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살아 보지도 못하고 집 팔아서 미안해" 눈물 흘리게 한 말은?

남편의 말 중에 조회수 : 1,107
작성일 : 2009-08-01 00:37:31
결혼하고 8년차 때 일입니다.

남편은 집 살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제가 적금만기 된 돈으로 전세 안고 집을 사자고 했죠.

남편은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갑자기 저랑 집 보려 다녔습니다.

당시 우리는 조그마한 재건축 아파트에서 전세 살고 있었습니다.

새로 산 아파트는 우리가 사는 집보다 훨씬 넓고 좋았어요.

당근 내 집에 들어가서 살고 싶었지만 돈이 부족하니 어쩔수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세를 주었습니다.


3년간 집 값은 올랐지만,  이자 내고 원금 갚기 바뻐서 돈을 모으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세금을 빼주고 그 집에 들어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세보다 싸게 그 집을 처분해서 우리가 들어갈 수 있을 상대적으로 싼 집을 수도권에 전세 안고 샀습니다.



그 첫 번째 집을 처분 한 날 밤에 남편이 제게 뜬금없이

"우리 마누라 들어가 살아 보지도 못했는데, 집을 팔아서 미안해."

남편의 잘 못도 아닌데.....

남편이 그런 말을 하니 갑자기 저도 섭섭한 생각에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게 당신 탓인가?"

"나도 섭섭한데 우리 마누라는 얼마나 섭섭했겠어."


뭐라할까요.

남편의 그 한마디에 그간의 집 살려고 적금 넣고 이자 넣고 원금 넣으며 고생 했던 일들이 머리에 주마등 처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내 고생을 우리 남편이 잊지 않고 기억해 주고 위로해 주고 인정해 준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해도 그만이고 안 해도 그만인 이 한 마디에 제가 그렇게 감동 받을 줄은 저도 잘 몰랐어요.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남편은 이 말을 저에게 꼭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감동스러운 남편의 말이 이것 말고도 더 있었을텐데..... 저는 오로지 이 말만 생각 나네요.

애 낳았을때도 고생했다 고맙다. 그런 말 했을거 같기는 한데  


여러분은 남편의 어떤 말 한 마디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셨나요?

갑자기 옛 일이 생각나며

다른 분들은 어떤 말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셨을지 궁금증이 생기네요.
IP : 59.8.xxx.10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혼자
    '09.8.1 12:55 AM (116.45.xxx.28)

    가계부에 몰두해서 이거저것 정리하고 짜맞추고 궁리할때 옆에 와서 들여다보고
    머리 쓰다듬으며 미안하다고 할때요..
    원글님 마음 느껴지네요.......행복하세요 ㅎㅎ

  • 2. 님아
    '09.8.1 4:43 AM (81.57.xxx.96)

    100% 님 글 공감합니다,
    님 남편 분 말씀도,,,

    치암,, 뭐랄까요,, 님과 남편분,,, 참 좋아보이네요,,,

    님 감동 받으세요,, 그리고 서로 많이 사랑하세요,,

    사랑은 집 하나로 살 수 없는 건데,,,,, 님은 집 하나보다 더 값진 것을 가지고 계신거네요,,
    ㅊㅋㅊㅋ

  • 3. ...
    '09.8.1 9:30 AM (58.224.xxx.227)

    남편의 사업실패로 집 두채를 다 팔고
    사글세로 옮겨 이사할때 남편이 그러더군요.

    "이젤 절대 버리지 마.
    다음에 꼭 집에 당신 화실 꾸며줄거야."

    제가 이제 이게 뭔 소용이냐고 이젤 버리려고 했거든요.
    그리고 제가 같이 그림 배우던 사람들과 전시회한 팜플렛
    소중히 간직해 놨더군요.

  • 4. mimi
    '09.8.1 1:35 PM (114.206.xxx.33)

    아....착한남편들도 많구나....이 인간은...음...

  • 5. 원글이
    '09.8.1 11:36 PM (59.8.xxx.105)

    댓글 감사해요.

    이젤 버리지 말라는 이야기 감동이네요.

    글구 우리 남편에게 착한남편이라 한다고 이야기 했더니 "그럼 난 엑설런트한 남편이야."그리고 자아도취를 하네요.

    "그거야 좋은 이야기만 써서 그렇지 당신이 잘 못한 야기 쓰면 상황은 달라질껄 ." 했습니다.

    시국은 꽝이지만 집안에서는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낼려구요.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7493 쓴맛나는게 어떤게 있을까요? 16 씁쓸하다 2009/08/01 728
477492 크리스피 도넛 몸에 나쁜가요? 32 아~ 2009/08/01 4,424
477491 유희열씨 좋아들 하시나요?... 20 윤도현씨가 .. 2009/08/01 2,943
477490 "살아 보지도 못하고 집 팔아서 미안해" 눈물 흘리게 한 말은? 5 남편의 말 .. 2009/08/01 1,107
477489 부산 센텀, 해운대 사시는 분들께 길 좀 여쭤 볼께요. 4 부산~ 2009/08/01 576
477488 좀전에 "W" 보셨나요? ^^일본 지바시 나오는데 2 아직도 설레.. 2009/08/01 959
477487 돌림자에 _일_이 들어가는 좋은 이름 있나요? 21 ! 2009/08/01 1,248
477486 MB,"미생물이 어디 있느냐 ? 안보이네" 25 저녁숲 2009/08/01 1,514
477485 아이데리고 가는여행..조언부탁드립니다. 3 휴가 2009/08/01 482
477484 쥬니어 카시트 조언 부탁드려요.. 5 어렵네요.... 2009/08/01 644
477483 국가대표-이 영화 어떤가요? 3 초3맘 2009/08/01 556
477482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실수로 하이패스쪽으로 나왔어요 9 허걱 2009/08/01 1,734
477481 실리콘조리도구가,,,정말 안전하나요? 6 스패츌라 2009/08/01 2,068
477480 풀빵엄마...돌아가셨다네요.......... 13 ... 2009/07/31 1,966
477479 [퀴즈?] 전자렌지가 나쁘게요 가스렌지가 나쁘게요 8 -_- 2009/07/31 1,722
477478 모두들 맘이 비슷한가봐요,,추천수를 보니. 6 그분생각 2009/07/31 587
477477 경찰과 유진박 전 소속사의 관계는 5 . 2009/07/31 987
477476 요즘 본 영화들(킹콩,국가대표) 4 좋은영화좀 2009/07/31 544
477475 ‘동방신기 해체 위기’ 대체 무슨일이? 14 ??? 2009/07/31 2,193
477474 82에서 받은 상처 82에서 치유받고 싶습니다. 70 사실은 무섭.. 2009/07/31 3,232
477473 햇빛알레르기로 고생이 심하네요. 9 40대 아줌.. 2009/07/31 1,132
477472 한국은 살기가 각박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참 잔인하네요 89 안티한국 2009/07/31 6,097
477471 유진박 처음에 봤을 때 ㅠㅠ 1 .... 2009/07/31 809
477470 '09년 6~7월 삼성불매 결산 (67억 4천 235만원/참여인원 847명) 9 데이비드 2009/07/31 311
477469 꿈풀이 부탁드려요. 1 2009/07/31 4,161
477468 강순남의 장독대 - 단식 프로그램에 참가해 보신 분 계신지요? 2 피부병..... 2009/07/31 1,156
477467 시어머니가 싫어지니 5 시어머니가,.. 2009/07/31 1,126
477466 임신부, 국보법 위반으로 출근길에 구속 수감 5 세우실 2009/07/31 532
477465 이상한(?) 친구 이야기 1 왜 그러는지.. 2009/07/31 695
477464 제사날짜 헷갈린 며느리.. 7 큰며눌 2009/07/31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