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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남편 담임 맡은 반 여고생이 자살했어요

슬픈월요일 조회수 : 12,243
작성일 : 2009-09-21 17:13:45
평소 처자식보다 학생들을 너무 챙겨서 늘 저랑 아웅다웅 할 정도로 열성으로

학생을 챙기던 우리 남편,... 오늘 아침 비보가 날아들었어요

평소에 별로 눈에 띄지도 않던 여학생이었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글 수정할게요!!!

눈에 띄지 않는다는 표현은 전혀 문제없어 보이던 차분하고 얌전한 여학생,

고민이나 아픔을 알아채지 못한 자책감이라 해야할까요?

아니면, 선생님과 편한 얘기는 해도, 자신의 아픔은 나눌 수 없는 사이였는지?)

정말로 망치로 뒤통수 맞은 느낌이라더군요...

담임은 2년차에요. (학원에 오래있었구, 학교근무는 5년째인데)

아직 자신이 나이는 많아도 담임경력이 짧아서 알아차리지 못한 게 아닌가 자괴감도 드나봐요

하도 울어서 목은 잠기고,... 그토록 애들한테 열성을 쏟았건만 한 명의 학생은 저 세상으로 향했네요...

학생의 부모님은 모든 사람과의 일절 통화와 만남도 거부하고 있다고 하시고...

남편은 남편대로, 아이들 동요치 않게 하고, 교장선생님과 윗분들한테 불려가고,...

더구나 종교단체 ( 가톨릭 여자수도회)에서 운영하는 학교인지라서, 파급효과가 더 크네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외롭웠으면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너무나 쉽게 생명을 포기하고 마는 유행처럼 퍼져가는 자살 풍토 씁쓸해요!

내 아이 또한 사춘기가 올텐데, 이성문제, 학업문제, 그외 교우문제...

어찌 부모로서 이끌어줘야할지 저도 두려워집니다.

비도 내리고, 맘은 한 없이 우울해집니다.

지금 이 세상에서 아이 정말 잘 키워내는 일 다른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생각됩니다.
IP : 58.230.xxx.6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열~무
    '09.9.21 5:18 PM (59.19.xxx.150)

    참 많이 마음이 아프시겠다 싶어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나, 친구들이나...
    요즈음 아이들은 왜 그리 죽음도 쉽게 생각하는지..
    저도 딸, 아들 키우고 있지만 정말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건지 모르겠다 싶더라구요...

  • 2. 휴우
    '09.9.21 5:19 PM (114.129.xxx.42)

    죽은 여학생이나. 그 부모님이나. 원글님 남편이나. 반 아이들이나...
    마음이 너무 짠하네요. 에휴...

  • 3. -_-;;
    '09.9.21 5:26 PM (124.54.xxx.16)

    동일직군의 남편을 둔 사람으로서 이해가 갑니다.
    원글님.. 저는 그런 남편을 보고 산 지 20년이 가까워 오는데요.
    그동안 학생들의 별의별 일을 다 겪었어요.
    이렇게 생명을 잃는 아이들... 자의든 사고든
    그럴 때마다 물론 당사자나 부모의 맘은 헤아릴 수 없을 테지만
    그 아이를 가르치고 옆에서 지켜보던 선생님들의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어요.
    그러나 일이 생겨나면 선생은 뭐했냐 학교는 뭐했냐 책임론만 무수하고
    정작 선생님들이 받는 상처는... 아무런 곳에서 돌아보지도 알아주지도 않는답니다.
    예전에 제 남편 담임학생도 먼저 가버린 일이 있었는데
    남편이 무척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는데..물론 아무도 그런 걸 알아주진 않지요.....

    저는..학교에 아이들 뿐 아니라 선생님들을 위한 상담창구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들도 사람이거든요.. 스트레스받고 고민하고 하는...
    남편분 많이 도와주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4. ...
    '09.9.21 5:34 PM (125.139.xxx.93)

    그 아이가 생명줄을 놓기전에 아무도 생각나지 않았을까...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었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마음이 먹먹합니다.
    남편 분 많이 안아주셔요. 마음이 힘드시겠네요

  • 5. docque
    '09.9.21 5:41 PM (221.155.xxx.214)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의 자살이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지만
    건강문제일수도 있습니다.

    여학생들은 생리때문에 빈혈이 많고
    빈혈에 의한 저혈당과
    저혈당에 의한 우울증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이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살을 생각할 확율이 매우 높아 지는거죠.

    단지 혈당이 낮을 뿐이고
    늘 피곤할분이고
    하루종일 햇ㅂㅕㅊ을 보기가 어렵고
    스트레스에 짓눌려 있고
    친구들도 어렵고.....

    그 여학생이 혼자서 격었을 고통이
    가늠할 수 없었던 것이겠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가까이에 여학생들이나 젊은 여성을 자주 접하는 분들중에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분을 만나시면
    반드시 저혈당을 체크해 보세요.
    공복혈당이 80이하로 내려가는 증상으로
    공복시 매우 고통스럽고 짜증이나며
    심하면 손이 떨리기도 함.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를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빈혈+ 운동부족 만으로도
    간대사기능이 현저히 저하되고
    만성피로와 우울증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의 가장큰 특징은
    감정조절과 욕구조절이 안되는 것입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health&page=1&sn1=&divpage=1&sn=on&s...

    정신과약보다 설탕물이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스니다.
    그많큼 저혈당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 6. 얼마나
    '09.9.21 5:50 PM (222.111.xxx.233)

    힘들었으면..
    그 순간만 넘겼으면 또 살수있었을텐데..너무 불쌍하네요, 그 학생의 명복을 빌어요.
    가슴에 묻고 살 가족들도 정말 안됐네요.
    남편분께도 위로 드려요.
    이런 글 보면, 정말 내가 너무 힘들고 바쁘더라도 하소연하는 옆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여야겠어요. ㅠㅠ

  • 7. 저혈당은
    '09.9.21 6:07 PM (219.250.xxx.124)

    어떻게 알아볼수 있나요? 자가로 수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 8. docque
    '09.9.21 6:57 PM (221.155.xxx.214)

    공복에 힘이 빠지고
    정신이 몽롱한 증상이있다면
    대부분 저혈당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빈혈(두통/추위/소화불량/만성피로/수족냉증)과 운동부족이 있는 분은
    공복에 증상이 나타나면 가가운 약국에 가셔서
    혈당을 재보세요. (500-1000 정도면 됩니다. )

  • 9.
    '09.9.21 9:46 PM (211.196.xxx.66)

    ㅜㅜ아이들좀 몰지마세요. 정말 위태위태한 아이들 많습니다. 특히 요즘아이들 너무 나약하거든요...그나이엔, 한없이 사소한것들도 너무너무 크게 느낄 나이기도 하고요.ㅜㅜ

  • 10. 미안한말인데요
    '09.9.21 11:04 PM (221.140.xxx.150)

    이런 안타까운 얘기 쓸때 뒤에 ~ 좀 안붙이면 좋겠네요.
    무슨 기쁜일 있는 사람 같습니다.
    그리고....
    평소 눈에 띄지 않은 학생이라고 해서 더 망치 맞은거 같다는 말에.
    오히려 그런학생들이 더 힘들수 있다는 생각 절실히 합니다.

  • 11.
    '09.9.21 11:13 PM (58.224.xxx.9)

    정말 안타깝네요.선생님도 아이도...

  • 12. 여기도
    '09.9.21 11:33 PM (116.125.xxx.158)

    우리애 학교에서도 오늘 고3학생 자살했는데요.
    이 지역 고3학생들 전체가 술렁거렷습니다.
    같은 지역은 아닌가봅니다.
    여긴 종교학교는 아니거든요.
    지난주에 여고생 동반자살 소식때문에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구요.
    너무 슬퍼서 눈물이 앞을 가렸어요.
    그런데 우리애 학교에서 또 이런 비보가...
    그리고 또 이런 소식이...
    너무 슬픕니다.

  • 13. 원글이
    '09.9.21 11:37 PM (58.230.xxx.68)

    급하고, 그냥 답답한 마음에 글을 적다보니, 습관처럼 쓰던 "~"표시가 들어갔네요!
    수정했고요...

    그아이, 남편과도 친한 제자였어요.

    ( 울 남편은 반 애들 모두에게 책을 한권씩, 상황에 맞는 것을 직접 골라서 선물해요... 그 덕분에 제자들이 많이 선생님 찾아요! 주말에도 집에서 쉬다가 학생이 호출하면 바로 나가서 상담해줄 정도로... 자주 얘기도 많이 하던 학생이었는데....)

    그런데도 자신의 아픔은 감추고 싶었었나봐요... 그래서 더 멍한 거지요...

    옷장에 목을 맬 정도였다면 절박했을텐데...

    부모님께도, 교사에게도 말할 수 없었나봐요...

    학생 어머님은 실신해서 탈진해계시고, 아버지는 담담한 표정으로 맞으셨다는데...

    학교이다보니, 후폭풍이 더 두렵네요... 책임공방에서 자유로울수도 없고...

    워낙~ 충격적인 슬픈 일인지라 많이들 읽어주셨네요...

    자식 키우는 일 참 어렵네요! 자식 먼저 앞세운 부모님 심정이 어떠실지...

    눈이 붓도록 울고, 밥 한 톨 못 삼키고,...

    그래도 사람인지라 졸음이 쏟아지는 자신이 정말 싫다고 하며 남편 자리에 뻗었네요...

    지나고 보면, 넘길 수 있는 위기지만, 그 순간엔 정말로 절망뿐이었을 그 학생....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4. ......
    '09.9.22 1:33 AM (222.234.xxx.140)

    지금 자살한 아이 부모님도 슬픔이 대단하지만,
    님의 남편도 더욱 더 가슴에 상처가 남을거예요.(가까이 늘 보던 아이라서요.)
    아니 남편 뿐 아니라 남편 가족 분 까지도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 남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될까 생각들어요.
    다 키운 자식 잃은 부모님도요.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어요?
    없는 듯 얌전하다 하면..조울증 중에 우울증이 있을거에예요.
    님은 남편을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도록 많이 보담듬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슬픈 일들이 없어야 할텐데....
    그 아이 부모님도 잊혀지지 않으시겠지만 남은 가족과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15. 댁의 남편은
    '09.9.22 8:29 AM (211.44.xxx.166)

    좋은 선생님이십니다.
    반 애들 모두에게 책을 한권씩, 상황에 맞는 것을 직접 골라서 선물해요--->이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거든요.
    큰아이가 올해 고등학교 졸업했고 둘째는 현재 고2인 저로서는 저정도의 선생님만난다면 정말 만세 부르겠네요.
    어쨌든, 님이 잘 위로해주세요.
    그건 그 아이의 운명이었다고 위로해주시고요.
    여기서 입에 담기엔 좀 그렇지만 최신실씨처럼 그런 상황에서도,
    주위에 그 많은 사람들 다 놔두고,
    그렇게 가는게 우울증, 자살인듯 싶어요.
    님 남편 책임 아니니깐 잘 위로해드리시고 님도 힘내세요.
    아무리 친한 담임,부모님이라도
    아이가 맘속 깊은 아픔 얘기하는거 결코 쉬운일 아니랍니다.

  • 16.
    '09.9.22 9:09 AM (125.188.xxx.27)

    어쩌나..정말..누구 책임이라고 하기엔..그렇죠
    선생님으로서 너무 힘드시겟네요..
    세상에..

  • 17. ..
    '09.9.22 1:42 PM (211.187.xxx.68)

    혹 인천 P여고 인가요?
    카톨릭수도회서 하는 곳이라기에..
    그 학교라면 교내 분위기가 자유롭고 참 좋은 곳인데요.

  • 18. 저런
    '09.9.22 2:10 PM (118.37.xxx.228)

    학생도 안타깝고...남편분도 충격이 크시겠네요.
    하지만 그 나이 청소년의 자살에 담임선생님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었겠어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 19. 너무나
    '09.9.22 2:20 PM (59.21.xxx.238)

    안타깝네요.. 이번의 고통은 남편분께는 큰 그릇이 되게 하시려는거라 기도드리고 싶네요.
    진심으로 위로 드립니다.

  • 20. 남편 분
    '09.9.22 3:21 PM (59.21.xxx.25)

    진정 교사이십니다
    그런 분 들이 조금 더 많으셨으면 좋겠다는게 학부형 마음인것 같습니다
    이 글을 빌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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