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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나이

반짝 조회수 : 569
작성일 : 2009-09-07 12:17:54
어저께 저녁에 이마트에 가서
먹을거 몇가지와 병맥주 두병을 사려고 계산대에 올려놓았어요.
계산하시는 분이 얼마라고 말하면서
저를 힐끔 보더니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거예요.
저는 자주가던 마트인데 계산하면서 신분증 요구는
처음 듣던바라 눈 동그랗게 뜨면서 왜냐고 물었더니,,
맥주를 살때 확인이 필요하다며..
저 올해나이 45세거든요.
제가 어려보인다는 얘기는 많이 듣는 편이긴 하지만
피부관리나 몸매관리 전~혀 안하고있고
근 10여년 가깝게 우울증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게 지내고 있어서
요즘의 제 모습을 보면 이젠 제 나이가 보인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어저께는 세수도 안하고 너무 지저분해서
검정뿔떼안경 으로 적당히 가리고 머리도 절대 안하는(얼굴이 뚱뚱해서) 올백으로 묶어버리고
티셔츠에 청바지.. 맨날 입는 차림으로ㅓ 갔던건데
주민증 보여달라는 소릴 들으니까 어찌나 웃기던지..ㅎㅎㅎㅎㅎㅎ
기분이 나쁜건 아니었지만 그저 너무 웃기기만 하더군요.
제가   '아줌마 , 저 40대에요..'그러면서 막웃으니까
그냥 죄송하다면서 주민증 확인도 않으시더라구요.
어려보인다는건 분명 분위가가 한몫하는거 같아요.
제가봐도 전 어른스러운 분위기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한가지,,
요즘 늙는게 보이면서 느끼는게있는데
노화는 눈에서 먼저 보이는거 같아요.
제가 나이에 비해서 생각이나 취향이 굉장히 젊은편이긴 한데
오랜 우울증으로 정말 오랫동안 괴로움으로 지냈더니
이젠 눈빛에서 그느낌이 나오더라구요.
누가 들으면 그 나이에 당연한거 아니냐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전 그동안 제가 어려보이는게 눈빛에서 나오는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왔거든요.
물론 얼굴피부도 비교적 탄력이 좋기도 했지만 분위기도 한몫한다는 생각이예요.
자신의 눈빛이 늙어간다고 느껴지는건 정말 씁쓸해요.
하지만 어떻게보면 그건 썩은생선에서 느껴지는 빛바랜 눈빛이기 보단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깊은맛이기도 해요.
저는 그래서 사람들이 나이를 눈빛으로 느낀답니다.^^
IP : 125.176.xxx.9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09.9.7 12:38 PM (110.20.xxx.53)

    제가 평소에 해 오던 생각입니다.
    눈빛. 반짝이는 눈빛, 그것이 사람을 젊어 보이게 한다고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희망 같은 것이 눈 안에서 살아서 반짝일 때
    그 사람이 생기 있어 보이고, 젊은이로 느껴져요.

    나이 들어서 알 거 다 알고(혹은 난 이제 다 알아, 라고 생각하거나...) 나면
    그런 생동감 있는 눈빛을 가지기가 쉽지 않죠.
    세상을 알게 되어 중후한 눈빛을 가지게 되는 것은 괜찮은 일이겠습니다만
    ...제가 평소에 써 오던 표현을 본문에서 쓰셔서 하는 말인데요,
    세상엔 썩은 생선 같은 눈빛을 가진, 더 이상 젊지 않은 정신의 젊은이들도 많고
    그런 눈빛을 가지게 늙어 버린 추한 중년들도 많더이다.

    저렇게 늙지는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고 늘 정신 번쩍 납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그나저나 신분증을 보겠다는 건
    스무 살은 됐냐~라는 건데 ㅎㅎㅎㅎ
    저도 가끔 검사합니다. 민증 보여 드리면서도 민망해요 ㅎㅎㅎㅎ
    돌아서서 나오면서 일행과 이런 농담 하죠.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괜히 다 검사하는 거 아니야? ㅋㅋㅋㅋ

    ...농담이고요^^
    동안이니 뭐니 하는 것... 어려 보이는 것에
    피부, 얼굴, 이런 것보다
    사실은 눈빛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 왔는데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 있어서 반가워서 답글 달아요^^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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