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살아 보지도 못하고 집 팔아서 미안해" 눈물 흘리게 한 말은?

남편의 말 중에 조회수 : 1,108
작성일 : 2009-08-01 00:37:31
결혼하고 8년차 때 일입니다.

남편은 집 살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제가 적금만기 된 돈으로 전세 안고 집을 사자고 했죠.

남편은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갑자기 저랑 집 보려 다녔습니다.

당시 우리는 조그마한 재건축 아파트에서 전세 살고 있었습니다.

새로 산 아파트는 우리가 사는 집보다 훨씬 넓고 좋았어요.

당근 내 집에 들어가서 살고 싶었지만 돈이 부족하니 어쩔수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세를 주었습니다.


3년간 집 값은 올랐지만,  이자 내고 원금 갚기 바뻐서 돈을 모으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세금을 빼주고 그 집에 들어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세보다 싸게 그 집을 처분해서 우리가 들어갈 수 있을 상대적으로 싼 집을 수도권에 전세 안고 샀습니다.



그 첫 번째 집을 처분 한 날 밤에 남편이 제게 뜬금없이

"우리 마누라 들어가 살아 보지도 못했는데, 집을 팔아서 미안해."

남편의 잘 못도 아닌데.....

남편이 그런 말을 하니 갑자기 저도 섭섭한 생각에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게 당신 탓인가?"

"나도 섭섭한데 우리 마누라는 얼마나 섭섭했겠어."


뭐라할까요.

남편의 그 한마디에 그간의 집 살려고 적금 넣고 이자 넣고 원금 넣으며 고생 했던 일들이 머리에 주마등 처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내 고생을 우리 남편이 잊지 않고 기억해 주고 위로해 주고 인정해 준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해도 그만이고 안 해도 그만인 이 한 마디에 제가 그렇게 감동 받을 줄은 저도 잘 몰랐어요.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남편은 이 말을 저에게 꼭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감동스러운 남편의 말이 이것 말고도 더 있었을텐데..... 저는 오로지 이 말만 생각 나네요.

애 낳았을때도 고생했다 고맙다. 그런 말 했을거 같기는 한데  


여러분은 남편의 어떤 말 한 마디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셨나요?

갑자기 옛 일이 생각나며

다른 분들은 어떤 말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셨을지 궁금증이 생기네요.
IP : 59.8.xxx.10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혼자
    '09.8.1 12:55 AM (116.45.xxx.28)

    가계부에 몰두해서 이거저것 정리하고 짜맞추고 궁리할때 옆에 와서 들여다보고
    머리 쓰다듬으며 미안하다고 할때요..
    원글님 마음 느껴지네요.......행복하세요 ㅎㅎ

  • 2. 님아
    '09.8.1 4:43 AM (81.57.xxx.96)

    100% 님 글 공감합니다,
    님 남편 분 말씀도,,,

    치암,, 뭐랄까요,, 님과 남편분,,, 참 좋아보이네요,,,

    님 감동 받으세요,, 그리고 서로 많이 사랑하세요,,

    사랑은 집 하나로 살 수 없는 건데,,,,, 님은 집 하나보다 더 값진 것을 가지고 계신거네요,,
    ㅊㅋㅊㅋ

  • 3. ...
    '09.8.1 9:30 AM (58.224.xxx.227)

    남편의 사업실패로 집 두채를 다 팔고
    사글세로 옮겨 이사할때 남편이 그러더군요.

    "이젤 절대 버리지 마.
    다음에 꼭 집에 당신 화실 꾸며줄거야."

    제가 이제 이게 뭔 소용이냐고 이젤 버리려고 했거든요.
    그리고 제가 같이 그림 배우던 사람들과 전시회한 팜플렛
    소중히 간직해 놨더군요.

  • 4. mimi
    '09.8.1 1:35 PM (114.206.xxx.33)

    아....착한남편들도 많구나....이 인간은...음...

  • 5. 원글이
    '09.8.1 11:36 PM (59.8.xxx.105)

    댓글 감사해요.

    이젤 버리지 말라는 이야기 감동이네요.

    글구 우리 남편에게 착한남편이라 한다고 이야기 했더니 "그럼 난 엑설런트한 남편이야."그리고 자아도취를 하네요.

    "그거야 좋은 이야기만 써서 그렇지 당신이 잘 못한 야기 쓰면 상황은 달라질껄 ." 했습니다.

    시국은 꽝이지만 집안에서는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낼려구요.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7511 원두커피에서 기름끼가 느껴지는데요. .. 칼로리가 3kcal? 13 드립여과지에.. 2009/08/01 3,448
477510 보성, 담양 일정 좀 봐주세요 7 부탁해요 2009/08/01 949
477509 모닝 구입하려고 합니다. 3 도와주세요 2009/08/01 598
477508 집 얻으려 하는데 기계식 주차 많이 불편한가요? 3 고민 2009/08/01 662
477507 MB 봤어요....ㅋㅋㅋ 5 ㅋㅋㅋ 2009/08/01 1,198
477506 남대문에 가려구요... 2 남대문..... 2009/08/01 405
477505 (도와주세요) 시아버님이 의처증 증상을 보여서 7 문의 2009/08/01 1,294
477504 사는 거 별반 걱정 없고 남편이랑도 잘 맞아서 인생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잘 사는 주부님! 3 좀전에 2009/08/01 1,558
477503 수박에 영양가가 있나요? 5 니모 2009/08/01 1,138
477502 아이들 why 책은 어디가 더 저렴한지요? 1 why 2009/08/01 617
477501 소녀시대가 노래 잘하나요? 21 그냥 궁금 2009/08/01 2,216
477500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의상이 버스 안내양 같아요. 1 안내양 2009/08/01 808
477499 부모님이랑 같이 가볼만한곳 추천해주세요^^ 서울구경 2009/08/01 410
477498 연산 시키시나요? 7 초등맘 2009/08/01 704
477497 유희열, 결혼했어요? 3 유희열 2009/08/01 2,210
477496 축구장 처음가는데요... 4 대~한민국 2009/08/01 453
477495 유명 미용실 40% 할인으로 등록해준대요.. 3 미용실 2009/08/01 944
477494 탄수화물 섭취만 줄여도..정말 살이 빠지나요? 8 die여트... 2009/08/01 2,146
477493 청양고추 6 . 2009/08/01 876
477492 어이가 없어서...(아는 동생 이야기) 31 --; 2009/08/01 6,229
477491 쓴맛나는게 어떤게 있을까요? 16 씁쓸하다 2009/08/01 728
477490 크리스피 도넛 몸에 나쁜가요? 32 아~ 2009/08/01 4,425
477489 유희열씨 좋아들 하시나요?... 20 윤도현씨가 .. 2009/08/01 2,946
477488 "살아 보지도 못하고 집 팔아서 미안해" 눈물 흘리게 한 말은? 5 남편의 말 .. 2009/08/01 1,108
477487 부산 센텀, 해운대 사시는 분들께 길 좀 여쭤 볼께요. 4 부산~ 2009/08/01 577
477486 좀전에 "W" 보셨나요? ^^일본 지바시 나오는데 2 아직도 설레.. 2009/08/01 959
477485 돌림자에 _일_이 들어가는 좋은 이름 있나요? 21 ! 2009/08/01 1,267
477484 MB,"미생물이 어디 있느냐 ? 안보이네" 25 저녁숲 2009/08/01 1,514
477483 아이데리고 가는여행..조언부탁드립니다. 3 휴가 2009/08/01 487
477482 쥬니어 카시트 조언 부탁드려요.. 5 어렵네요.... 2009/08/01 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