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도 바뀌고 명절은 다가오고...
생각할수록 가슴한켠이 늘 부족한 친정 피붙이들.
맞벌이 한다는 핑계로, 월급은 나올테니까... 작전을 꾸며본다.
엄마께 꽃게를 보내드리고 싶은데 핑계거리가 없어 고민하다가
누가 선물로 준다는데 우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엄마의 의중을 떠본다.
내가 보내는걸로 하면 노발대발 거절하시고 부담스러워 하시니 방법이 없다..ㅜㅜ
엄마아~
가을은 숫게가 좋다는데 숫게어때??
간장게장은 암꽃게가 좋고, 무칠거면 숫게가 좋치! 하신다.
그럼 섞어서 5키로 보내라할게.
난 싫다는데 자꾸 준대서 그래.. 엄마는 필요하....지??
주기만 하면 쓸일이 얼마나 많다구!!
(흐흐 좋아하시니 나도 좋다)
아둥바둥 힘들지만 남매키우며 열심히 사는 막내 여동생.
꼬맹이 조카애는 얼마나 예쁜지... 큰이모~ 큰이모오~~ 벌써 초등학교 2학년.
키는 쭉쭉크지.. 애들 옷사입히기 버거울텐데...
홈쇼핑 영업하던 친구가 문닫게되서 박스로 옷을 얻게 되었다고 핑계를 대고는
키가커서 150사이즈는 입는다는 정보를 입수.
마침 홈쇼핑에 이월상품 세일하네.. 이것저것 옷들을 장바구니에 담아본다.
가을부터 겨울옷까지..
클릭할땐 좋더니 주문하려고 보니 십만원이 넘어버렸네.
몇가지 취소할까?
다 필요한건데... 이모노릇 이렇게라도 하고싶은 마음이라니..ㅜㅜ
카드를 긁고, 10월달 가계부 해당 청구일에 적어놓는다.
거짓말값 얼마.
방법은 어쩔지몰라도 이런 만족감은 뭔지.
엄마나 여동생이 웃고 행복할 생각에...
핏줄이 뭔지. 어찌해봐도 가슴은 헛헛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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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로 선물보내기...
양치기 조회수 : 647
작성일 : 2009-09-12 12:35:56
IP : 211.173.xxx.18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맛
'09.9.12 12:39 PM (220.70.xxx.185)넘 맘 따뜻한 양치기님이시군요^^ ㅎㅎ 복 많으실거여욤
2. ..
'09.9.12 12:41 PM (114.201.xxx.223)너무 예쁜딸 이모네요^^
3. ..
'09.9.12 12:47 PM (58.148.xxx.92)허허, 거짓말 값...
좋은 항목이네요.
읽는 저는 가슴이 따스해요.4. 눈물이
'09.9.12 3:25 PM (220.73.xxx.43)나네요...
복 많이 받으실겁니다.5. 쎈스쟁이
'09.9.12 4:58 PM (211.55.xxx.160)님은 센스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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