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이야기
작성일 : 2009-09-24 18: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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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4년, 결혼 6년차 남편과 10여년의 세월을 함께 했네요.
그동안은 그냥 별 생각없이 살았는데 요즘 들어 부쩍 느끼는게 제 남편이 참 좋은 사람 같아요. ^^
좋은 남편이기도 하거니와 (저 만원 내야 하나요? ㅠ) 돌아보니 제가 겪은 수많은 사람들 중
인간됨됨이 하나는 최고인 사람이였네요.
우선 제가 제일 안되는 언행일치가 되는 사람이구요,
유머 감각이 넘쳐서 주변 사람을 늘 즐겁게 해줍니다.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어서 길 가다 만나는 할머니와 목적지가 반대 방향이여도
꼭 태워드리구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너그러워요.)
합리적인 생각을 가졌고, 삶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가 긍정적이죠.
몇년을 겪어본 바 시어른들이 그러세요.
사소한 실수에도 부정적인 말로 제 자존심을 깎아내리고,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서 기준이 없어
저를 늘 혼란스럽게하던 친정엄마와는 전혀 반대이신 분들이세요.
자식들을 늘 믿어주시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해주시는데 그런 환경에서 자랐다는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어요.
다행히 남편과 1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 하니 모나고 삐뚤어졌던 제 마음도 조금씩은 둥글둥글
깎여가는게 느껴집니다.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ㅠㅠ)
그리고 그 오랜 시간동안 저의 말도 안되는 성격 다 받아 준 남편에게 새삼스레 고맙다는 생각도
들구요.
가을이라 그런지 괜히 센치멘탈해집니다. ^^
IP : 119.202.xxx.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님..^^
'09.9.24 6:34 PM
(116.34.xxx.2)
제가 다 마음이 따뜻해져요..
대부분의 글이 남편에 대한 응어리..시댁에 대한 반감..
그런 이야기들이고 그 사연들이 하나같이 기구해서 가슴 아프고..
근데 님의 남편과 시댁에 대한 이야기에 제가슴에 울림이 생기네요..
고맙습니다..^^
2. 부럽네요..
'09.9.24 6:45 PM
(59.12.xxx.139)
제가 바라는 이상형이시군요..남편분께서..ㅎㅎ
전 그 반대인데..
그래도 한결같고 속정 있는 제 짝꿍을 미워하지 않고 살아야겠죠? ㅎㅎ
3. 새댁
'09.9.24 6:48 PM
(119.71.xxx.167)
저희 남편도 글쓴님 남편과 비슷하답니다. 결혼한지 1년되었는데.. 시부모님의 바르고 너그러운 인품에서 저희남편의 순수한 영혼이 탄생한것같다고 생각했어요. 전 샘도많고 약간 꼬인면도 있는 그런 성격인데 저희 남편이 거의 다 받아주고 맞춰주고.. 1년넘게 같이 살다보니 저희 나쁜 면들이 남편으로 인해서 많이 다듬어지고 남편의 착한 성품을 닮아가고 있는걸 느낍니다 참 고맙죠. 글쓴님의 글을 보고 저희 남편에게 고마운 맘이 들어서 저도 리플 남겼어요 괜히 남편자랑 해서..저도 만원 낼께요 ^^
4. 20년
'09.9.24 8:52 PM
(118.223.xxx.236)
결혼생활 20년 넘었는데.. 결혼은 인간 됨됨이가 가장 중요한것 같아요
저도 다혈질에다가 감정기복이 심한편인데.. 시댁 식구들이 다들 온화하고 만나면
좋은 이야기만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알더라구요.. 싸가지없는 제 성격을 순수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해 주는 남편이 고맙고 늘 긍정적이고 성실한 삶의 태도는 배워야겠다
싶고..상대방의 좋은점을 먼저 보고 화낼줄 모르는 남편덕에 저도 모난 성격이 다듬어지네요
세상유행 따르지 않고 늘 건전한 정신세계를 지닌 남편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애들이 아빠를 닮아 다행이다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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