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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미운 딸. 그리고 오늘 ^^

청명하늘 조회수 : 390
작성일 : 2009-09-06 22:35:29
너무너무 스마일~한 엄마를 삐지게 해서
글을 올리게 만들었던 너무너무 예쁘지만 미운딸이
드뎌 오늘 아침에 편지를 써 주었습니다.

설정상 제가 편지 받을때까지 삐져있기로 한거였지만,
ㅋㅋ 눈 뜨자마자 뽀뽀 세례에 귀염까지 떠는데 당해낼 장사 없더라구요.

물론, 이러다 버릇 못고치면 또 제 탓인거 압니다만... ㅡㅡ;;;

아침 먹기 전에 쓴다면서 A4 복사지를 가지고 카드를 꾸미더군요.
표지엔 색색의 색연필로 'LOVE!' 를 큼지막하게 쓰고
그 옆에 우표도 그려넣고...
카드의 제목은 <화 풀어 풀어 편지> 랍니다.

카드 내용엔 아빠랑 엄마랑 자기를 열심히 그려넣고
색지로 엄마 사랑해를 꾸몄습니다.

엄마,
제가 잘못한거죠?
엄마에게 기분 나쁜 막말한 건...
나 지금 진짜 할 말 없다.
진짜루...
나 지금 진짜 반성하고 있다!
그러니까 화 그만
풀 어 랑 ~ 잉!

엄마에게
00드림

그러고선 뒷면엔 슈퍼맨 빤쮸를 큼지막하게 그려놨네요.
엄마는 슈퍼맨이래요 ㅠㅠ

어쨋거나 기특한건 기특한거고
훈계는 훈계인지라

엄마도 예쁘고 좋은거 좋아하지만, 너가 좋아하니까 양보하는거고
엄마도 새로 만든 신선한 음식만 먹고 싶지만, 자꾸 새 음식만 먹으면
남은 음식은 상해서 버려야 하니까 누구든 먹어야지. 그러니 좋은 음식도 엄마가 널 위해 양보하는거야.
엄마아빠도 고기 좋아하지만, 너 잘 먹으면 우선 너 많이 먹이려고 양보하는거고...
이런 저런...

얘기 들으며 아이 얼굴에 얼핏 당황하는 기색이 보이더군요.
어린 마음에도 좀 미안하고 무안했던가봐요.

자기는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한대요.
다시는 생각없이 말 뱉는 일도 안할거고
엄마에게 함부로 말 실수하는 일도 안할거래요.

사랑하는 만큼 꼭 껴안아보랬더니
힘껏 껴안다가 포기하고 하는 말...
더 힘껏 껴안을려고 했는데 엄마 얼굴이 너무 커서 안되는데?!

그래 니 엄마 얼굴 대빵 크다!! ㅡㅡ;;;;;;

저 또 딸아이에게 졌습니다.
근데 또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오늘 바자회에서 잠시 뵈었던 82의 어머님들 반가웠구요
더운데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밝아오는 새아침엔
피로가 확 풀리도록 깊은 잠 주무셔용~^^



IP : 124.111.xxx.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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