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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 마누라는 방학이 싫어~

방학이 싫어~ 조회수 : 1,922
작성일 : 2009-08-12 01:24:40
학기 중에는 양복 두 벌과 구두 두 켤레를 번갈아 신으며..보따리 짊어지고 서울와 중부권을 왔다갔다 하며 1주일

에 강의 5-6개 뛰던 남편이 너무 안쓰러웠는데.. 막상 신랑이 숨고르기 할 수 있는 여름방학이 되니

1. 방학 중에는 수입이 없어서 힘들고

2. 더운 여름에 삼시 세끼 해야하니 몸도 고달파.. 식비도 장난 아니야

3. 남편.. 학기 중에는 강의로 바빠서 실적에 추가할 논문을 많이 쓰지 못했으니.. 논문 쓴다고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어.. 육아도 내 차지

그래서 이젠.. 어서 방학 지나가라~~ 합니다 ㅋㅋㅋ


작년까지는 그래도 제가 직장에 다녀서 이래저래 생활할 만 했는데.. 작년에 덜컥 둘째가 생겨서.. 연로하신 친정

엄마.. 아기는 못봐주신다 하여(당연하지요..) 출산 전 날까지만 일하고.. 출산과 동시에 저도 일을 그만두었어요

~~ 속모르는 이웃들은.. 남편 방학도 했는데.. 휴가 안가냐고들 묻지만... 시간만 많다고 휴가 가나요? 돈이 있어

야 휴가 가죠~  -.-



6년 동안 신랑 독일에서 박사공부하는 동안.. 열심히 열심히 삼시세끼 밥 해주고.. 외로운 독일땅에서 혼자서 큰

아이 열심히 키우며..신랑이 학위 마치고 한국만 오면 해뜰날 오겠지 했는데.. 언제쯤.. 언제쯤 해가 뜰까요?

큰 아이는 가난한(지금도 마찬가지지만 -.-) 유학생 신분에 한국 나오기도 여의치 않아.. 너도 나도 찍는 스튜디

오 아기 사진도 못찍어줬어요.. 친구들 홈피에 구경가보면 예쁜 배경에서 예쁜 옷입고 찍힌 아기 사진이 너무 부

럽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만약 귀국해서 둘째가 생긴다면 그 땐.. 나도 저런 거 한 번 찍어보리.. 했는데..한국에

서 태어난 우리 둘째(8개월)도 '스튜디오 사진찍기'는 우선순위에서 매번 밀리네요. ㅠ.ㅠ 지금 자고 있는 큰 아이

보니깐 빤쓰가 너무 꼭 껴서.. 내일은 그거부터 사러가야 할 것 같아요.. ^^;;



그래도....날마다 날마다 분초를 아껴가며 공부하는 우리 신랑...잘하는 거라곤 공부 밖에 없고.. 비록 시간강사지

만 성실한 강의 준비, 학생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으로 대학원생들에겐 인기 최고인 우리 신랑.. 사위의 취직을 위

해 새벽기도 나가시는 장모님만 보면 미안해하는 신랑.. 너무 구박하면 안되겠죠?


아~~ 어서 해뜰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큰아이(6세)가 초등학교 가기 전에~ 
IP : 119.64.xxx.19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12 1:33 AM (91.17.xxx.77)

    원글님 해뜰날 얼릉 왔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원글님 일이 남 일 같지가 않네요.
    저도 신랑이랑 독일에서 유학중이거든요. 저는 마치고 신랑은 아직 다 못마쳐서
    조금 더 있어야 하는데, 우리 신랑도 한국가면 시간강사 하고 힘들게 살 것 같아요.
    뭐 제가 벌고 같이 잼있게 살려구요.

  • 2. 홧팅~
    '09.8.12 1:35 AM (116.122.xxx.240)

    죄송하지만,,,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샘이 날 정도에요... 정말로...
    남편분께서 공부 안 하고 띵가띵가 노신다면 몰라도 열심히 논문 준비하신다면서요~^^
    그리고 존경할만한 남편이시고,,, 또 글에서 남편을 존경하는 원글님의 모습이 그려져 흐뭇합니다...^^
    전,사실 존경하는 남편을 만나는 게 꿈이었던지라...
    제가 부족해서겠죠^^;;;

  • 3. ..
    '09.8.12 2:21 AM (211.215.xxx.195)

    원글님,,, 몇년저 제 모습이네요...

    저희남편이 결혼해 유학가는 바람에 둘째는,,돌사진 못찍어줬어요..

    그리고,,유학후 친정살이시간강사3년했네요..

    주위사람들 금세가는사람은 금세가지만요..울남편도 어디빠지는것 없었는데,,좀 더디걸렸어요.

    우선,,,그래도 인서울4년제가 목표시겟죠?

    저희남편도,아이비나와 자존심이있어,4년제아니면 죽어도 원서도안넣었어요..

    그러다가 지쳐 경기도권2년제 넣었고요...그곳1년 근무하고
    지금은 서울안4년제에 있는데요..

    지금 그래요,,그때무식했다고..
    서울이나 진작에 경기권전문대라도 있다가 옮겨탈걸...시간강사 오래해서 고생시켰다고..
    전문대는 학벌만되면 그래도 수월하더라고요..그해2곳합격되어중한곳에갔거든요.

    그리고,,지방대도 괜챦으면 넣으셔도 되지만,,,

    만약 서울에 계시고 싶으시다면,,,
    경기권벗어나는것은 4년제도 비추예요.

    저희남편도,,시간강사때 지방4년제에 갈수있는기회가 몇번있었는데,,제가 결코 반대했어요.

    저희남편지금도..그때,,지방대갔으면 인서울 못했을거라고,,,잘한선택이라고..

    그게,,,된다는보장도 없는데,,,목표를세워놓고 달리는것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학교가는것이 원체 까다로운일이라도..
    목표를잘세워야 겠더라고요...

    정말,,인생의 갈림길이 되는몇가지 선택이 있었다는걸 살아본후 느낄때가 많쟎아요..

    그냥,,,안타까움에,,몇자적습니다...
    워낙,,솔찍하게써서 좀 불쾌하게 들으실분도 계실지 모르겠어요..

  • 4. 방학이 싫어~
    '09.8.12 2:30 AM (119.64.xxx.198)

    윗님.. 자세한 정보와 세심한 조언 감사합니다~~시간강사 만 2년째구요.. 지금 강의나가는 학교에서 연말에 채용공고 나간다는 말이 있는데.. 중부권 4년제에요. 인문학이라 워낙 자리가 없어서.. 공고만 나면..저희는 그냥 지역 안가리고 apply 해볼까 하는데...

  • 5. 힘내시길...
    '09.8.12 6:35 AM (121.161.xxx.133)

    큰아이 빤스가 꼭 껴서 사러가야 될 것 같다는 부분에서
    왠지 맘이 짠하네요.
    다른 말씀은 못해드리고
    열심히 사신 만큼 좋은 결과 있으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화이팅.!!

  • 6. 잔잔
    '09.8.12 7:22 AM (119.64.xxx.78)

    남편 분이 어여 교수 자리 따시고 대학자로 크시기 바랍니다. 원글님처럼 알뜰하게 내조하시면 좋은 소식 빨리 올 겁니다.

  • 7. 휴~
    '09.8.12 7:50 AM (114.204.xxx.132)

    그 어려운 공부 하시고도...그래도 열심히 하신다느 정말 쨍~할날 있을겁니다.
    저도 큰아이 얘기에 맘이 짠하네요. 도움이 될까 쌩뚱맞게 팬티 구입처 알려드리고 갑니다.
    제 딸아이 궁뎅이가 커져서 저도 얼마전에 팬티 사줬는데 성공했네요.

    첨엔 천원짜리 사줬다니 한달만에 죄다 박음직선에서 구멍이 숭숭~~~나서
    열받아서 열심히 검색하다가 첨*첨이 제품으로 득템했습니다.
    석장에 3900원...ㅋㅋ 역시 박음질도 꼼꼼하니 정말 좋네요... 5천원 이상 무료배송이예요...
    아래 링크 들어가 보셔요....
    http://www.iroomshop.co.kr/front/php/product.php?product_no=559&main_cate_no=...

  • 8.
    '09.8.12 8:32 AM (115.136.xxx.24)

    원글님 글도,
    조언주시는 분들도,
    그리고 팬티구입처 알려주시는 분까지,,
    훈훈한 글입니다,, ㅎㅎ ^^

  • 9. 하늘을 날자
    '09.8.12 8:59 AM (121.65.xxx.253)

    좋은 글, 좋은 댓글 잘 읽었습니다. 윗님 말씀대로 훈훈한 글이네요. 그런데, 인서울 4년제 교수 자리라는 게 참으로 쉽지 않은 것이군요. 게다가 인문학은 더욱 그렇고. 휴우...

    아무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꼭 좋은 날 어서 오셨으면...^^

  • 10. 방학이 싫어~
    '09.8.12 11:20 AM (119.64.xxx.198)

    따뜻한 댓글에 힘을 얻고 갑니다.. 뭐.. 그래도 낙담하지 않고 푸념하지 않고 공부라도 열심히 해주니 다행이지요.. 좋은 팬티 구입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래서 82가 좋아요~

  • 11. ..
    '09.8.12 11:33 AM (211.203.xxx.139)

    원글님 앞날에 좋은 일만 생기길 빌어요.

  • 12. ^^
    '09.8.12 5:26 PM (112.151.xxx.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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