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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들을 어째야 할지...고민입니다.

허허허... 조회수 : 1,611
작성일 : 2009-09-09 10:08:27
올해 6살입니다. 아직 5돌 안지났죠.
남자아이긴 하나 몸 움직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적이어서 앉아서 책 보고 공부하는 거 좋아합니다.

이런  녀석이라...작년에 1년동안 작업해서 겨우 꼬셔서 올해부터 수영 시작했습니다.
수영하면 키크고 감기 안걸리고 어쩌고 저쩌고 이걸로 겨우 꼬셨습니다...
수영하니 감기는 잘  안걸시리더군요.  ^^
수영 시작하기 전에 제가 울 아들 성미를 알기 때문에
수영 시작하면 9살까지 쭉~ 해야한다고  했고 아이가 약속했습니다.

그런데...며칠전 저보고 하는 소리가

내가 수영이 뭔지 몰랐을 땐 엄마랑 9살까지 한다고 약속했는데
이젠 수영이 뭔지 알게 됐고 그래서 6살까지만 할래. 12월 31일
내가 결정했어.

-_-
아무리 꼬셔도 이미 결정했다고 완강합니다.

이 녀석을 어쩜 좋을까요...

평소에도 저런 식으로  말합니다.
내 인생인데 왜 엄마아빠 맘대로 결정하니? 내가 결정할거야!
이걸 한대 콱 쥐어박을 수도 없고...허허허 웃음만 나옵니다 ㅠ.ㅠ

작년에 유치원도 일반 유치원 보냈더니...
영어유치원 다닐거라고...내가 결정했다고 영어유치원 동네에 알아보라고 명령!하더군요.
이걸로 6개월간 씨름하다 제가 손 들었습니다.

영어유치원 왜 다닐려고 하는데?
내가 8살에 디즈니랜드 갈꺼거든. 그럴려면 영어 잘해야해.
영어 잘하려면 영어유치원만 다녀야 하는거 아냐~ 일반유치원 다녀와서 영어학원 다녀도 돼~
영어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아~ 걱정마~
곰곰히 생각하더니.
아니 엄마 난 영어유치원 다니기로 결정했어.

현재. 아주 만족해하며 다닙니다. -_-

매사가 이런 식입니다.
아니 사춘기 아이도 아니고...이를 어쩜 좋을까요...? ㅠ.ㅠ

어제는 제가 붙잡고 말했습니다.
그래. 니 인생이니 니가 결정하는게 맞아. 그런데 넌 아직 미성년자라 부모가 보살펴 줘야 해.
니가 어른이 되면 너 마음대로 해도 되지만 그 전까진 부모 의견을 따라줘.
했더니...가만히 듣고 있다가
나 성인 되면 밥은 내가 해먹어야 하는 거야?
아니 엄마가 해줄 수도 있어.
그럼 엄마랑 나랑 같이 하자. 내가 도와줄께!
아니 그래서 수영을 해야한다는 거야!!!
갑자기 귀를 막더니
엄마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귀가 아픈 것 같아.

대화 단절...

울 아들 어쩜 좋을까요....ㅠ.ㅠ

이녀석이 사춘기가 되면....@.@;;;

수영 하는거 싫어해서 잠깐 그만 둘 수도 있겠지만
지금 그만두면 영영 안할 겁니다...ㅠ.ㅠ
IP : 119.149.xxx.23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
    '09.9.9 10:13 AM (116.122.xxx.194)

    나이도 어린게 참...
    주위에 울 아들 친구 엄마가 딸한테 한번 끌려 가더니
    지금까지 그러고 삽니다
    엄마의 의견이 맞다 생각하면 엄마 의견대로 밀고 나가세요
    그러면 아이도 아~~~우리 엄마가 이렇구나 란걸 알꺼예요

  • 2. 자랑이시죠?
    '09.9.9 10:13 AM (123.204.xxx.218)

    왜 수영을 평생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전 그게 더 의문이네요.
    죽고사는 문제도 아니고 안해도 상관없는게 수영인데...
    해도그만 안해도 그만인건 아들뜻에 따르시고
    반드시 해야 하는 것만 관철시키세요.

    똘똘한 아이니까 자신에게 필요하다 생각되면 말려도 할 아이네요.
    부모는 동기부여만 제대로 해주면 되지요.

  • 3. 앙~
    '09.9.9 10:21 AM (110.8.xxx.141)

    원글님은 고민스러워서 올리신거 같은데 ㅋㅋ 너무 아들 너무 사랑스러워요^^
    너무 재밌네요.

  • 4. 동경미
    '09.9.9 10:22 AM (98.248.xxx.81)

    아주 똑똑한 아드님을 두셨네요. 자기 주관이 뚜렷한 아이들이 엄마들에게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비뚤어질 확률이 적은 아이들이라고 하네요.

    저도 지금은 고등학생 큰 아이가 5살 때 수영 가르치면서 꼭같은 고민하고 반성한 기억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런데, 아이들 키우면서 느끼는 것은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 외에는 아이에게 큰 도움 되는 것 없다는 거에요. 학교 공부 처럼 어쩔 수 없는 것 빼고 아이들 과외 활동은 아이가 좋아서 하고 싶은 것으로 꾸준히 오랜 시간 동안 할 것을 계획하고 밀어줘야 한답니다. 한국 교육은 아이들을 팔방미인이 되게 하느라고 전문인을 만드는 것이 참 어려워요.

    http://blog.naver.com/kmchoi84/90019423880

    http://blog.naver.com/kmchoi84/90019423880

  • 5. ㅎㅎㅎㅎㅎ
    '09.9.9 10:27 AM (221.146.xxx.74)

    죄송합니다

    아이가 똑똑한 겁니다ㅎㅎㅎㅎㅎ
    게다가 귀엽고, 순발력도 있습니다.

    전 고딩 맘인데요
    자랑이시죠 님에 동의합니다.

    저도 따지기를 왕창 좋아하던 사람이었으나
    의욕부진이 심각하여 매사 매듭지은게 없었고
    저희 아이들은 둘 다
    에미 닮아 따지기 좋아하데다가 한 고집하는데

    위엣놈은 타고난 적성을 잘 살려서
    저 하고 싶은 걸 잘 따진 뒤
    고집스럽게 잘 하고 있고
    작은 놈은
    잘 따지기 때문에
    제가 자신있게 말로 이기면 바로 뒤끝없이 따라 옵니다.

    근데,,,
    나름목표가 확실하네요
    언제 무엇을 할테니
    거기에 맞춰 영유를 가는게 낫겠다
    음,,,,저보다 한 삼십배 똑똑하고 야무지군요

  • 6. ㅋㅋ
    '09.9.9 10:30 AM (203.232.xxx.3)

    귀여워요^^

    그런데 말빨로 딸릴 때..엄마 되시는 분은 뚜껑 좀 열릴 거 같아요.

  • 7. ㅋㅋㅋ
    '09.9.9 10:33 AM (211.212.xxx.2)

    다섯살짜리한테 벌써 말발로 딸리셔서 어째요..
    그런데 제3자가 볼때는 너무 귀엽네요. ㅋㅋㅋ
    니가 결정했으면 니가 돈벌어서 다녀~ 해버리면 너무 치사할까요?

  • 8. ...
    '09.9.9 10:37 AM (165.132.xxx.248)

    똑같이 논리로 대해주셔야 할 거 같은데요.
    우리 집안 살림이 이러이러한데 (너무 자세히는 말구요) 라든가
    혹은 어릴 때부터 체력을 길러놔야 어쩌구 저쩌구 그러니까 수영 말고라도 다른 운동을 해야 한다 라든가. 그렇게요.

  • 9. ....
    '09.9.9 10:51 AM (121.161.xxx.110)

    ㅋㅋ 7살짜리 제 아들래미와 비슷하네요.
    전 제가 아이를 그렇게 키운 거라 애랑 언쟁하기 힘들 땐 내 발등 내가 찍었지.. 한숨 쉬네요.
    아이를 아이가 아닌 동등한 인격체로 생각하고 강요하지않고 설명하고 상의하고 타협하고 약속하고... 이렇게 키웠더니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로 자라더라구요.
    전 그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아마 중고등학교 가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분명히 찾아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진할 것 같네요.
    아이가 수영 싫어하면 엄마는 네가 수영을 했으면 좋겠는데 그 이유는 이러이러하다.. 라고 설명해주고, 그래도 싫다고 하면 시키지 마세요. 아이가 자기 주관대로 생각해서 하지않겠다고 결정하면 그 결정에 따라주세요.

  • 10. O형 단무지 엄마
    '09.9.9 11:03 AM (222.98.xxx.175)

    전형적인 O형 단무지(단순 무식 지R)엄마인 저는 짧고 굵게 한마디 합니다.
    네가 내집에서 내가 차려주는 밥 먹고 내가 사주는 옷 입고 사는 동안엔 내말 들어.
    그런 건방진 소리는 네가 스스로 본인의 생활을 책임질수 있을때 해.

    자기주장이 명확한건 좋아요. 하지만 분명하게 들어줄수 없는 일도 있잖아요. 그럴땐 딱 저렇게만 말합니다.
    그나저라 아이가 똑똑해보여서 부럽습니다. ^^

  • 11. ..
    '09.9.9 11:03 AM (114.200.xxx.47)

    저희딸도 6살인데 그래요.
    엄마마음만 있고 자기 마음은 없냐고..
    왜 엄마가 하라는대로 해야 하냐고 자기 인생이라고..(인생이 뭔지 알기나 하는건지ㅠㅠ)
    요즘 아이들 넘 빠르고 자기주장 강하고 부모가 이기기 힘들죠...

  • 12. 하하하
    '09.9.9 11:32 AM (115.93.xxx.188)

    정말 귀여워요
    귀막고 있을때 꼭 안아주고 싶네요
    아이가 좋아하는 어떤 것과 수영의 연관성을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만들어서 설득해보세요 ~.~

  • 13. 꼴깍
    '09.9.9 7:02 PM (221.146.xxx.74)

    넘어갔습니다.

    자기 인생이라고 ㅎㅎㅎㅎㅎㅎㅎ
    말은 맞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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