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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남편에게 술먹고 주정 했어요. ㅠ
새댁 조회수 : 464
작성일 : 2009-09-03 12:30:32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아이없는 새댁이에요..꾸벅 ( _ _ //
결혼한지 이제 반년 접어드네요..
어느 회사나 그렇겠지만 요즘, 아니 결혼 이후 점점 남편 회사가 참 바빠졌더랬어요.
8시 퇴근해서 9시 귀가면 정말 빨리 온거고,
금요일은 늘 10시 넘기기가 이젠 고정이 되었고..
저번주는 5일동안 2번의 회식이 있었어서 새벽 1시 귀가...
그리고 일의 강도는 점점 심해져서, 이번주 월요일에는 새벽 2시에 들어오고,
그리고 바로 3시간 자고 그 다음날 5시 일어나서 출근....
그 다음날은, 출장 가는 날이었는데 일을 다 못끝내서 새벽 4시에 출근해서 회사 들려서 일하고,
바로 출장을 갔네요.
사정이 이러다 보니, 어쩌다 남편과 전화 통화를 해도 1분을 못넘기기가 일쑤고, 문자를 보내도
바빠서 전화에 신경을 못쓰다 보니 답변은 한~참 후에나 옵니다. 난 하고 싶은 얘기도 있고 나누고 픈
생각도 가득한데, 막상 낮에는 바빠서 서로 목소리만 확인하기 일쑤고.. 밤에는 그렇게 늦게 퇴근하니..
머리대자마자 눕는 사람 붙잡고 무슨 얘길 하겠어요
알지요... 저도 직장 생활하는 사람인데 왜 모르겠어요...
알지만... 그래도 점점 서운한게 쌓였었나봐요.
얼마전에는 퇴근하고 돌아와서, 집에 앉아있는데 저녁은 굶어서 배고프지, 남편 새벽에 들어오는것
보고 자느라 - 또 아침에 일찍 나가면 주먹밥이라도 싸주려고 같이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 몸은 힘들지요,
잠은 모자라고, 또 저역시 낮엔 내내 회사일 한터라 지쳐서....
그리고 비교적 칼퇴근이 보장되는 저이다 보니, 당연히 설겆이에 아침 준비 같은 집안 일은 거의 대부분
제가 도맡아 하죠. 남편은 많이 도와주려고 하는 스타일이긴 한데, 시간이 없다보니..ㅠㅠ.. 무리지요..ㅠ
아무튼 이날도, 멍~하니 앉아있는데 너무 우울하고, 바쁘지? 힘내요 - 라고 문자 보내도 아무 대답 없는
남편에게 화가 나서, 혼자 꼬냑을 마셨는데 --; 이게 한잔 마시니 알딸딸 속이 뜨끈한것이 기분이 좋아서
한잔이 두잔되고
두잔이 세잔되고 세잔이 네잔.... 네잔째 마시는데 남편이 들어왔고 , 저는 그 이후로 기억이 안나는데 ;;
술주정을 한 모양이에요... ㅠㅠ... 6개월째 새댁이.. ㅠㅠ ... 옷은 홀딱 벗고 있고 -_-;;
제가 막 토한것 까진 기억이 나는데...ㅠㅠ....
흑..
그리고 나서 아침에 숙취로 눈을 떴는데 , 남편은 또 어김없이 바빠서 일찍 나가고 없고,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 사랑한다는 쪽지가 옆에 있더군요.
그냥.. 저도 제가 가끔은 너무 철없는것 아닐까, 바쁜 남편의 사회생활에 내조는 못해줄망정 같이 직장
생활 하는 사람이 가장 힘들고 바쁜 사람은 남편이란것 알면서도 그걸 이해는 커녕 술이나 마시고 행패
부리고.. --;;; 하는게 너무 잘못된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그래도,
이상하게 서운한건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내가 꿈꾸던 결혼생활.... 가족의 의미... 남편도 나를 무척 사랑하고, 또 변함없이 사랑을 표현하고
준다는것 알면서도, 그때그때 충족되지 않고 서운한 이 무언가가 자꾸.. 제 안에서 남편과의 골을 깊게
만드는것 같아 속상하네요...ㅠㅠ...
우린 (본인이) 주중에 너무 바쁘니까.. 그런거 알기에 우리가 주말에 같이 시간을 보내는것 아니냐.
그래서 시간 날때 항상 같이 하려고 그런것 아니냐.. 그런걸 생각하고, 좀 참아주었으면 좋겠다...
바쁜데 어쩔 수 없다는걸 알지 않느냐, 고 남편은 얘길 해요.
네 저도 알죠.. 왜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어느날엔 가끔 서운할때가 있어요. 그때 그 상황에 내가 받고싶은것 받지 못해 꾹꾹 참으면서,
좋았던 지난날 과거를 떠올리며(?) 그걸 곱씹어 보며 달래고, 스스로 위로한다는게 가끔은 조금
비참한 기분이 들어요.... ㅠㅠ...
그리고 남편역시, 아무리 변함없이 잘해주고 애정을 표현해준다지만...분명 연애때는 , 아무리 바빴어도
이렇게 상실감이 든 적은 없었던것 같은데....
그땐 바빠도 사랑받는다는 기분이 충만했던것 같은데...
저는, 남편이 아무래도 결혼하고 난 이후에는 연애때와는 달리 매일 보는 아내니까 소홀하게 느껴지게끔
행동하는 점이 있겠지, 생각하고..
남편은 오히려 제가 본인에게 사랑받고 이쁨 받는게 익숙해져서, 자긴 똑같은데 받아들이는 제가 다르게
더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서 그런 기분을 느끼는게 아니냐 하고...
둘 다 맞고, 정답이 없는 문제겠지만...
그냥 오늘도.... 가슴 한켠 서늘한건 채워지지 않고, 어떻게 살아가는게 현명한부부 일까...
결혼에 대한 의미와 내가 갖춰야할 자세에 대해 또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하는 새댁의.. 넋두리 였어요..ㅠㅠ
IP : 125.131.xxx.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9.3 12:44 PM (112.144.xxx.10)뭐라 주정했는지 기억안나잖아요?
그럼 됐어요 남편분도 이해하시니까 다음에 안그럼 되죠
전 예전에 술이 완전히 취해서 남편 죽일뻔 했어요
귀엽다고 귀물고 흔들고 팔꺽기,다리꺽기,내 팔로 남편머리감싸앉고 목 비틀기,.....아~
또 있다 쪽집개 가져다 남편다리 털 뽑기.....
다음날 남편 여기저기 멍들고 전 미안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서 복어국 끓여놨더라구요
"니 한번만더 술먹으믄 내한테 죽는다 잉.!!
그후 전 술?? 안마실려고 노력은 합니다만 워낙 술이 절 좋아해서 쉽게 외면할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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