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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어머니가 아이가 되어 가시는거 같아요

못된 딸 조회수 : 895
작성일 : 2009-08-12 20:39:00
친정어머니 연세가 70세중반이십니다.

평소 골골하는 사십대 후반 딸인 저보다 더 건강하시고 의욕이 넘치시는 신식어머니신데요.

경우도 바르시고, 저 어렸을적 누구를 가장 존경하냐고 하면 어머니라고 했을 정도에요.

그렇지만 본인이 성의를 다해서 잘 해주었는데 상대방이 그걸 몰라준다고 하면 쌩하고 섭섭해 하시는건 원래 좀

있으셨어요.

제가 둘째 아이 임신했던 16년전, 양수가 흘러 집에서 요양 차 꼼작 안하고 누워 있을 때,

어머니 친정 조카며느리가 보험 하는데 제가 안들어 줬다고 인정머리 없다고 임산막달인 저와 한달간 말을 안하

신 분이예요.

평소 잘하시다가도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급격히 삐치시는건 있으셨어요 원래


이삼년전부터 점점 어린 아이처럼 섭섭해 하시고  본인이 힘든거 안 알아준다면서 저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시

네요.


제가 맏딸인데 그래도 좀 잘 산다고 생각해서인지 본인이 받으시는 300만원 연금은 남동생과 여동생에게 다 나눠

주시고, 저한테만 많이 바라시는 눈치세요.

뭐를 하던지 트집잡고 대화가 잘 안되는 우리 친정어머니...

자연스런 노화과정일까요?

그렇다면 제가 어찌해야 하는건지...

저도 상냥한 성격은 안되지만, 사려깊고 맘 아픈 소리는 안 하는 진중한 성격인데, 엄마는 냉정하고 쌀쌀맞다고

너무 서운해 하시네요.


특히 며느리에게는 너무나 쿨하고 멋진 시어머니로 남고 싶어서 있는 척도 많이 하시고, 신경안 쓰게 하시면서

딸인 저에게는 '딸인데 이런 소리도 못 하냐'시면서 막 뭐라 하시는데.....


참 괴롭네요.

하는 행동이나 말은 어린 아이처럼 하시면서, 대우는 너무 받으시려고 하시는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힘듭니다.

물론 자식이니까 얼마 사실 날 안남고 노화의 과정이니깐 제가 더 잘해드려야겠지만.....

지금 많이 힘들어서요.

예전에 현명하시고 경우 바르시던 그 엄마가 아니신게 정말 속상하고 맘 아파요.

IP : 121.136.xxx.20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딸
    '09.8.12 9:12 PM (222.110.xxx.21)

    저도 뭐라 드릴 말씀은 없지만,
    그 마음 심히 공감하고... 저희 엄마도 더 심해지실까 두렵네요.
    저는 외할머니도 비슷하시거든요. 참 인자하시고, 좋으신 줄로만 알았는데
    나이들수록 되새겨보니... 어리신 면이 많아요.
    저희 엄마도 외할머니와 비슷한 길을 걸으시는 것 같아요. 점점 더 소녀같고, 아이같고...
    그 얘길 하니, 제 주변인들 왈 "너라고 안 똑같을 줄 아느냐"고 하더군요.

    얼마전 저는 조목조목 번호 매겨가며,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 엄마가 안 그랬음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너는 엄마를 '엄마'로만 본다고, 엄마도 엄마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여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그 말이 맞다는 거 알지만... 엄마에게는 기대고만 싶고, 엄마는 완벽한 사람이길 바라게 되네요.

    원래 나이들면 다 아이가 되잖아요.
    그리고 원래 딸에게는 더 많이 기대고 싶어하시잖아요.
    아들에게는 하지 않는 얘기, 딸에게는 다 하시고, 감정의 분풀이 대상으로 삼으시는 거 억울하지만,
    어릴 때 저도 엄마에게 그랬으니깐요.

    에구, 저도 누구에게 조언할 처지가 아닌데, 딸이니까, 엄마니까 이해하세요~라고 하고 있네요.
    엄마가 저에게 읽어보라고 하신 책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였습니다. 제가 사드린 책이죠.-_-;;
    님도 읽어보세요.

  • 2. 저도 역시
    '09.8.12 9:49 PM (121.152.xxx.112)

    몇해전부터 죽~ 겪어오고 있습니다. 70후반인데 해가 갈수록 더 하네요.
    자식이 여럿인데 저처럼 원래 까칠하게 말 안듣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엄마 얘기 열심히 들어주고 가능한 따라주려는 형제들도 있었는데
    이젠 그 형제들까지도 질려서 손들고 있습니다.

    노화과정이겠거니, 나도 늙으면 저리 되겠거니, 애처롭고..생각은 그런데
    막상 얼굴 대하면서 이런저런 황당한 일 겪으면 정말 힘들어요.
    오죽하면 장모님 챙기겠다고 처가집에 전화거려는 남편을 제가 뜯어말리고 있겠습니까 ㅜㅜ

  • 3. 저도
    '09.8.12 10:00 PM (125.143.xxx.186)

    80넘은 엄마 이제 애기보다 더 해요
    맘이 짠해 잘 해 드리다가고 가끔
    짜증날만큼 답답해 집니다

    몸이 따라 주지 않는데도 어디든 따라 가고 싶어하시고
    소화가 힘든데도 맛있는것 과식하시고.

    안스러운 맘이 들어서.......

  • 4. 사려깊고
    '09.8.14 12:37 AM (59.186.xxx.147)

    남 맘 아프게 안하는 님. 짠합니다. 엄마에게 정중하게 얘기하세요. 인생은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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