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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저지르고 난 뒷감당..;;

자식이 넷 조회수 : 1,186
작성일 : 2009-09-11 10:50:54
4일전 울 아들이 하교길에 작은 병아리 한마리를 가지고 오더군요;;
이녀석   5년전에 부산 살때 병아리 상태 안좋은것 사오더니 하루만에 죽고난뒤 몇년을 자책하며 자기땜에 죽었다고.. 편지를 쓰고  다 자기때문이라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고 그러더니만... 그때에도 울 큰 아들 병아리 죽자마자 장례식 해야 한다고 십자가  나무 젓가락으로 만들고 묘를 꾸미고 신나서 난리 난리...;;어찌나 달라도 이리 다른지..

어쩄든 그랬는데
이녀석 또 어떤 상처를 받을려고 또 이러나 싶어 막 야단치니까
친구가 학교앞에서 500원 주고 뽑기를 했는데 햄스터 토끼 다 안걸리고 (당연하죠) 병아리 걸리니까
딴 아이들이 그냥 죽여버리라고..헐...
그래서 자기가 키운다고 가져왔다고..

이럴때 혼내야 하는지.
잠시 생각하다가
빈박스에 자리 만들어 주고 계란도 삶아주고 배추잎도 넣어주고 소화가 안될까 싶어 쌀도 불려
갈아주고..;;내가 이게 뭔짓이람..

밤에 울어서 인터넷 뒤지니 따뜻해야 한다고
유리병에 뜨건물 넣어 좀 곁에 두고 자라고 ..넣어주고 신문지 매일 갈아주고 똥치워주고..어린놈이 냄새가....;;;

이러니 저도 정이 드네요..
이녀석들 학교갔다왔다 학원갔다왔다 잠시 만 보는거지만
전 하루종일 컨디션 살피고 또 마루에서 같이 놀아주고
울 남편 싫어라 할줄 알았더니만
자기가 어렸을적에 열마리 사가지고 와서 다 죽였다며 그  미안한 기억땜에 새장을 사네 마네..;;;
애가 추운가 어떤가...

옆에서 어찌나 빽빽 거리는지 얘 이름이 빽빽이 입니다.
제가 빽빽아 ...하면 알아듣는지... 사람 잘 따르고 나오려고 작은 구멍에 머리 쑤셔넣고 탈출시도하고
너무 재밌기는 한데..시끄럽기가...
제가 곁에만 가면 제 손위에 타고 나오려고 환장을 합니다
손으로 품어주면  눈 지그시 감고 ..사르르 잠들고...

숨쉬는게 꼭 아이들 어릴때 같아 ..애틋하기도 하구요.
이렇게 어린것 들은 다  엄마가 필요한가봅니다.
마음이 짠 하네요.
그런데 ..이 시끄러운놈  어쩝니까
오래 오래 살길 바라는데... 그래도 걱정  안그러면 불쌍해서 또 걱정
아파트 1층이지만 밖에는 은근히 고양이도 다니는것 같아 내놓고 기를수는 더욱 없을 건데

학교 앞에서 제발 이런 어린 생명들 안파셨음 해요
상처받는건 사는 아이들이나 어린 생명들 둘다 잖아요
그래도 귀엽긴합니다..내 어릴적 생각도 나고
둘째 예쁜 마음 만큼이나 잘 자라주었음 싶구요.
울 엄마도 전화하시면 빽빽이 잘 있냐고  ...울집 pet 다 됬습니다.
좀있다 놀이터  산책 나가야겠어요. 모래가 필요하다나...울 큰아들 지시입니다..;;;에구...^^
IP : 222.237.xxx.2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조
    '09.9.11 10:53 AM (125.178.xxx.140)

    병아리가 부화하면 숫컷은 골라서 저렇게 판다고 하더군요.
    미국에선 골라서 팔기조차 귀찮은지 바로 갈아버리더군요.
    얼마전 동영상 보고 충격받았어요.

  • 2. ㅎㅎ
    '09.9.11 10:55 AM (219.251.xxx.18)

    그럼요. 키우는 재미..
    그러나 뒷감당은 넘 힘들죠.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울집도 그랬어요.ㅎㅎ

  • 3. 집에
    '09.9.11 11:02 AM (115.136.xxx.24)

    집에 한 생명 들이는 거 정말 어깨 무겁죠,,
    길러서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ㅠㅠ
    죽을 때까지 돌봐줘야 하니 정말 함부로 들일 수가 없어요,,

  • 4. 호.
    '09.9.11 11:10 AM (211.210.xxx.62)

    세심한 배려가 눈에 보이는듯 싶어요.

    생명은 거두기도 내버려두기도 힘든것 같아요.

  • 5. 하~
    '09.9.11 11:13 AM (211.104.xxx.37)

    저도 그런 병아리가 무럭 무럭 자라서 큰 닭 되어 온 마당에 퍼ㅗ드득 날라 다니고 날카로운 부리 무서워 힘들던 시절이...쿨럭.
    똥은 또 얼마나 많이 싸대고 냄새가 심하던지요.
    결국 전원주택에 닭장 설치 된 집에 보냈어요.

  • 6. 자식이 넷
    '09.9.11 11:35 AM (222.237.xxx.232)

    앗~ 노른자가 영양에 좋다고 해서 .. 으깨주는데.. 말도 마세요. 아침에 뒷뜰에 나가 어린 지렁이도 두마리 잡아오고...쌀하고 계란 껍질 말려서 빻아주고..이놈이 채식을 싫어라 하지만 끝까지 배추잎도 넣어주고..또 빽빽 거립니다. 으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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