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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정도면 충분히 행복해 할만도 하건만..

난뭐가불만 조회수 : 802
작성일 : 2009-09-18 12:44:29
왜!왜! 난 행복하다는 생각이 안들까요.. 입이 귀에 걸리게 웃으며 다니고 싶은데.. 왜 그게 안될까요?
뭐가 불만일까 난...

남편 1류대는 아니더라도.. 1.5류대(?)나와서.. 비록 학사출신이지만 박사들 틈에서  어깨나란히 하며 대기업 다니고, 월급도 꼬박꼬박 들어오고..

집은 아직 없지만, 그다지 살 능력이 안되는건 아니고.. 애 교육이다 부동산버블붕괴다 해서 아직 보고 있는 상태..

아이는 하나에 좀 있으면 초딩갈정도로 키웠고..

남편이 이제 몇년동안 ps모아서 음악학원 하나 차려준다고 하고..

남편은 절대 지존 가정적... 술은 엄청 좋아함.. 치명적 단점은...

물려받은 유산이라곤 대머리유전자와 술 퍼먹는 유전자..

일년에 몇번은 간이 조마조마하게 술을 먹고 들어온다는거.. 사고도 몇번 쳤고.. 무단외박은 한번.. 술먹고 귀신을 봤다고 행패(??) 부린적 한번...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 발 헛디뎌서 술집 문짝에 머리 들이받고 응급실행 한번.. 도 한번은 뭔 난동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손바닥 한번 찢어져서 꼬맨정도??

아.. 솔직히 한참 안좋을때는 죽으라고 기도한적도 있었는데...

그냥저냥 살며 여기까지 왔어요.. 10년 안되었는데..

이쯤되면 그냥 살만한건데... 왜 행복하다는 말이 낯설고.. 말하기 힘들고.. 아이는 잘 키우고 싶은데..

내가 행복한 맘이 있어야 하는건데..

남편은 그냥 소원한 친구가 되어있은지 오래됬고.. 없으면 불편하고 있으면 짜증나는..

정말 신기한건..

남편이 웃고, 기분이 좋아 업 되있으면 그모습이 왜 이렇게 짜증이 날까요? 시러시러..

그때 내가 꼴보기 싫어서 머라머라 찬물 확 끼얹으면, 기분나빠 입 다물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조금 덜 꼴뵈기 싫습니다..

신혼때 남편에게 실망을 좀 하였지요.. 결혼 후회할정도로.. 그뒤로 남편이 전혀 존경스럽지 않았던거 같아요..

아직까지 회복이 안되고 있네요..

한참 안좋을때보단 정말 양반 되었고, 겉으로 보기엔 별 문제 없는 부부지만..

남편이 전혀 섹시하지 않아서 관계도 안하게 되고, 귀찮고.. 남편도 포기상태..

만성형 우울증이 있다나봐요.. 그약을 먹고 있는데, 성욕이 떨어지고 생활에너지는 생긴다나봐요..

암튼...... 뭐 이거 엉망진창 생각나는대로 넋두리 해봤습니다..

무슨 기치료나.. 단전호흡? 요가? 뇌호흡? 뭘 해야 긍적적이고 활기찬 삶을 살수 있을까요?

막~~~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행복한 사람들은 어릴때 어찌 자랐을까요? 물어보나 마나겠죠? 어릴때 전 행복하지 않았거든요...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한 엄마를 감당하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나요..

이런기억들도 내가 애를 키우면서 더욱 힘들어진 부분이구요.. 요즘엔 하루도 빼먹지 않고 엄마를 떠올리며 이를 갈아요.. 엄마.. 하면 떠오르는게 악에받쳐 화내는 모습 뿐이거든요.. 물론 안그럴때가 더 많으셨겠지만.. 난 그 모습만 떠오르네요.. 참 무섭죠.. 이런게 대물림 될 수 있다는게...

나를 알고 있어요.. 많이 알고는 있는데.. 어찌 손을 쓰지를 못하겠는 이 답답한 마음... ㅠㅠ
나도 밖에선 꽤 발랄한 아짐인데...
이건 뭐 마구 손가락 가는데로 쓰다보니.. 마무리도 잘 못하겠네요.. 쩝~
그냥 끝 하겠습니다..
IP : 110.13.xxx.21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09.9.18 12:48 PM (110.13.xxx.99)

    무슨 말인지 어떤 심정인지 구구절절 전 다 이해가 가네요 ㅋ~~
    그래요 어린시절의 트라우마 그거 정말 무시못하는 부분이에요
    그 중에 가장 큰 거 역시 '엄마'와의 관계에서 오는 그거.
    왜냐면 어릴때 우리는 부모를 통해 이 세상을 접하잖아요

    아~~ 님이 너무나 공감이 가는 아짐입니다
    저도 늘 엄마에게 억눌려서 살았다는 몸서리쳐지는 기억때매 지금은 큰병까지 얻었구요
    어쨌건 헤쳐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해보세요
    명상센터 같은데 가서 도움 얻어도 되고 종교를 가져도 좋을것이고
    어린 시절 불행했던 기억 다 떨치자구요

  • 2. 저두
    '09.9.18 1:43 PM (124.216.xxx.125)

    어린시절의 불행했던 기억이 제 삶을 누르는 무게가 너무나 힘드네여

  • 3. 엄마와의 관계가
    '09.9.18 2:14 PM (116.42.xxx.43)

    정말 중요하군요..
    저만 그런줄 알았더니 ㅜ.ㅜ
    아~~주 크게 좋은일이 생겼을때만 반짝 행복감을 느낄 뿐 그외의 시간은 늘상 우울함과 불행감을 느끼고 삽니다..
    저는 남편뿐 아니라 타인이 기뻐하고 행복해할때 상대적으로 저와 비교되어 불행감을 더 느낍니다. ㅜ.ㅜ
    아마 원글님도 그래서 남편이 좋아라할때 더 화가 나시는 걸꺼에요..
    어릴적 겪었던"내적불행" 바로 요것때문이죠..이렇게 성격이 형성된 이유가요..휴~~~
    그나마 내 자식에겐 되물림하면 안되겠단 비장한 각오로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 4. 원글
    '09.9.18 4:43 PM (110.13.xxx.215)

    님들 답글 감사드립니다...ㅠㅠ
    선배아짐님, 꼭 읽어볼께요..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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