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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바스리갈 12년산 양주때문에 헤어진 케이스인데..;;

,, 조회수 : 1,797
작성일 : 2009-09-23 16:47:49
20대 후반에 2년간 사귄 사람이 있었어요.
서른살 되던해 헤어졌구요.
남자친구네 집에서 상견례도 하기전에 미리 결혼날짜도 예식장도 미리 다 예약해두고 그랬는데..
저희 부모님께서 결혼결사반대 하신것도 이유였지만
(1년도 못되서 이직하는거랑 남친 어머니 성격이 좀 보통은 넘으셨어요.
남친이 저랑 다툰거 어머니께 소소하게 얘기한것도 있었고
남친이 제가 옷입는 스타일이 좀 촌스럽다고 얘기한적이 있었는지
남친 어머님이 제게 전화하셔서 옷을 어떤 스타일로 입으라고 손수 코치까지 해주셨죠.
제가 속물이라 그런지 그때는 그런것들이 눈에 안보이고 남친집 경제력만 보고...)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시바스리갈 12년산 양주 한병이었던듯해요.
저희집이 지방이라서 저는 남친집에 자주 갔지만
남친은 저희집에 인사를 못드렸어요.
(저희 부모님이 마음에 안든다고 안보시려 했던것도 있었고..)
저는 만나면서 그래도 과일박스에 고급떡에..
강남사는 남친집 수준에 맞추려고 나름 신경썼거든요.
남친 부모님 두분다 골프 치시고 아버지 롤렉스 시계차고 계시고..
저희집이랑은 너무 다르더라구요.(저희는 완전 평범)

그러다 남친이 저희 부모님께 처음 인사 드리러가는데
시바스리갈 12년산짜리 양주를 들고 왔어요.
그런데 그 양주가 남친이 새로 산게 아니고
자기 집에 있던거 갖고온듯... 상자가 아주 낡았더라구요.ㅡ.ㅡ;
남친집 장식장에 비싼 양주 아주 많이 있던거 저도 봤거든요.
식구들끼리 식사할때도 조니워커 골드라벨 정도는 꺼내 마시면서
그냥 자기네집 장식장에서 제일 저렴한걸로 골라온듯 했어요.

예전부터 저한테 쓰는 돈은 좀 아까워하는게 눈에 보이기도 했구요.
결혼얘기 진행되던해 명절에도 저는 남친집에 과일박스 보냈는데
남친은 선물 생각도 안하다가 제가 보내니까 마트에서 김선물세트 사서 안겨주더군요.

그 허름한 상자에 담긴 양주를 보니 남친은 결혼을 해도 우리집에 돈쓰는거 아까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정적으로 또 직장을 그만둬서 헤어졌어요.

지금 생각하니 이런 이유로 헤어진 저도 꽤 속물스럽단 생각도 드네요.

그래도 저 잘헤어진거죠?
IP : 114.207.xxx.1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9.23 4:52 PM (114.129.xxx.42)

    성국아 쫌!!!!!!!!!

  • 2.
    '09.9.23 4:53 PM (164.124.xxx.104)

    잘 헤어지신건 분명하네요... 결혼하고자 하는 여자 집에 인사가면서
    집에있던 양주중 싼것 (그중 좋은것이었담 또 몰라) 선물하고 김 선물 세트 사서 안겨주고.. -_-
    꼭 좋은걸 줘야 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정성은 있어야죠..

  • 3. ...
    '09.9.23 4:58 PM (58.233.xxx.211)

    본명은 아니겠지만 찌질한 맨위에 댓글아 이 세상에 왜 태어났니??

  • 4. ...
    '09.9.23 5:01 PM (220.120.xxx.54)

    저는 저를 오랫동안 좋아하다 드디어 사귀게 된 남자가 제 생일에 님처럼 박스가 낡았고 양이 한 1센티 정도 줄어있던 디올 향수를 줘서 엄청 마음 상했던 기억이 있네요..
    결국 헤어졌는데 표면으론 다른 이유였지만 그 향수가 머리속에 떠나지 않아 계속 사겨야 되나 말아야 되나 끝낼때까지 헷갈렸었어요..
    그 향수...알고보니 그 남자 어머니꺼였는데, 생일에 뭐 해주면 좋을까 의논했더니 화장대에서 갖고 와선 주라고 했다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헤어지기 정말 잘 했다 싶어요..

  • 5. 네~
    '09.9.23 5:01 PM (211.246.xxx.132)

    정말 잘 하셨어요..

  • 6. ^^
    '09.9.23 8:44 PM (125.178.xxx.200)

    정말 잘하셨어요.
    저도 저희친정에는 박한 남편과 살고있기에 님이 하신행동이 정말 부럽습니다.

  • 7. 잘하셨어요
    '09.9.24 1:39 AM (119.64.xxx.216)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연애떄도 그러는데 결혼해서는 오죽하겠습니까?
    선물은 커녕 하나라도 얻어오려고 눈을 부라릴 남자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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