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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가깝지 않은 분들은 충만하게 사시나요?
가족과 긴밀한 유대가 있는 사람들은 항상 충만해 보이고 삶이 꽉 차 보이네요.
저는 대학 들어가서부터 지금껏 8년간 혼자 살아왔어요.
아버지 어머니는 어릴 적 갈라서셨고
하나 있는 형제는 남 대하듯 대하구요. 원체 이렇게 둘 다 자라다보니.
부모님 두 분과 저는 성격과 성향이 잘 맞지 않아요. 두 분은 저희 형제가 별로 가깝고 끈끈하지 않은 것조차 저희 형제를 탓하시거든요... 제가 살갑게 굴지 않는다고, 너희는 이상한 애들이라고.
가족간의 유대같은 걸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채 자랐어요.
가족끼리 여행가고 하는 것도 전혀 없었구요. 가족이란 이름으로 하는 활동 자체가 아예 없었어요. 그냥 다들 따로 따로, 저녁이나 같이 먹는 정도였어요. 먹으면서도 별 말이 없고.
지금도 그래서 부모님과 형제는 꼭 제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기면 그냥 보고해야 하는 사람 정도고, 마음의 버팀목은 커녕 제 삶과 일상에 긴밀한 부분조차 아니에요. 정말 힘든 일이 있어도 말하면 이해받긴 커녕 부담과 걱정만 끼치는 것 같으니, 정말로 힘들어도 그냥 혼자 견뎌요. 가족들에게 고마운 것도 미안한 것도 없어요. 나를 편하게 탁 터놓을 수가 없어요. 항상 부모님으로부터 나를 방어해야 한다고 느껴지고, 예민하고 방어적인 태도가 돼요.
보통 주변에서 저같은 사람들은 종교에 의지하더라구요. 교회나 절의 커뮤니티에 속해서 살죠. 빈 시간도 없이 일주일 꽉꽉 채워 교회모임가고 하면서요.
그런데 저는 그런 성격은 아니에요. 오히려 그렇게 꽉꽉 채워 보내는 시간이 아까운 것 같아요. 또 내가 외롭다고 100% 준비도 안 되었는데 아무하고나 결혼하고 싶지도 않아요.
저는 그래서 그걸 일로 채우는 것 같아요. 끊임없이 일이나 성취에 대해서 집착하고, 맘대로 안되면 세상이 무너진 듯 연연해해요. 그렇게 일을 삶의 전부이자 내 유일한 존재이유처럼 만들다보니... 참 지치고 또 허해지고, 일이 맘대로 안되면 너무나 불행해지네요. 나이도 젊은데, 그래서 좀 활기차고 생기있었음 좋겠는데 고독한 오오라가 몸을 감싸는 것 같다니까요. 사람들은 저보고 아무 것에 연연해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초탈한 인간이라는 말도 하구요. 이렇게 되기 싫은데 자꾸만 이리 되네요..
가족과 이런 관계신 분들은... 혼자서 어떻게 충만하고 재미있는 삶을 꾸리시나요? 어떻게 행복해지시나요?
덧붙여서, 진정한 사랑을 만나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해요. 그런데 그 진정한 사랑을 만날 때까지 나 혼자로도 어떻게 충만해질 수 있는지가 궁금하네요... 내 자신이 충만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을 것같고, 또 인간관계 자체에서도 부담이 아닌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1. ...
'09.8.23 10:58 PM (118.91.xxx.173)에구 토닥토닥~~~
그래도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 십니다. 전 그럭저럭 가족과 부대끼며 사는것 같고
제가 해 줄 수있는 말은
따뜻한 남자 만나셔서 이제부터 가족 일구시며 행복하게 사시라고 축복해 드리고 싶어요.
무너지지 마시고 좋은 사람 만나실 때까지 밝게 지내세요.2. 토닥토닥
'09.8.23 11:05 PM (116.126.xxx.197)그런환경속에서 자신을 성찰(?)하는 여유가있는것만도 대견(?)하네요
부디 상처를 보듬어줄수있는 좋은분 만나시길 빕니다3. ...
'09.8.23 11:09 PM (218.156.xxx.229)좋은 분 만나길 바랍니다.
진정한 사랑은...정말 모든 것을 치유합니다.4. 원글님힘내세요
'09.8.23 11:25 PM (121.180.xxx.211)모든 사람이 다 가족과 충만하게 보내는 건 아니랍니다.
좋은남자 만나서 그 가족에서 행복을 찾으라는 얘기는 내가 보기엔 좋은거 같지 않습니다.
새로운 인간관계(가족)을 형성하는데는 엄청난 노력과 고통이 따라온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그 기간을 거치면 또 행복한 일도 생기긴 합니다..)
원글님이 그걸 견뎌낼 충분한 힘이 비축 되어 계시다면 벌써 좋은 사람이 눈에 들어왔을거 같구요..
일단 원글님이 먹고살기 바쁘고 가족들문제나 일문제 기타등등의 문제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없는거 같아 보여요..
어떤 일이던지 좋으니까(범죄같은건 말구..ㅋ) 원글님이 좋아할 만한걸 함 찾아보세요.. 여행이던 웹서핑이던 운동이던 다른거든..
사람한테 지치셨으면 사람들하고 떨어져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고요 이리 저리 생각이 많아 머리가 복잡해 지면 생각할 틈 없이 하는 활동적인 것을 추천하고 싶네요.
그러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다보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해요..
남들 보면 다 행복하게만 보이지만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힘든일도 있고 좋은일도 있어요.. 좋은일은 기뻐하고 힘든일은 어떻게든 헤쳐나가려 노력하고.. 그 노력하다 지쳐서 힘들기도하고..
지칠땐 "에이 몰라" 하고 좀 쉬는것도 좋을거 같네요..^^
글이 길어졌네요...ㅎㅎ 어쨋건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자아자 화이팅!!5. 원글님힘내세요
'09.8.23 11:28 PM (121.180.xxx.211)아... 그리고 가족 말인데요..
어릴때부터 살갑지 않았던건 님 탓은 아니네요. 그건 너무 신경쓰시지 마세요.6. ...
'09.8.23 11:40 PM (125.137.xxx.182)저도 그런 환경에서 자랐는데요..사랑이 충만한 사람 만나서 보상받고 살고 있답니다.
좋은 사람 만나세요~7. 저두..
'09.8.24 1:45 AM (125.182.xxx.39)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지금도 가족간에 유대가 별로 없어요..
어쩔땐 제 친정식구들만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나 허합니다..
그래서 전 제 가정이루면서 제가 원하는 가정 만들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존감도 더불어 높여가네요..8. 미투
'09.8.24 11:49 AM (211.106.xxx.53)저도 친정쪽과 별로 애틋하지 않아요.
사실, 친구도 많지 않고 사람들을 마음으로 잘 받아들이질 못하겠어요.
표면적으로는 사회성에 문제 없어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늘 ....
저는 남편도 사랑이 충만한 타입은 아니예요.
그런데 서로가 상대방 없으면 너무 심심하다는걸 알기에 ㅋㅋ 우리끼리 잘살아보세..
하면서 살고 있어요.
조언 될만한 말을 못해서 미안하네요.
다만 ..어떤 사람이던지 마음한구석에서는 바람이 불려니...그러면서 살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