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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모시고 사는분들 존경스럽습니다,,,,

.. 조회수 : 2,329
작성일 : 2009-09-03 12:24:56
친정엄마 일주일째 와계시는데 물론 와주셔서 편한것도있는데
안편한것도 반은되는것같아요.

어머니 성격이 워낙 깔끔하셔서 뭐든 보이는데로 싹싹 치우셔야 하거든요
잠시도 가만히 못계시고 계속~ 계속~~~ 계~~~~속 치우시는분이세요.
60넘으신 노인네가 저리 치우시니 제가 쉬지를 못하겠는겁니다 ㅡㅡ;;


3살 5살 난장판 딸 둘키우다보니 사실 집이 아주 심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살짝은
늘 지저분하기때문에 어느정도 치우다가 애들자고나서 저녁에 몽창 치우거든요.
그런데 어머니는 항상 그자리에서 몽창 치우셔야하니 하루종일 청소 쓸고 닦고,,
원래 큰애 유치원보내고나면 둘째가 바로 아침낮잠시간이여서
둘째 재워놓고 2시간동안 조용히( 자다가 인기척에도 깨는아이여서
낮잠자면 그대로 멈춰라~ 하고 있어야해요
그 시간에  자유를 만끽하는게 나의 유일한 낙이거든요.,



어머니는 그 낮잠 2시간에 기다렸단듯이 빗자루와 걸레를 드시니,,, ㅜㅜ
내 쉴수도 없꼬,,, 둘째는 인기척에도 깨는 아이여서 제가 제발 아이 깨면 같이 하자해도
몰래몰래 빗자루들고 수돗물틀어 빨래하시고,, 결국 오늘도 화장실 빨래 물소리에
30분만에 일어나고 2시간은 꼬박 자던애그 물소리 발소리 말소리에 길어야 1시간 잘까 ㅡㅡ;;



식사때도 어머니 좋아하시는거 몇개씩은 차려야하니 그것도 쉬운것이 아니네요.
사실 남편도 그것때문에 아이반찬하고 자기반찬 따로할것 생각하면 힘들까봐
요즘 일부러 저녁도 사먹고 들어오고 그래요.


전 애들 반찬 해놓고 힘들어서 제 먹을 얼큰한 반찬 이런건 포기하고 산지 오래거든요.
그냥 애들반찬 해놓은거에 김치하나 놓고 먹는데,,,
어머니는 그게 싫으셔서 얼큰한거 없으면 시위라도 하시듯
아침부터 사발면없냐 그거라도 달라 하시거나,,,
어른들이 좋아하는 나물이나 뭐 그런종류 ,,,


제딴엔 무언가 해드려도 좀 입맛에 안맞을것같다 그러면 절대 한젓가락 손도 안데세요.
나도 나름 신경쓴다고 집에담궜던 매실장아찌 꺼내서 고추장에 무쳐드렸는데
매실이 덜 아삭해서 그런지 한번 드셔보라해도 한젓갈도 안드시더라구요,,,
어젠 왜이렇게 집에 없는것만 찾으시는지,,,
냉면없냐 하시고 ,, 과일이 집에 3가지나 있는데 굳이 없는 사과 찾으시고,,


그리고 제가 젤,,,, 싫은건
제가 놓는 위치에 안놓고 엉망으로 정리해놓으신다는거에요.
애들 책을 책장에 꽂아놓으시면 그냥 뭉터기로 집어서 아무데나 마구 꽂아놓으신다는거
거실에있던 애들책이 애들 방 책장에도 꽂혀있고
엉망징창 안꽂히는건 그냥 책위에다 올려놓으시니 책찾기도 힘들고,
결국엔 책  선별해 뽑은다음에 종류대로 다시 꽂아놔야해요.


옷도 여기저기 정리해놓은곳이 있는데 내 옷 넣은 서랍에 애들옷 이거저거 다 섞여 있고
애들양말 넣는곳에 내 양말 들어있고 내 속옷 넣는곳에 남편 옷들어있고,,
큰아이 둘째아이 옷 따로 서랍쓰는데 상의 ,하의 큰애 작은애꺼 구분없이 빈자리 보이면
아무데나 쑤셔 넣으시니 청소해주신다 하는거니 말도 못하고 아주 죽갔어요,,


어머니 가시고나면 겉으로 보이는거실 바닥 이런곳은 맨질맨질 광이 나는데
서랍이고 보면 온통 엉망징창이에 되어버려요 ㅜㅜ
보이는곳에 너저분한거 돌아다니는거 싫어하시니 보이는것마다
서랍속에 쏙쏙 넣으시는데 온통 엉망인거죠 ㅜㅜ..
가시고나서 목욕하고 내 속옷 꺼내입으려 서랍열면
내가 그리도 찾았던 큰아이 티셔츠가 그속에 들어있었고,,,
제 양말이 전부 없어져서 근 한달은 집에서 양말안신고 살면서
도대체 내 양말들이 어디갔을까 미스테리다 했는데,,
어제 추워져서 애 양말좀 신키려고 아이 양말서랍을 뒤지니
제 양말이 그기거 한두개씩 튀어 나오네요,,, 늘 그래요 ㅜㅜ.
무슨옷이 어디로 갔는지  도통 알수가없어요.



재활용 쓰레기도 전 베란다에서 딱딱 정리해서 가지고 나가는데
제가 구분지어 정리해놓아도 그렇게 할필요없이 버릴때 골라 버리면된다고
늘 아무데나 재활용쓰레기 구별없이 산처럼 쌓아놓으시니 그것도 사실 좀 짜증나요 ㅡ.ㅡ;;;
제가 살짝 그런얘기를 흘리면 남편은 이해를 못하겟단듯이
집을 이렇게 깨끗히 치워주시는데 고맙지 뭐가 짜증이 나냐고 혼내지만...ㅜㅜ
사실 난 그냥 좀 지저분해도 편하게 그냥 사는게 좋단말이에효 흑~~


아무튼 친정어머니도 이리 같이있기 힘든데
시어머니는 오죽할까 싶네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ㅡㅡ
IP : 121.133.xxx.118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깜장이 집사
    '09.9.3 12:26 PM (110.8.xxx.104)

    한달 이내로 저.. 존경받을 것 같네요.. ㅠㅜ

  • 2.
    '09.9.3 12:28 PM (124.49.xxx.125)

    홀시아버지하고 시누도 같이 사는데..저도 존경받을까요?? ㅠ.ㅠ

  • 3. 윗분
    '09.9.3 12:31 PM (58.228.xxx.219)

    홀시아버지와 시누.
    감옥이네요....숨쉬기도 힘들겠어요.

  • 4. 맞아요
    '09.9.3 12:32 PM (125.178.xxx.192)

    친정엄마가 와도 피곤한데 오죽하겠어요.
    저도 존경합니다.

  • 5. 그나마
    '09.9.3 12:34 PM (116.40.xxx.229)

    딸이니 망정이지 며느리한테 저러시면 정말 홧병나지싶어요..
    저도 홀시아버지 모시고사는데 감옥이 따로없답니다....

  • 6. 전...
    '09.9.3 12:37 PM (124.49.xxx.125)

    아....물론 쉽지 않아요..게다가 저는 친정엄마하고도 한지붕아래 살기 힘든 성격이거든요...워낙 혼자지내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처음에는 머리속에 원형탈모증으로 구멍이 수도 없이 뚫릴 정도였는데요...5년 정도 지나니까 무뎌져요... 편해지거나 둥글둥글해지는게 아니라 그저 무덤덤해지는...
    그래도 30대부부가 아이들데리고 오밀조밀 하는거 보면 정말 부러워보여요...저희는 주말에 마트도 놀이공원도 무조건 같이 다니거든요...
    너무 자세히 써서 제가 누군지 아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 걱정...

  • 7. 윗분
    '09.9.3 12:40 PM (58.228.xxx.219)

    근데요. 외국은 안그런가봐요.
    존버닝햄의 책 '마법침대'에 보면

    할머니와 같이 사는데
    가족이 휴가가는데 할머니(장모인지, 시모인지 모르지만)는 집에 있더라구요.

    영화 같은데 봐도 할머니 집에 있는거 많고.....

  • 8. 전..
    '09.9.3 12:42 PM (124.49.xxx.125)

    외국은 몰라도..우리나라도 저희집 같은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 9. 전...님처럼
    '09.9.3 12:46 PM (116.40.xxx.229)

    저도 4식구 알콩달콩 뒹굴며 살아보는게 소원이예요..
    그나마 저흰 아버님이 연세가 많으셔 저희끼리 마트가고 놀이동산가지만
    나가서도 마음은 편치않죠..식사때도 걸리고..아버님도 저녁때만 되면
    왜안들오나 뭐라하시고..
    같이산다고 효도가 아니예요..미워하는 마음만 커지는걸요 뭐..
    10년차인데 왜 가면 갈수록 편패지는게 아니라 더 불편하고 못난마음만들까요..

  • 10. 며느리
    '09.9.3 12:47 PM (222.239.xxx.34)

    저도 존경받고 싶어요.

    어제 저녁 ...제가 끓여놓은 맑은 콩나물국에

    알뜰하신 시어머니 먹다남은 구운 삼겹살 섞어 놓으셨더군요

  • 11. 공감
    '09.9.3 12:49 PM (110.8.xxx.141)

    정말 친정 어머니도 며칠 같이 있으면 심장 박동이 미칠 듯 뛰더군요.
    시어머님은 말할것도 없구요..

    모시고 사시는 님들 정말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진심으로..

  • 12. ㅋㅋㅋ
    '09.9.3 12:50 PM (116.40.xxx.229)

    윗님꺼 보니 또 생각나네요..
    저희아버님도 남은반찬 한데 쓸어모으기가 취미..
    비숫한꺼끼리모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전혀 다른 종류끼리 한데 모아놓으시니원..
    그러시지말라고해도 소용없고..
    시아버님이 살림에 참견하는건 더 짜증나요..

  • 13. 저기
    '09.9.3 12:58 PM (211.41.xxx.191)

    위에 시아버지랑 시누랑 사시는분,,,저도 존경스럽네요,,

  • 14. 백번동감
    '09.9.3 1:08 PM (211.109.xxx.9)

    시어머니랑 동거 12년째인 저..... 나이가 들면 누구나 어쩔수 없나봐요.
    그래서 나이들어도 난 따로 살아야지 매일 다짐합니다. *

  • 15. 그렇게요
    '09.9.3 1:10 PM (112.148.xxx.101)

    저도 2일 함께 지내는 동안 딸 나이가 60이 다되여도 마음이 안놓이시는지 이거해라 저거해라........ 참견하시는데 친정어머님은 진정으로 딸을 생각하시고 사랑하셔서 하시지만 짜쯩이
    나네요. 우리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네요. 근데 그게 안되지요?

  • 16. @@
    '09.9.3 1:22 PM (122.36.xxx.42)

    근데 어르신들은 정말 남은 음식 한데 섞길 좋아하시나봐요.
    하루는 저녁 메뉴가 미역국에 문어회, 고등어구이 였었는데 다 조금씩 남았어요.
    (상에 올리지 않은것들이요) 전 랩핑을 해서 내일 마저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머니께서 전부 한그릇에 섞어버리셨더라구요.
    전부 다 바다에서 나온거라서 괜찮다고요. ㅠㅠ

  • 17. 정말
    '09.9.3 1:29 PM (211.219.xxx.78)

    그게 시어머니였다고 생각해보세요 우우우...
    남편분 착하시네요 ^^

  • 18. 우리어머님
    '09.9.3 1:29 PM (122.47.xxx.7)

    저 밥먹을때 식탁밑에 들어가셔서 걸레질하십니다
    나중에 제가한다고해고 안들어십니다
    저 밥먹다 말아야해요 ㅠ

  • 19. 에궁
    '09.9.3 2:18 PM (121.161.xxx.146)

    저도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
    조용히 하고 있을래요.
    함께 사시는 모든분들 존경합니다 !!

  • 20. ㅎㅎ
    '09.9.3 2:48 PM (121.184.xxx.35)

    우리 시어머니도 우리 밥먹을때 혼자 설거지 하고 계시는데....
    다함께 첨부터 앉아서 먹은적이 없네요...

    이젠 결혼 10년이 훨씬 넘었더니 그러거나 말거나...
    예전엔 나까지 밥못먹고 설거지하다가 밥먹었는데...

    어머니는 설거지 하시고 자식들은 죄다 밥상에 앉아 밥먹고 있네요.

    이게 요즘 우리집 모습이지요.

  • 21.
    '09.9.3 3:07 PM (220.75.xxx.180)

    제가 몇년 모시고 살았거든요
    내 인생이 내 인생이 아니죠
    내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고
    내 남편이 내 남편이 아니죠

    육체적인 것 보다 정신적으로 엄청 힘들었어요

    계속 쭈욱 사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 22. 저도
    '09.9.3 3:15 PM (124.60.xxx.61)

    같이산다고 효도가 아니예요..미워하는 마음만 커지는걸요 뭐..
    10년차인데 왜 가면 갈수록 편패지는게 아니라 더 불편하고 못난마음만들까요.. 2222222
    정말 가슴에 와닿네요
    집이 내집이 아니예요
    마음으로 죄짓는다고 정말 피폐해지고 늘 화가 나있는상태라 인상도 바뀌는것같아요
    남편하고 거실에서 다정히 티브이보고 더우면 거실에서 편한옷입고 자고싶어요
    당신들은 더우니 문활짝열고 자고 우리방은 아이까지 셋이서 닫고자니 숨막혀 죽을것같아요
    다시 태어나면 정말 결혼까지 하고싶지않아요..

  • 23. phua
    '09.9.3 4:28 PM (110.15.xxx.24)

    제 말이...
    정말로 존경.. 존경합니다.

  • 24. ^^
    '09.9.4 5:15 PM (220.86.xxx.133)

    맞아요..정말 존경스럽죠..전 같이 사는 건 상상하기도 싫어요..
    잠깐 오셨다 가셔도 끊임없는 잔소리 때문에 귀 막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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