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인 생활이 잘 안 되는 친구가 하나 있어요.
1. 자기 돈 관리 안됨- 무계획. 있을 때 돈 다 써버림. 돈이 10일날 들어왔다고 하면... 20일쯤 되면 그 돈이 다 없어져 버리는 거예요. 그냥 사고 싶은 거 있으면 다 사고... 신세졌던 사람들 다 사주고... 뭐 이런 식.
그래서 매일 카드 당겨 쓰는데... 그래서 얘랑 만나면 본의아니게 제가 다 사는 경우가 생기죠.
근데 얘가 꼭 이러려고 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진짜 돈이 없어서 그렇게 되는 거예요...
막상 돈 많을 때는 저 준다고 화장품도 막 사놓고 그러는 애예요. 그러니까 그냥 관리가 안 되는 거죠.
2. 시간 관리 안됨 - 매일 늦음.
얘 만날 때 얘가 제대로 나온 적이 다섯 번에 한 번 정도... 저 두시간까지 기다려 본 적도 있어요...
근데 이것도 일부러 늦으려고 해서 늦는 게 아니라... 자기 관리가 안 되어서 늦는 거예요.
따라서 어떤 과제가 주어지면... 그 과제를 제대로 하는 일이 거의 없고요.
매일 늦고, 매일 일을 망치고... 뭐 그래요.
근데 애는 진짜 똑똑하거든요. 머리가 진짜 좋아요. 거의 천재과? 사실 전 얘가 거의 천재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저런 인생의 굴곡이 있었어요... 들어가기 힘든 명문대 두 번이나 들어가놓고도
학사관리가 안되어서 학고3번으로 두 번 다 퇴학당하고...
밑에 유진박 이야기도 있지만... 천재끼는 좀 있는데, 자기 관리가 완전히 안 되는 타입이라고 할까요?
실제로 조금 망상끼도 있어요... 익명게시판이니까 하는 얘기지만,
유명 연예인이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저한테 정말 진지하게
**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얘기하면서, 근데 그말이 진짜인가? 아닌가? 사실 아닌 것 같은데
또 막 증거까지 대는 거 보면 진짜인 것 같기도 하고 ㅠㅠ 그럼 저는 그래도 친구 편을 들어 주자 해서
어 그래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이렇게 맞장구 쳐줬거든요.
팬클럽 들어서... 인터넷으로 쪽지 보내고... 답장 받고...그런 얘기 저한테 막 하고...
그러니까 그 사람도 나한테 마음이 있다... 실제로 매니저가 집앞까지 찾아왔다... 뭐 이런 얘기들이요.
그래서 이 친구를 대할 때는,
무슨 말을 하건 열심히 들어주고, 항상 칭찬해주고... 그래야 할 것 같아서 늘 이렇게 했거든요.
문제는 이게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라서...
반년에 한 번 만나고, 전화통화는 한달에 한 번 정도? (오래된 친구예요)
그럴 때마다 잘했다, 예쁘다, 칭찬해 주고...
얘가 느닷없이 문자를 네다섯개씩 보내거든요... 주로 자기한테 일어난 일을 마구마구 적어서 보내요.
무시할 때도 있지만... 어떨 때는 마구 칭찬해주고... 뭐 그렇게 했어요.
물론 저도 못된 구석이 있는지라... 이 친구한테 항상 그렇게 잘했다고는 말 못하겠어요.
실제로 지난번 만났을 때는 얘가 또 늦어서... 막 싸웠거든요.
제가 막 화냈더니, 처음에는 미안하다고 하다가,
얘도 막 화를 내더라고요. 저한테. 저보고 말이 심하다고, 자기는 그런 취급을 당할 수 없다고... 암튼 뭐...
그 일로 저도 완전히 마음을 상해서,
제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거든요. 그 친구한테 연락 오는 건 그냥... 간단하게 답하고
제가 먼저 연락하지는 않고요.
그랬더니 제가 블로그에 간간이 글 올리는 거마다 답글을 달더라고요.
한번은 제가 속 얘기를 했더니...
"너는 네 욕망과 믿음에 있어 너무 방어적이다." 그러니까 고치라는 식으로 답글을 달았더라고요.
보는 순간 욱했지만 역시 또 참고... 저에 대해 생각해본 뒤... 뭐 저도 욕망을 억압하고 사는 건 맞으니까
그래 내가 욕망을 억압하면서 살긴 해... 믿음은 아니고; 암튼 애정에서 나온 충고 고마워.
이렇게 답글 달았거든요 -_-;
암튼 계속 연락 달라... 이렇게 문자 보내고 그래서
얼마 전엔 제가 연락을 했어요.
역시 또... 일상생활이 잘 안되어서... 하던 일을 또 못하게 된 것...
사람들이 자기를 못 믿는다... 처음엔 다들 좋아하다가 이젠 내 자리가 없다...
늘 하던 그 이야기...
예쁘고 재능있는데, 그래서 처음에는 다들 좋아하거든요,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맨날 늦고... 맡긴 일은 다 망치고... 이러니까...
결국 다 외면해버리는 그런 분위기가 되는 거예요... 저도 잘 알죠...
그래서 제가,
괜찮다, 그럴 수도 있다...고 또 그렇게 얘기해줬어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다가...
넌 어디서든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또 말해주다가 그만...
그러니까 제발 너 자신을 좀 챙겨!!!라고 얘기해 버렸거든요.
한 번 얘기가 되버리니까,
말이 막 나오더라고요?
내가 너를 안 10년 동안... 점점 네가 걱정스러워진다...
왜 그 외모에 그 재능을 가지고 그렇게 사는지 정말 답답하다...
내가 보기에 넌 무슨 일을 할 게 아니라(계속 이 일 저 일 하다가 거의 쫓겨나는 식으로 그만둬요)
너를 먼저 챙기는 게 먼저다...
상담을 받아보는 게 어떻겠니...
물론 제대로 된 상담을 해 주는 델 찾는 게 그리 쉽지는 않겠지만...
상담 꼭 받고, 제발 너를 챙겨라... 너 지금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뭐 이런 얘길 했어요.
그 동안은 저런 얘기 한 마디도 안 하고,
만날 잘했다, 예쁘다, 괜찮다,
거의 이런 얘기만 해줬거든요.
사실...
얘가 하는 행동들에 대해서 제가 좀 이상한 표정이 되거나,
너 왜 그래? 이런 말을 하면...
이 친구가 먼저 저를 공격하고... 뭐 그런 일들도 있었거든요.
저한테,
"그러니까 넌 지금 내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 아냐? 응? 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응? 내가 보기엔 너도 정상이 아니야!!!"
뭐 이런 말도 하고요.
암튼 그래서, 얘한테는 그냥 잘했다, 예쁘다, 괜찮다,라고 해 주는 게 최고구나.
뭐... 반년에 한 번 만나는 셈인데, 마음 좋게 써서 그렇게 해주자,
이런 마음 먹었거든요.
그런데 자꾸 저한테
"너도 그렇잖아, 너도 나랑 비슷하잖아,"
이러기도 하고,
"너도 참 비뚤어진 구석이 있어,"
뭐 이런 소리 하고-_-;
근데 그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저라고 어떻게 완벽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좀 참고, (참았다지만 말은 곱게 안나간 게 사실)
얘한테는 계속 잘했다, 예쁘다, 괜찮다 모드로...
제가 이 친구를 병원 데려갈 거 아니니까,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케어라고 생각했거든요.
솔직한 마음으론... 이 친구가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할 정도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
그래서 더더욱 상담받아보라, 이런 식의 이야기를 안 했던 건데...
그날은 그렇게 말이 나가더라고요.
그리고 그후.
제 블로그에 답글도 안 남기고,
연락도 없네요.
시시콜콜한 문자 느닷없이 보내더니...
아예 연락이 없어요.
왠지 앞으로도 연락이 없을 것 같아요...
저한테는
제가 뭔가 문제가 많다고, 그런 이야기 잊을 만하면 불쑥불쑥 말하더니,
저한테 상담받아 보라는 말 듣더니만,,, 그냥 연락을 끊어버리네요.
그냥... 잘된 거겠죠?
근데 좀 걱정이 되긴 해요.
걔 안 지가 10년인데,
그 10년 동안 상태가 점점 더 나빠졌거든요.
솔직히...
어느 날 갑자기 걔가 자살했단 말을 들어도 별로 놀라지 않을 것 같아요...
아뇨...
그러진 않겠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이 분야 저 분야, 이 집단 저 집단 다니면서
끼어들었다가, 또 힘들어지고, 나오고,
그렇게 살겠죠?
싸이 가보면... 진짜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뭔가 새로운 일을 계속 시작하고, 새로운 사람들 막 만나고,
근데도 제 눈에는,
그 친구가 어떤 치료가 필요한 것처럼 보여요.
음...
제가 그 친구를 그렇게 봐서
그 친구가 저한테 그렇게 까칠했나 봐요. -_-; (사실 그런 생각도 해요. 괜히 내가 오버한 건가? 이런 생각)
근데
팬클럽에 들어가서, 그 연예인 **가 자기를 좋아한다,
어떤 집단에 들어가면,
그 집단 누구(보통 제일 잘난)가 자길 좋아한다,
그리고
100만원이 있으면 그걸 보름 안에 다 써버리고, 보름은 다 얻어먹고 살고,
자기 할 일 전혀 못하고... 약속 시간에 제때 나타나는 법이 없고,
반면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항상 화려하고,
방문자수는 100이 넘어가고...
이게 그냥 성격적 문제인지...
아니면 정신적 문제인지...;
10년 동안 점점 더 심해지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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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친구 이야기
왜 그러는지 조회수 : 695
작성일 : 2009-07-31 23:09:59
IP : 124.54.xxx.24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7.31 11:20 PM (114.129.xxx.88)친구분이 망상장애 + 우울증이 좀 보이는거 같아요.
우선 원글님도 그런 친구한테 직설적으로 너 이런 문제가 있어. 라고 지적하진 마세요.
아마 친구분도 본인의 문제를 조금은 인지하고 있을거에요.
그런데 그걸 친구가 직설적으로 지적하고 나서니 아마 울컥해서 방어적으로
나서게 되는걸꺼에요.
너 역시 이상해! 너도 그렇잖아! 이런게 모두 자신이 다치기 싫어서 남을 상처줄려고
하는거거든요.
만약 다시 연락이 닿게 된다면 친구에게 어떠한 직설적인 조언보다는 친구가
바른 길로 가도록 바로 잡아 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물론 말이 참 힘들지만요..^^ 조금씩 옆에서 다듬어주는 그런 친구가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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