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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이제는 죽이고 싶습니다.
연세가 61신데 아직도 술주정에 계집질은 이제는 돈도 없고 힘도 없고 정신도 오락가락하니까 못하네요.
얼마전에 알코올중독으로 병원에서 오래 계시다가 퇴원해서 집에 오셨습니다. 할아버지의 조건으로.
할아버지가 엄청 갑부거든요. 요즘 돈가지고 거래합니다. 내가 니들한테 유산많이 줄테니까 아빠한테 잘하라고.
아빠를 데리고 있는 조건으로 큰아파트도 사주셨어요. 그전에는 엄청 좁게 살았습니다.
전 할아버지가 불쌍하기도하고 괘씸하기도 합니다. 큰장남도 골칫거리(큰장남이 제일 골칫덩어리입니다. 학생때부터 도벽에 계집애질 보통 날라리가 아니었나봐요. 저희엄마가 선을 봐서 결혼했지만 저희엄마는 다른지방 사람이라서 속아서 결혼했다고 하십니다.) 둘째아들은 평생 백수로 몇번사업한다고 밑천대주고 했지만 다 떨어먹어서 할아버지댁에 삽니다. 자동차,집도 사주고,손자들도 결혼시켜주고.
셋째아들은 교육자지만 며느리가 다 떨어 먹었습니다. 싸가기 없는 작은엄마였거든요.명절때도 늦게와서 김구이만 하고 자고나서 제사지내고 아침먹고 바로 갑니다. 할아버지 생신땐 오지도 않습니다. 막내아들도 사업한다고 밑천대주다가 다 말아 먹었습니다. 아 이렇게 써놓고 보니 완전 개콩가루집안이네요. 저도 잘알고 있습니다.
근데 어쩌겠습니까? 바꿀수 없잖아요.그래서 원망스럽습니다. 돈이 많으면 뭐하나요? 사람다운것들이 없는데.
지금은 재산때문에 서로 재산누구 더줄까봐 엄청 불을 켜고 견제하고 삽니다. 아빠가 그러니까 더 무시하고 지ㄹ들 합니다. 저희엄마 어렸을때부터 저와 남동생 무섭게 키우셨어요.아빠닳아 그런다고 그런소리 안듣게 하려고.
저 자신도 그런소리 안들으려고 노력하고 살았지만 아빠가 잘못한게 많으니 항상 창피합니다.
알코올 중독이 심해서 병원에 간건데 나오면 또 그렇고 그러다가 뒤질것 같습니다. 집안을 홀랑 뒤지고 좋은물건있으면 밖으로 가지고 가서 술바꿔먹고 아님 여자들 주고. 지금도 아빠가 있으면 지갑부터 괜찮은 물건은 이리저리 숨겨 놓습니다. 남편이랑 가면 항상 신경써요. 대충알고 결혼했지만 항상 창피하고 .
결혼전 인사하러 시댁에 갔더니 좀 반대가 있었습니다.예상은 했지만 아버님이 너희집이 그래서 싫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전 여태껏 똑바로 살았다고 했지요. 얼굴대놓고 얘기한 아버님도 좀그러네요. 그것도 누워서 말씀하시더라고요.어디 아프신것도 아닌데.. 제가 결혼해보니 무식함이 하늘을 찌릅니다. 저희 시어버님도.
저녁에 전화했더니 집에 나가서 술마시고 공원에 있는걸 찾아가지고 오셨다네요. 저 진짜 어릴때부터 아버지만 집에 오는날이면 지옥이었어요. 밤새 주정하고, 칼휘두르고,항상 공포였어요. 갑자기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네요.
견디다 못해서 엄마가 외갓집에가 계시면 우리남매 놔두고. 그러면 여자끌여들여 자고. 다른여자랑 섹스하는것도 봤어여. 초등학교때. 무서움과 분노로 항상 살았습니다.
주말마다 엄마보고 오고 진짜 이산가족 상봉이었고 지금도 터미널에 우리 차타고 오면 손을 흔들던 엄마모습이 생생합니다. 제가 어른이되서 결혼해보니 우리 남매가 웬수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자식들때문에 할수 없이 살았다고 하셨어요. 그렇지만 넌 그렇게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거라고.
저 결혼할때 다짐했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남편은 성실하고 착합니다. 아직까지는요. 결혼8년차.
지버릇이 개못준다고 평생 저렇다가 죽겠죠. 술먹고 나서 사기도 당해서 저희집에 차압들어오고. 삼ㅅ캐피탈직원이 저한테까지 전화해서 돈갚으라고 지ㄹ하고 하도 지ㄹ해서 이름도 잊어먹지 않아요.
그냥 단순히 술만 먹는거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일으키니 그게 문제입니다.
다들 주위에서 죽어야 한다고 평생 웬수짓만 한다고.(다들 젊을때는 그래도 늙으면 정신 차리는데 니네 아빠는 아직도 그런다고.) 죽고 사는거 맘대로 되는게 아니잖아요. 누구에게 좋은일하려고 죽겠어요? 진짜 죽었다고 하면 저 광화문사거리에서 옷벚고 춤춥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태껏 살아왔지만 최소한 가족이면 서로 감싸주고 (물론 상처도 받겠지만)
그래야 되는거 아닌지요? 60평생 자식도 모르고, 부모도 모르고, 처도 모르고 오로지 돈과 술과 여자,사기치고, 도둑질뿐이네요.저희 아빠가 안한건 마약,도박밖에 없는거 같아요. 며칠전 친정에 갔다왔어요. 가서 막 두들겨 팼어요. 패륜자식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빨리 죽을수 있다면.
니가 나한테 이럴수 있냐? 너죽고 나도 죽는다. 살인자들이 순간 눈이 돌아서 살인하는거 저 이해하겠더라고요.
이제는 위치가 바꿨다고. 어릴때는 당하고 살았지만 너 하나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수 있다고.
제가요. 신종플루가 요즘 번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저 신종플루 걸리면 바로 친정갑니다.
아버지한테 옮겨서 치료도 하지 말고 죽게 내버려두라고. 그런생각도 했습니다.
아버지와 똑같은 이름만 봐도 몸서리 쳐져요. 식당에서 명함을 건네주는데 똑같아서 정말..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맘은 항상 친정에 가있어요.오늘은 잘있나 하고요.
난 거기를 떠났지만 엄마가 너무 불쌍해요.제가 자주 내려 갈수도 없고.
누군가 부모복이 복중에서 제일 좋다고. 어릴때부터 교육하는거부터 결혼도 주위에서 좋은 혼처로 시집보내고, 이혼해도 부모복이 있으면 걱정없다고 그말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저보다 못한 사람들도 많겠죠. 전 남편도있고 아들,딸도 있으니 ..
1. 아버지가 문제
'09.8.25 1:44 AM (122.36.xxx.37)가족의 체제?를 결정하는 건 아버지죠. 예전엔 더 그랬죠.
집안을 집구석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에게 효도하라는 경구는 부모 살리고 니가 죽으란 말과 같지요.
다행히 님은 제대로 파악하셨네요. 정신과 의사 김정일씨가 그랬죠.
마음으로는 얼마든지 죽이라고요. 내가 살자면 어떡하겠어요? 그렇게라도 해야죠.
얼마나 절절했으면 글이 단숨에 읽혀지네요. 힘내세요 ^^
잘 사실거라고 믿습니다. ^^2. ㅡ
'09.8.25 1:46 AM (125.181.xxx.215)아빠랑 같이 안사는게 가장 좋은데.. 유산때문에 망나니를 끼고 살아야 한다니..
3. 아..
'09.8.25 1:50 AM (211.193.xxx.142)님 토닥토닥 해주고 싶네요.
4. ㅠ
'09.8.25 1:57 AM (221.140.xxx.51)저도 집 문제로 너무 괴로워 불끄고 뒤척이다 결국 간접조명켜두고 타로카드 하다가 한잔 하고
(낼 출근 어찌 할라고 ㅠㅠ)
여기 들어왔다가
남 글 읽고 눈물이 납니다.
그맘 너무 와닿습니다.....
제발..제발 ...
왤케 고달픈걸까요. 저도 뒤척이며 엄마 원망하다 눈물만 쏟고 갑니다.5. 흠..
'09.8.25 2:01 AM (121.88.xxx.61)원글님의 분노가 전해져 오네요.
도박과 약이요... 원글님이 몰라서 그렇지 돈 좀 썼을거에요 ㅋㅋ
그런데 그런 놈들은 더 오래 살죠.. 정말 벽에 똥칠할때까지.
신종플루요? ㅎㅎㅎ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한번 잘 찾아보세요.
노후의 어머니가 안됐네요.
원글님이야 결혼도 했고 이제 냉정히 따지자면 제3자입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 죽을때까지 얽히는거죠.6. ,,
'09.8.25 2:14 AM (118.33.xxx.248)그 세대의 아빠들은 왜 저런분들이 많나 몰라요.
저런 아빠들..하루빨리 가시느게..처자식들 살리는 길이라고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
저희 아빤 그정도는 아니었지만..술을 너무 좋아하셔서 알콜중독 수준이었거든요.
저 9살에 돌아가셨고.. 30살 된 지금도 가끔 아빠생각나긴 하지만..절대 아빠돌아가신걸 후회하진 않아요.
그랬다면 불쌍한 저희엄마..엄청난 희생을 하셨을테니까요.
아빠돌아가신뒤로도 욕쟁이 시어머니에..저희4남매 키우시느라..고생 많이 하셨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복받으셔서..가난하지만 편하게 살고 계시지요.
전 저희 시아버님도 그래서.. 미치겠답니다..7. ..
'09.8.25 2:22 AM (124.5.xxx.110)아..님 글 읽고 너무 슬퍼 눈물이 나요
저도 참 부모복이라고는 정말 없는 여자라 그런지 님 마음이 너무나 이해되요
님..아버지가 문제라고 닉넴 쓰신분 말씀이 맞다고 생각해요
맘속으로는 매일 죽이세요..하지만..님 님 인생도 재밌게 사셔야죠
저도 상처만 받고 위로를 제대로 못 받고 자란 사람이라 님을 어떻게 위로해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저 며칠전에 제 어린시절 털어놓고 많은 분들께 위로 받고..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어요
님도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실거예요
어떻게 인생이 이렇게 잔인할수가 있을까요..날 낳아준 사람이 저렇게 잔인할수 있을까요..
우린 왜 부모복을 못 갖고 태어났을까요..저도 그말..부모복이 최고라는 말 읽음
가슴이 막 쓰라리고 내 자신이 너무나 처량해져서 눈물만 나더라구요
마구 하소연하세요..마구요..어쩜 이렇게 잔인한 사람들이 많을까요..8. 동경미
'09.8.25 7:37 AM (98.248.xxx.81)상처가 많은 가정에서 자라면 보통은 비슷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에게 가서 또 고생을 하는 일이 많은데 원글님이 좋은 남편을 만난 것은 어머님께서 사랑으로 최선을 다해서 양육해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정말 힘드시겠네요.
어려운 상황일수록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들을 찾아보라고 하신 저의 멘토가 생각납니다. 님의 상황 속에서도 어머니게서 살아계신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셨다거나 혹시라도 못이겨서 가출하셨다면 더 힘드셧을 거에요. 또, 그래도 할아버지께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시니 그렇지 않으신 편보다는 나으신 거고요. 님의 가정이 경제적으로도 쪼들렸다면 얼마나 더 힘이 드셨겠어요.
결혼하고 난 뒤에는 내가 현재 몸담고 있고 남편과 자식이 함께 있는 곳이 내 가정입니다. 생각하시면 마음 아프고 어머니 때문에 눈물 나시겠지만 한 걸음 떨어지셔서 생각하시고 너무 지나치게 연루되지 않는 것이 님을 위해서도, 어머니를 위해서도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를 미워하는 마음 너무나 당연하기도 하고 이해도 되지만 감정이입으로 인해 남편과 아이에게 영향이 간다면 그것은 안될 일이에요. 님의 대부터는 모든 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떨어져나와야 하니까요.
제가 염려가 되는 것은 님의 분노에요. 내 마음에 있는 미움과 분노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아이에게도 내려간답니다. 아버지 때문에 어린 시절이 힘들었다는 것도 서로운데 그 영향이 내 가 새롭게 꾸민 가정에까지 받아야 한다면 부지몰식 간에 내 아이에게도 전해진다면 얼마나 더 기가 막히는 일인가요. 친정에 갈 때마다 아버지로 인해 분노가 터져 나와야 한다면 가급적 친정 나들이 도 삼가시고 어머니도 밖에서 따로 만나시면 어떨까요...9. phua
'09.8.25 8:53 AM (110.15.xxx.4)아침부터 스팀이 오르는 글이 두 개나 있네요.
하나는 아래 박정희 딸뇬들의 경거망동에
또 하나는 원글님의 지금 현실에...
위로라고 말씀 드립니다. 82에 올라 오는 글 중에는
땡전 한 푼 없이 원글님 아버님 같은 아버지, 남편들이 있다구.....
그나마.. 그나마... 원글님께 경제적인 손실이(캐피탈 전화 말구..)
아직 없음을 작은 위안이 되셨음...
가끔 거울을 보면서 혹여 아버지때문에 일그러진 원글님의 얼굴모습이 있다면
웃음으로 위안을 해 주셨음 합니다.10. 제
'09.8.25 9:41 AM (222.107.xxx.148)제 시아주버님이 딱 저렇습니다
다행인건,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거죠
형제들이야 외면하면 되지만
부모는 그렇지 않은가봐요
힘드시겠지만, 저라면 그냥 연 끊고 삽니다.
그깟 유산이 뭔지 몰라도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뭐 물려받아봐야
오래 보존할 수 있을거 같지도 않은거
왜 그러고 사세요
그냥 남처럼 사는게 차라리 낫겠습니다.11. ㄴㄴ
'09.8.25 10:02 AM (121.160.xxx.9)자식이 부모살인하는거.. 남들은 패륜이니 모니해도 전 그런 기사나면
오죽하면... 하고 살인자가 되버린 그 자식편입니다..
저도 술주정뱅이 알콜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아버지가 빨리 죽었으면..
죽이고싶다... 하는 맘으로 하루하루 살았거든요.
결국.. 시달린 엄마가 병얻고 먼저 돌아가셨습니다.
제사지내야하는 내 동생... 아버지 제사날엔 출장갑니다...12. ㅡㅡ;;
'09.8.25 10:24 AM (116.43.xxx.100)어린시절부터 님의 맘고생하신게 젤 맘이 아푸네여............백번 천번 이해가 갑니다...우찌 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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