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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그래야하는건 아는데 사과하기 싫어요..
시작은 사소한 거였는데
서로 언성이 높아지다
제가 계속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고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어요.
결국 남편이 제가 싫어하는 소리를 결정적으로 하고.
전 설겆이 하다 말고 달려가서 -남편은 거실에서 다림질 중-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 나서
주방세제 묻어있는 고무장갑으로 남편머리를 때리고, 입을 쥐었다놨어요.
남편이 왜 때리느냐고 소리를 지르며
다림질 풀을 제 가슴께 한 번 뿌리고 제 목뒤를 한 대 세게 때렸어요.
저는 남편 머리를 계속 때리며 더 때리라고 소리쳤고,
남편은 저를 가만쳐다보며 있었어요.
그 뒤로도 끝날만 하면 제가 달려가서 막 퍼붓는 싸움은 계속 되었고...
저녁에 딸아이가 언제까지 싸울거냐고 물어봐요.
순하던 아빠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으니 놀랐나봐요.
딸아이 말이 아빠가 사자처럼 사나워졌다고 하네요.
저도 알아요.
제가 적당히 하고 끝냈으면 남편이 더 진심으로 미안해하며 끝났을거라는걸요.
저....정신병인가봐요.
남편에게 한번 화가 나면 남편이 참다참다 화를 낼때까지 저는 멈추지를 못하겠어요.
남편은 정말 착하거든요.
근데 지금현재 실제로 아프진 않지만 남편이 한대 때린 목뒷덜미가 서늘하고,
남편에게 내가 맞았다는게 너무 슬프고, 한심하고,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나 싶은 생각..
오늘 싸운거보다
정말 착한 남편이 나에게 손을 댔다는게 정말 믿겨지지 않아서
이렇게 잠 못이루고 있어요.
출근하는 남편도 침실에서 계속 엎치락 뒤치락하며 한숨을 푹푹 쉬고 있고...
제가 잘못한건 다 생각안나고 맞은것만 생각나서
먼저 사과하긴 싫은데.. 어쩌죠...
갑자기 눈물나네.....
1. 사과하세요..
'09.8.24 2:03 AM (219.241.xxx.235)사과하세요...
남편에게 맞으신 게 서운하시겠지만
착하디 착한 남편을 그리 만드신 게 원글님이라는 것을 아시잖아요..
저도 전에 엄마한테 대들다
엄마가 제 입을 손으로 쥐었던 적이 있는데요.
엄청 모욕적이어서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어요.
원글님 그러지 마세요..
님의 욱하는 성격에 상처받습니다.2. .
'09.8.24 2:16 AM (123.204.xxx.168)꼭 사과하시고...
상담을 한 번 받아보세요.3. ...
'09.8.24 2:18 AM (124.111.xxx.37)원글님 글 읽는 저도 원글님이 무서워지는데 가족들은 어떻겠어요?
왜 저렇게 분노 조절이 안 되는지 꼭 상담받으세요.
무엇보다도 본인을 위해서요.
그리고 왜 사과하기 싫으세요?
가까운 사람일 수록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4. 음
'09.8.24 2:21 AM (122.36.xxx.37)왜 그러세요?
차분히 생각해보시길...왜 그러는지...5. 원글
'09.8.24 2:33 AM (118.221.xxx.199)억울함.. 이런거 같아요.
남편 유학때문에 제가 직장 접고, 따라가서 아이키우고 살림 처음했거든요.
그 힘든 유학기간 힘들게 지내고,
직장 구해서 그 나라에 집 사서 꾸미고
사람들도 사귀고 재미있게 살만하니까
다시 한국으로 들어가자고 해서 들어왔어요.
-거의 6개월을 실갱이 했어요. 남편은 들어가자, 저는 싫다-
비싼 유학비용에 제 쌈짓돈 다 들어갔고,
안정적이던 제 직장도 그만 두었고,
한국에 그대로 살았더라면 전 지금 직장 다니고 있었겠죠.
그냥 이렇게 아이 키우며,
아이 학교 받아쓰기 하나에 연연해하지 않고 살았을거란 생각..
아이랑 지내다보면 하루하루 너무 바쁘지만
결국엔 나 자신을 위한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
물론 우리 아이를 다른 직장맘들처럼 학원으로 뺑뺑이 돌리기도 싫지만...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들이 한국 들어와선 참 많아요.
외국에서 살때와는 다른 자괴감? 이런거요.
오늘 그 와중에
남편이 저에게 "그럼 네가 직장을 대신 나가던가" 이 말에 제가 돌았던거 같아요.
내가 누구 때문에 이러고 있는데... 이런 억울함...
모르겠어요.
남편 유학 떠나기전보다 연봉이 두배도 넘게 올라서
외국에서도 잘 살았고, 남들이 보면 완전 금의환향인데...
차분히 정말 잘 생각해봐야겠어요.6. 토닥토닥
'09.8.24 2:53 AM (125.178.xxx.192)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저라도 그런맘 들것 같아요.
그 심정을 다른 누가 어찌 알겠어요.
그러니 부부간 문제는 아무도 몰라요.7. ...
'09.8.24 8:03 AM (115.86.xxx.105)저도 남편때문에 완전 자리잡았던 직장 그만두고 1년 촌구석에 있다가
다시 또 일하러가라그래서 낯선데서 또 일하니 스트레스가 많더군요.
내가 누구때문에 이러고 있는데..라는 억울함...저도 같아요.
그렇지만 남편분도 유학시절 힘드셨고...성과도 있으셨고..
가사노동의 힘듦때문이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심이 어떨까요?
내가 그만큼의 희생이 있었으니..약간의 호사를 누리는 것도..
그리고 생각만큼 직장맘도 녹록치않은것 같아요.
사실 우리나라는 직장맘들이 가사노동도 거의 다 하고..
애기를 못봐준다는 죄책감은 그것대로 다 느끼고..그런 경우 많잖아요.
어떤분은 남편이 주말에도 자기만 취미생활누린다고 쏙 나간다 하고..
맞벌이 해도 그런데...
남편분은 다림질도 하네요.
저도 원망해봤는데....
그럼 남편과의 결혼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거였더라구요.
원글님도 원망하시면 유학자체를 접었어야 했던건데..그걸 원하시는건 아니잖아요.
모든걸 마누라의 덕으로 돌리면서 업고다니는 남편은 잘 없는거 같아요.
저도 돈도벌고, 가사일도 하고,시댁도 챙기고...
제 친구, 가족은 다 떠나왔는데도...그것에 대한 미안함...남편이 느끼긴하지만
어떨땐 애써 외면하는것 같기도 하더군요. 죄책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말이죠.
아마 외국에서 눌러살다 고달픈일 생기면
내가 누구때문에 여기서 이고생인가..서러움이 더 크셨을꺼에요..
원글님도 다 아시면서
마음조절이 안되시는 거겠죠??
저도 그래요..사실.
힘내세요.8. ..
'09.8.24 8:23 AM (211.203.xxx.99)제가 잘못 읽었나요?
님이 먼저 고무장갑으로 남편 때리지 않았나요?
답답한 마음으로 그러셨겠지만
전 고무장갑으로 맞고 입을 줘어졌던 남편분이 더 분할 것 같은데요.
조금 차분하게 생각해 보시고
분노를 좀 삭혀보심이 어떨까요?
현재 생활이 맘에 안 들어 답답하신 것 같은데
해결 방법도 결국이 본인이 찾아야 할 것 같아요.
다림질도 해주고
참아주는 남편분의 좋은 점도 많으시고
남편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원글님의 좋은 점도 많으니
좋게 마무리 하시길 바래요.9. ..
'09.8.24 9:05 AM (222.109.xxx.151)12년차인데 암만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요.. 화가나도 그렇지 애들도 그렇게 맞으면 반항하건만
이혼이라고 할 생각인가요?? 남편분이 상당히 자존심이 밑바닥으로 내려가 있을거에요..
한번 그러면 되돌리수 없어요.. 우리 친정 아빠가 겉모양만 부부로 살고 있어요.. 반성하세요..10. gg
'09.8.24 9:56 AM (121.141.xxx.4)남편이 불쌍하네요.
11. 지난얘기를
'09.8.24 10:18 AM (123.214.xxx.96)하셨지만(억울한 부분에 대해)
그래도 제가 보기엔 원글님 성격자체에 문제가 있네요.
남편머리를 때리고 입을 쥐었다놓고..
그리곤 남편에게 맞은 목덜미의 분함만이 생각나고..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본인 스스로 분노 조절이 안되면 약물치료라도 받으셔야지 가족 모두 불행해요.
아들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남편분이 너무 불쌍하네요.
나중에 내아들이 님같은 배우자 만난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해요,12. 원글님 무서움
'09.8.24 11:04 AM (222.98.xxx.175)억울하기 이전에....
남편을 세제 묻은 손으로 때리고 입은 쥐었다 놨다고요.
저같으면 끝장을 봤을겁니다. 원글님 남편이 참 순하시군요.
원글님 억울한 사람은 모두다 폭력적으로 변해도 괜찮은건가요? 말꼬리 잡고 늘어진것도 원글님이 먼저했고 때린것도 원글님이 먼저했잖아요.
적반하장이란 말씀 아시죠? 꼭 상담받으세요. 그냥 넘어가실 정도는 분명아니라고 보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남편분이 불쌍해요.13. 헉
'09.8.24 11:14 AM (218.38.xxx.130)세제 묻은 손으로 남편 머릴 내려칠 생각이 들 정도면
정말 정신병에 가깝게 머리가 휙 돌아버린 상태였을 것 같습니다.
님도 스스로가 제지가 안 되셨죠? ..
게다가 입까지 싸쥐고?? 어이가 없어요.. 너무 모욕적이에요.
님 남편이 님이 미운말 한다고 입을 틀어쥐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말다툼하다 남편 등짝을 한대 쳤다면 정말 이해가 잘 됐을 것 같지만..
님의 억울함도 나름대로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다른 인격을 짓밟아도 되는 건 아니지요.
그런 억울함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를 해보세요.
여기다 풀어놓는 것도 좋지만 님에겐 단순히 털어놓는 것 이상의 치유가 필요하신 거 같아요.
한번 막 정말 미친년처럼 주절주절 풀어놔보세요.
당신 유학비용에 쌈짓돈 들어간 게 아깝다 아까워 죽겠다
당신만 잘 풀리고 나는 잘 나가던 직장 관두고 집순이가 됐다
난 뭐냐? 내 인생은 뭐냐? 난 애 받아쓰기 시켜주는 사람이냐?..14. ..
'09.8.24 11:36 AM (121.124.xxx.207)님의 억울하고 분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그런식으로 푸는것은 아닌거 같아요..
일단 사과를 하시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대화를 좀 해보세요..15. ..
'09.8.24 11:38 AM (211.205.xxx.91)자신의 인생을 찾으세요. 저도 뭐 남 조언할 입장은 안되지만
가족이란게 그렇더라구요.따로 또 같이요. 지금 직장을 찾거나
맘에 맞는 일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원글님이 희생한건 희생한거구요, 그렇게 찬찬이 풀지 못하고 화를 터뜨리면
원글님이 잘한것도 무위가 될수 있습니다. 일을 풀어가는 원글님의 방식은
누가 봐도 공감을 받기 어려워요. 토닥토닥 위로해드리구요...16. ..
'09.8.24 4:56 PM (61.255.xxx.153)여자도 폭력적인 사람은 남자못지않구요. 폭력은 버릇됩니다. 한번 손이 나가기 시작하면 비슷한경우 계속 손이 나간단말입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약해서 맞는건 아니지요
처음엔 참아주다가 남자도 한계에 다다르면 손이 나가게 되어있구요.그때 맞아보면 아시겠지만 얼마나 위협적인지,순간 목숨에 대한 두려움까지도 느끼게됩니다. 그리고 아무리 순한 남편분이라도 거센 여자 싫어합니다. 더구나 자기가 특별한 잘못도 없이 여자한테 맞았다고 생각해보세요. 남편분 밖에서 딴여자만드는거 보기싫으시면 사과하고 다시는 그러지 마세요. 남편분도 다 가족데리고 먹고살려고 아둥바둥 사는거고 사람사는거 다 거기서 거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