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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맡기고 일을 먼저 해야할지, 키우고 일을 해야할지...
남편이 지방으로 일을 하게 되어서 주말에나 오고 가고 할 듯 한데요..
친정엄마가 아기 키워줄테니 남편 따라가서 자기개발하면서 공부도 일도 하라네요.
부부는 떨어져있는게 아니라고......
사실 지금도 아기낳고 남편과 스킨쉽도 좀 어색하고 그렇긴 해요...
가끔 말다툼하면 출산전보다 더 어색하고 말수도 줄어들고.........
사실 하던 공부가 있긴 한데...그쪽을 좀 더 다져놓는게 좋을지..
아님 아기를 키우고 아기가 크면 일을 시작해야 할지...
지금도 공부며 일이며 손놓은지 오래라 막막한데 아기 키우고 나선 더 막막해질듯도 싶고...
일하고 싶은맘도 드는데 아기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제가 잘키울수 있을까 막막도 하고
어떤 분들은 아기는 3살 까지는 무조건 엄마가 키워야한다고하고
어떤 맞벌이 엄마들 보면 초등학교 들어가면 무조건 엄마가 키워야한다고 하고.....
어떻게 하는게 나을까요...........?
1. 저는
'09.9.6 1:52 PM (61.254.xxx.117)제가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일이 아이들의 어린시절을 함께 보내준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아이들이 초6, 중1이 되어 하루가 통째로 비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나이는 42세고요,올해 대학에 입학했어요. 좀늦었지만 공부하는 주부들 많더군요.
적어도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때까지는 엄마가 '나는 없다." 생각하고 곁에
있어주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돌아보면 그때가 엄마도 어린시절로 돌아가
정서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시기였던거같아요...2. 동경미
'09.9.6 2:11 PM (98.248.xxx.81)이론적으로는 아이에게는 아동기 내내 그리고 사실은 사춘기에도 곁에 있어주는 것이 최상이에요. 아이에게 엄마만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무조건 아이 곁에만 있는다고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에요. 하루 종일 집에 있어도 아이 때문에 묶여있다는 피해의식 때문에 마음 불편해하고 우울해하면서 아이에게 주로 화만 내면서 있는다면 차라리 일하러 나가더라도 같이 있는 시간 만이라도 아이와 좋은 시간을 보내는 편이 나은 거지요.
또 만약 현재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두 번 생각할 여지가 없이 나가서 일을 해야지요. 그게 아이를 위한 것이 될테니까요.
하지만 전업주부로 있더해도 그다지 지장이 없지만 혹시 내가 이러다가 뒤쳐지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조급함때문에 일하러 나가게 된다면 그 또한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나아가서는 가정 전체에 좋은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엄마의 마음 상태를 우선 살펴보세요. 하루 이틀 나갈 것이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내다보세요. 아이 떼어놓고 떨어져서 마음 힘들어지고 아이 생각날 때마다, 또 공부하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을 때마다, 남편이 섭섭하게 하고 원글님을 그다지 잘 지원해주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가끔 한번씩 아이를 만나면서 아이가 엄마와 그다지 친밀하지 않게 행동하고 낯설어할 때...등등의 여러가지 가능한 상황을 다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세요. 과연 그런 모든 것 다 감안하고 그때 그때 힘은 들겠지만 공부하면서 아이와 떨어져 있는 것이 내가 아이 걱정에 아이 옆에 있는 것보다 더 나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 될지...아니면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하고 갈등하고 남편과도 친정어머니와도 관계에 어려움이 생길지...
제 대학 동창 중에는 아이 데리고 유학 가서 아이 다리에 줄 매어서 책상에 묶어놓고 논문쓰고 학위 받아온 친구도 있어요. 다행히 아이 문제 없이 커주었고요. 또 한편에는 한국에서 일하는 엄마로 아이들 어려서부터 맡기고 키웠는데 아이가 커나가면서 성격 장애가 생겨서 많이 힘들어하고 자책하고 (물론 그것이 꼭 엄마가 일하는 때문은 아니지만 ...) 그러는 친구도 있고요. 전업주부로 평생 살면서 살림 똑 소리 나게 잘하고 아이도 잘 키워내며 이제는 아이들 제 갈 길 보내고 새롭게 인생 시작하는 친구도 있고요. 남편이 일하는 것 결사반대해서 자기 의지와 다르게 전업주부로 있었는데 평생 우울해하고 답답해하면서 우울증 치료 받는 친구도 있고요.
참 다양하고 어떤 게 답이라고 할 수 없는 게 엄마가 일할 건지 말건지 하는 것이에요.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의견도 물론 한번쯤 들어봐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원글님만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주변 상황과 아이의 성햫, 남편과의 관계, 시댁과의 관계..등 아주 개인적인 모든 요소들을 남김없이 다 살펴보고 분석해보는 거에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시행착오가 안 생기는 건 아니죠. 예상하지 못했던 복병이 항상 있게 마련이니까요. 그래도 분석하고 결정하면 나중에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이 터져 나올때 해결 방법을 찾기가 조금은 쉬울 거에요.
저도 첫 아이 낳기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일을 해왔어요. 중간에 잠깐씩 출산휴가나 휴지기 등의 쉬는 시간이 있었지만 그 시간이 아주 짧았어요. 아이들 시어머니가 봐주신 때도 있었고, 남의 손에 맡긴 때도 있었고, 친정 어머니께 신세진 때도 있었어요. 가지 말라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붙들고 우는 아이들 떼어놓고 일하러 가면서 흘린 눈물 다 합치면 호수 하나가 될 거에요.
지금은 아이들 때문에 보수 높은 것 포기하고 재택근무로 일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고요. 너무나 다행히 아직은 아이들 큰 문제 없이 자라주고 있지만 크고 작은 아이들 문제 있을 때마다 혹시라도 내가 일하는 엄마라서 이런 일이 생기는 건 아닌가 하는 자책 정말 많이 했어요.
절대적으로 맞는 이론은 세상에 없다고 봅니다. 개개인의 처한 상황과도 아이들마다 다르니까요. 어느 쪽으로 결정하시든지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http://blog.naver.com/kmchoi84/90019462634 (엄마가 살아야 아이가 산다)3. .
'09.9.6 2:37 PM (211.48.xxx.34)저도 같이 있어준다에 한표!!
한번 지난 시간은 되돌릴수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으면 엄마가 조금 양보 하심이,,,4. 저는
'09.9.6 4:11 PM (121.154.xxx.36)글쓴님 마음이 끌리는 데로 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저희 어머니는 제가 30이 넘은 지금도 직장생활을 하고 계세요. 5남매를 낳아 기르면서
직장생활을 꾸준히 하셨구요. 거기에는 할머니 도움이 컸어요.
저 어렸을때 할머니가 금이야 옥이야 돌봐줬답니다. 저는 또 동생을 돌봤고
그 동생은 다시 동생을.. 그러면서 5남매가 오손도손 자랐어요.
엄마는 늘 바쁘셔서 제 곁에 없었는데 할머니가 계셨기에 그 빈자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채워졌고 엄마도 사랑을 표현하는데 인색한 분이 아니라서 뭐가 빈자린지 느끼지도 못하고 자랐습니다. 할머니는 할머니대로 혹시라도 엄마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을까봐 노심초사 하셔서
저희 어렸을때 영어공부부터 수학, 과학 기타 책사주는 모든것까지 알아서 하셨거든요.
저는 모르는문제가 있으면 오빠에게 물어보고 동생은 또 저에게 물어보고 그러다보니 자체해결 됐구요 ^^. 웃기게도 오빠가 제일 공부 잘해서 의학계열에 진학했어요.저는 선생님..
(아무래도 우리 질문을 해결하려다 공부에 득도한듯)
가장 막내가 대학에 진학해서 1학년이고 다른 모두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엇나가는 자식도 있어서 둘째딸은 조금 방황기를 거쳤어요)
그런데 저희 엄마가 이런 비슷한 선택의 기로에 서서 갈등을 하고 있다면 저는 엄마에게 엄마만의 인생을 만드는데 집중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엄마도 엄마만의 인생이 있잖아요. 엄마도 어려서 꿈이 있었을테고 뭔가 기회가 왔을때 잡고 싶었던 그런 때도 있었을거에요. 그런데 주변에서 이렇게 말하니까, 혹은 남들이 다 그러니까 하는 이유로 모든걸 포기하고 자식옆에 있는건 좋은 생각이 아닌것 같아요.
사춘기를 무사히 넘기고 대학진학과 그 모든 인생에 있어 선택의 순간에 엄마는 좋은 조언자이자 동료였고 현재까지도 제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분이세요.
아빠도 다른 사람 말은 잘 듣지 않는 분이 옆에서 엄마가 조언하면 버릴말이 없다고 귀를 세웁니다. 자라면서 방황한번 안해봤다면 거짓말이고, 엄마가 직장생활 하니까 그렇다고 엉엉울기도하고 별짓 다 했는데 사실 그 말을 한 순간도 엄마의 직장생활 탓이라거나 그런건 없었어요.
그저 어린마음에 엄마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지금은 직장생활에서의 갈등해결 혹은 남편과의 문제, 아이들 육아등 엄마가 전반적인 조언자가되어 이끌어주니까 참 감사해요.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고 현재도 직장생활을 하고 계시니 존경이 앞서구요.
그러니 엄마가 곁에 떨어져있어서 잘못된 경우에만 신경쓰지 말고 이런경우도 있구나 생각해보세요. 힘내세요.5. 동경미
'09.9.6 4:23 PM (98.248.xxx.81)아...윗님의 글이 원글님을 위한 글인데 제게 오히려 많은 위로가 되는 말씀이네요. 일하면서 아이들에게 늘 미안하고 늘 뭔가 부족하게 해주는 것같은 생각 많이 했는데...그렇다고 일을 그만 둘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늘 마음 한구석이 미안한 그런...
우리 딸들도 이다음에 커서 이렇게 생각하면 좋겠네요. 어머니께서 정말 훌륭하게 사셨으니까 이런 생각하시겠지요. 할머니도 너무나 대단하시고요. 원글님께서 할머니와 어머니께 잘 해드리셔야겠어요. 그리고 요즘 시대도 아닌데 다 이해해주신 아버지도 대단하시네요.6. ..
'09.9.6 5:18 PM (119.192.xxx.145)친정부모님께서 잘키워주신다면 남편따라가겠어요.
전 직장이 싫어 전업으로 아이키우며 살고 있지만.. 아이도 중요하고 소중하지만..남편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부부는 늘 같이 있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거든요. 떨어져서 애틋하다면야 문제가 없겠지만
떨어져지내다 더 소원한 관계가 되는건 더 큰문제에요.
나에게 남편이 중요하듯..아이에게 아빠도 중요해요. 그럴려면 부부관계가 좋아야 나중에 아이와의 관계도 문제가 없으리라 보여져요.(두서가 없네요;;)
그리고 저는 원글님이..본인 스스로 생각에 전어이 맞느지..직장생활이 맞는지도 고려해보셨음 하구요.
아이에 대한 책임감때문에 맞지도 않는 전업 택하시는건 모두가 불행해질 수도 있어요.
본인에게 맞는 옷을 입으시길 권해요~ 그게 오히려 서로에게 좋을 수 있어요.
짧은시간이라도 다만 엄마가 아이에게 온전히 진심을 다한다면 통할거라 믿어요.
주변에 시댁에서 아이키워주시고 주말에만 데려가는 부부가 있어요.
아이가 아직은 어려서 시부모님이 엄마아빤줄 알아요. 진자 부모앞에선 어색해하구요.
그런부분에선 가끔 속상하실 수도 있겠지만..아이들은 조금 더 크면 엄마아빠찾고..돌아오기 마련이니 걱정마시구요.ㅎㅎ
중요한건 아이를 잘 양육해주실 분을 찾는것과.. 남편분과 잘 상의도 하셔야 겠지요.
좋은 해결책 찾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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