 정리할수 있도록 문자로 먼저 언질을 좀 주시던지요..

  • 12. ...
    '09.9.25 12:58 AM (220.117.xxx.104)

    저 위 하지 말라고 한 사람입니다. 여러분들 댓글들 보니 저도 친구한테 얘기해야겠군요. 실은 만나서 얘기하고 싶어서 문자 보냈는데, 아기 갖겠다고 약속도 안 잡고 조신하게 있겠다고 하니.... 왠지 그런 얘기는 얼굴 보면서 하고싶은데... 에효..

  • 13. 문자는
    '09.9.25 1:00 AM (81.185.xxx.243)

    싫어요~~~~

  • 14. 제가 난임인 경우라
    '09.9.25 12:40 PM (121.162.xxx.19)

    댓글들중에 불임이나 난임인 경우 남의 임신 소식에 별로 상처 받지 않는 다는 말에 놀래서 댓글 답니다.. 제가 지금 병원 다니며 시험관 하고 있는데 이번에 실패했고 다시 시도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남들이 하는 말과는 틀린 말을 할 수 있을거 같아서 댓글다네요..
    물론 친구의 임신소식 가슴이 철렁하는거 사실입니다.. 저 그동안 수없이 겪었던 일이예요.. 아무렇지 않은듯 축하해주지만 그 가슴쓰린 기분은 아무도 모르죠.. 친구들과 아이 육아 문제도 얘기하곤 하지만 전화끊고 나면 씁쓸해요.. 가끔은 속상할때도 있고요..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게 아니고 저와 비슷한 분들이 모이는 카페를 보면 대부분이 그래요..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주변사람들 임신소식에 상처는 아니지만 신경 많이 쓴답니다.. 언제 이 친구가 임신했다고 하는거 아닐까 란 생각에 전화 한번할때마다 조마 조마해 하죠.. 그렇다고 친구를 시샘하거나 축하하지 않는다는건 절대 아니예요.. 축하하지만 그냥 내가 처한 현실이 그렇다는 거죠.. 그 친구분이 어느정도 노력을 하고 계신건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몇년 안되었으니 잘 되겠죠.. 그 친구분 배려한다고 배불러올때까지 얘기 안하신다면 그것 또한 상처가 되는거죠.. 임신했다고 말하는 친구가 미운건 아니니까요.. 그 분도 얘기 들으면 축하해 주실거니 전화로 살짝 얘기하세요.. 문자는 별로인거 같아요.. 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는데 생겼다는 얘기나 계획에 없었던 일이었다거나 그런 말씀은 안하시는게 좋고요.. 그저 임신소식을 담담히 전하셨으면 해요.. 난임 주변분들도 참 힘든일이죠.. 눈치 봐야하는일이 생기니.. 하지만 그 난임을 겪고 있는 분들은 항상 너무 힘들어요.. 연예인의 속도위반 소식은 정말 가슴 미어지니까요..
    그 친구분 눈치 너무 많이 보시지 말고 좋은 소식 전하시고 축하받으세요.. 그리고 혹시 그 친구분이 그 소식에 당황하며 속상해 하는듯 해도 우정을 의심하진 마세요.. 그것과는 또 틀린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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