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제쳤어요' 대신에 '재꼈어요'로 썼는데 맞춤법 찾아보니 제치다가 맞네요.)
저희 회사에서는 10월 김제마라톤에 관리직 전원이 10km 대회에 나갑니다.
회장님도 같이 뛰시는데 본인보다 늦게 들어오면 사직서 받으라고 반 농담으로 말씀하시죠.
저희 사업장에서는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화, 목요일 저녁에 회사 근처 6km를 뛰는데요,
오늘 뛴 인원은 총 20명 정도 됩니다.
전부 남자고 저 혼자 여자에요.
작년에 두어번 연습할 때는 2km정도까지만 뛰고 그다음부터는 걸어서 들어오느라 만년 꼴찌였는데
올해에도 처음엔 작년과 비슷하더니 어쩌다가 한번도 쉬지 않고 6km를 뛰었어요.
한 번 하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점점 나아지기 시작하는겁니다.
'어? 나도 하니깐 되네?'하면서 재미 들려 남자직원들 연습 안 할 때도
혼자서 두 번 정도 연습했고, 지난 번에는 남자직원 3명을 제쳤어요.
(물론 저질체력 아저씨들이죠.. 차장님, 과장님, 그리고 저보다 어린 남직원 한명)
게다가 이 사람들은 지름길로 오느라 저보다 훨씬 덜 뛰었구요. ^^
그동안 신입사원들도 좀 들어왔고 해서 오늘은 인원이 좀 늘었는데
오늘은 6명 제쳤어요.
한 번도 쉬지 않은 건 당연하구요. (체력이 아직 남은거 같아요)
초반 1km까지가 좀 힘들고, 4km 지점에서 좀 마음이 약해지다가 그 고비만 지나고
종착점인 우리 회사가 보이면 그 다음부터는 속도도 더 붙어요.
오늘 제친 6명 중에는 저질체력 차장님 3명, 신입사원 2명, 그리고 지난 번에 저보다 늦게 온 1명이 있어요.
남자들 체력 믿고 초반에 막 달려가다가 쉴때
느리지만 한번도 쉬지 않은 제가 다가가면
저를 의식하면서 또 막 뛰어요
그러다가 저한테 따라잡히고
또 저 앞지른다고 두어번 하다 보면
그 직원들은 그 담부터 제 앞에서 볼 수 없어요.
꼭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 뛰는 거 보다는
한번도 안쉬고 뛰겠다는 저의 다짐을 위해서 뛰지만
막상 몇명 앞지르다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반대로 저보다 늦게 온 직원들은 여자한테 지냐고 한 소리를 듣죠.
건강하기만 하지 운동에는 영 소질이 없는 저...
처음에는 무쟈게 힘들고 의욕도 없었는데
마라톤 연습 하면서(10번도 안되요) 점점 빠르게 좋아지는 제 체력을 보면서
제 자신도 놀라고 있습니다.
작년 연습때는 2km밖에 못뛰어도 실지로 마라톤 대회 나가서는 5km까지는 뛰었는데
이번에는 10km 모두 안 쉬고 뛰는 게 제 목표에요.
작년 기록 1시간 7분...
올해 목표는 1시간 내로 들어오는 건데 잘 뛸 수 있도록 화이팅 해주세요!!
그리고 82 언냐들도 마라톤 함 해보세요.
그냥 뛰는거보다 목표를 가지고 연습하면 더 동기부여도 되고
(느리게 뛰더라도 완주를 목표로)
실지로 마라톤 대회 나가면 축제분위기에서 여러사람 같이 뛰니 재밌더라구요.
모두모두 건강한 삶을 삽시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마라톤 연습하면서 남자직원 6명 제쳤어요 ^^v
뽁찌 조회수 : 369
작성일 : 2009-09-01 19:57:45
IP : 115.94.xxx.1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9.1 8:01 PM (58.228.xxx.219)...뽁찌가 무슨 뜻인가요...
2. --
'09.9.1 8:04 PM (114.129.xxx.42)우왕..체력이 좋으신가 봐요. 전 타고난 저질 체력이라..
부럽습니다~3. 일부러 로긴..
'09.9.1 8:21 PM (220.120.xxx.193)제가 그랬어요..학교다닐때 체력장이나 달리기 하면 꼴찌 도맡아 했었는데...장거리 달리기가 그중 제일 싫었죠.. 근데.. 운동삼아 달리기 하다가..5킬로 마라톤 대회 나가고.. 10킬로 나가고 하다 보니.. 넘 재밌는거에요.. 물론 대회나가서 뛰기 시작하면 초반에 힘들때..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 후회도 합니다만..그것도 잠시.. 넘넘 좋아요.. 첫애낳기 전에 하프까지 완주 했는데..두아이 낳고..어느덧 6년이 지나고..지금은 100미터 뛰기도 힘드네요..얼릉 애들 키워서..다시 달리기 하고 싶어 미치겠어요.ㅋㅋㅋ
4. 뽁찌
'09.9.2 7:32 AM (115.94.xxx.10). 님 : 네팔 배낭여행 갔을 때 현지인이 제 볼이 통통하다고 그 나라 말로 별명 지어줬어요.
우리나라 말로는 통통한 볼 이라는데 어감상으로 곰탱이 정도 되지 않을까요 ㅋ
--님 : 건강만 해요 ㅋㅋ
일부러 로긴님 : 저랑 똑같으세요. 저도 학교다닐때 달리기는 맨날 꼴등... 다시 달리시는 날이 빨리 오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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