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각하가 오가시는 길 단장하는 문화

정의 아내 조회수 : 612
작성일 : 2009-07-25 12:00:46
어제 MB가 괴산군 방문하기 전에
길가 아파트마다 보기 안 좋은 빨래 걷으라고 난리였다는 글을 보니...

박통때, 전통때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다니던 중고등학교가
박통이 해외순방갈 때 청와대에서 공항 가는 길목에 있었습니다.

그 양반 어디 갈 때마다
전 학년이 카드섹션할 때 쓰는 판넬 들고 길 가에 서 있곤 했죠.
그 일이 너무나 잦은지라
천으로 그 판넬 넣는 가방까지 만들어 하나씩 갖고 있었죠ㅠ.ㅠ

우리 애들이
오만 관제 행사 동원되는 날도 멀지 않았네요.

그 시절 살 때는 몰랐는데
인간 다운 세상 살아보니 새로운 세상이 너무 소중하더군요.

단 한번의 집회도 참석한 적 없이,
단 한번 목소리도 낸 적 없이,
인간다운 세상 만난 게 내내 고맙고,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어쩌다가 나간 촛불집회,
지하철 버스 끊겨 사람 수 적어지면 젊은이들을 패고 잡아간다기에
작년 5월 31일엔 작심을 하고 밥을 새웠고,
그 다음 날 새벽에, 그 6월 첫 날의 아침에,
어느새 여기저기 생긴 도심녹지가 고운 아침 햇살 받아 아름답던 아침에
삼청동 대로를 그득 채운 검은 무리들이, 수만명의 경찰이
옳은 말 하는 애들을 발로 밟고, 방패로 찍고, 곤봉으로 후려치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리 힘을 줘도 갈라지고 새어버려 잘 들리지도 않는 무력한 목소리로
'폭력경찰 물러가라' 외치기만 할 뿐,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는 스스로에 절망하면서,
결심을 했드랬습니다.

내가 어린 시절 살았던 세상을 저 아이들이 그대로 겪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다 하겠다고...
그 결심을 지키느라
길바닥에 나가 1년을 지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대로 가면 저것들이 언론을 완전히 장악하겠죠.


저 아래 언론재벌 총리가 이끄는 이태리처럼,
우리도 숨이 턱턱 막히는 뉴스를 매일 전후좌우 사방에서 들으며
그 뉴스 그대로 믿는 사람들과 섞여 사느라 울화병 키워가며
그렇게 살아야겠죠.

민주화된 세상에서 또 달라진 것 중 하나는
버스에서 듣기 싫은 뉴스를 듣지 않겠다고 거부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마치 MB가 독재를 휘두르듯이
거리에서 경찰이 지들 하고 싶은대로 하듯이
아마 이제 버스기사님들도 번거롭게 살지 않고
편한대로 하실 거에요.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도
민주화된 세상에 속한 것이니까요.

전통 때 그랬듯
버스 손잡이에 지친 몸을 걸고 귀가하는 길 버스 안에서
MB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전하는 뉴스가  
폭포처럼 머리 위를 덮치겠군요...ㅠ.ㅠ

'하라면 하라는 대로 해!'
'당신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같은 말들도
매일매일 들으며 살게 되겠죠.

아... 다른 세상이 있는지 몰랐을 때도 힘들었는데
또 다시 그런 세상 사는 데 적응할 수 있을까요?

그게 무서워서
오늘도 꾸역꾸역 방석 하나 옆에 끼고 서울역으로 나가야겠습니다.
너무 여러가지 생각하지 말고,
매 순간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습니다.

IP : 211.212.xxx.8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Pianiste
    '09.7.25 12:06 PM (112.149.xxx.48)

    정의아내님,
    작년 6월 1일 새벽 저와 같은 현장에 계셨었군요.

    저도 저 기사보고 박통때네~ 아님 북한이네~
    생각 들었어요.

    저도 작년 그맘때는,
    쥐닮은넘의 생명력이 이리 질길줄은 몰랐습니다.

  • 2. verite
    '09.7.25 12:09 PM (211.33.xxx.224)

    이런 끔찍한 상황에,,,, 천천히 젖어가는것이 아닌지,,,,,,
    그래서 무뎌져 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 3. 구름이
    '09.7.25 12:38 PM (147.46.xxx.168)

    무디어져 가는 것은 아닙니다.
    분노의 한계를 실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4. 노무현대통령 께서는
    '09.7.25 12:58 PM (210.117.xxx.162)

    전방부대 위문을 하려다가도 내가 가면 행사하느라 고생한다고 삼가하셨다던 생각이 납니다.
    부대위문 안 간다고 까대던 놈들도 있었죠 사람같지 않은 것들 .
    역시 그런 종자중 하나가 할 일은 안하고 유유자적 인기작전을 펴고 다니는군요
    거기 넘어가면 그또한 사람 아닌데 ..어떨런지.

  • 5. 바람개비
    '09.7.25 1:14 PM (222.236.xxx.108)

    그러고보니 학창시절때 생각이나네여 학교가 공항쪽이어서요.. 외교사절단이오거나. 대통령이 외교나갔다들어오심.. 그도로위에죽서서~~ 태극기 흔들거나 와 ~ 하고 반기거나 ㅋㅋ
    수업빼먹고 그랬는데. 선생님들께서는 니네가 고생이 많다하셨지만 우린 마냥 수업안하게좋았는데.. 가끔 생각해보면 어이가없죠

  • 6. 그때그시절엔
    '09.7.25 1:28 PM (122.37.xxx.51)

    전 박통때 초딩이었고 서거하고 학교에 설치된 추모식장에서 묵념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담임이 열성 박통지지자라 늘 좋은얘기만 들러줬고 완전 세뇌당했었죠 그래서 그때 기억이 납니다 노통서거때 아이들이 자봉하고 자발적으로 가서 추모하고 눈물 흘리던 모습과 넘 대조적이죠

  • 7. 나도요
    '09.7.25 1:50 PM (119.70.xxx.20)

    아침 통학길 광주서 농장다리 위로 다니는데 못 지나가게
    왜? 햇더니
    박통이 기차로 지나가

    보훈병원부근살때 병원옆길로 약수터 가는디 못가
    왜?
    한달 29만원자리가 병원방문한대유
    우라구락 몸짓근사한치들 쫘악 깔렸는디 강심장 아니면 졸도 직전

  • 8. *
    '09.7.25 2:35 PM (96.49.xxx.112)

    정말 할 말이 없네요.
    너무 어이 상실이라...

    엠비야 아웃이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5258 공구에 뜨는 구이팬 괜찮나요? 오겹살 2009/07/25 146
475257 72세 총리, 18세 여성의 생일파티에 참가해, 친딸 성인식 불참 2 이탈리아, .. 2009/07/25 546
475256 졸업한지 오래 됐는데 다시 공부 하려고요. 1 고민 2009/07/25 304
475255 눈아래가 요즘들어 자꾸 떨려요. 8 증상 2009/07/25 1,034
475254 엄마는 건어물녀야 8 2009/07/25 1,207
475253 가스배출구에 대해서 궁금한게있어요 (용량 문의도 ^^) 2 의류건조기 2009/07/25 155
475252 어제 수영장에서 들은말이예요 36 이정부 하는.. 2009/07/25 7,091
475251 저희 아기 왜그럴까요? 2 울아가 2009/07/25 314
475250 계획하고 애기가질려니까 1 꽃빵 2009/07/25 212
475249 임직원몰 에서 판매하는 것을 수수료받고 대리구매 해줘도 되는건가요? 4 궁금 2009/07/25 592
475248 단기로 몇달 둘 계획인데 표지어음 어떤가요? 표지어음 2009/07/25 155
475247 덕적도 여행 정보 주실분 ^^ 2 휴가! 2009/07/25 210
475246 우리나라에 언제 부터 블루베리 12 블루베리 2009/07/25 1,793
475245 대천으로 휴가 가요~~ 꽃빵 2009/07/25 136
475244 휴가때 시댁가는데 뭘 사가면 좋을까요 6 10년차 2009/07/25 572
475243 홍성쪽에 볼거리,먹을거리 정보좀주세요 2 여행지 2009/07/25 414
475242 통영 일정 도움주세요~ 8 여행좋아 2009/07/25 592
475241 아놔ㅠㅠ.. 이건 아니잖아 3 폭탄맞은녀 2009/07/25 396
475240 새댁~~ 배추물김치 담그려구요 ... 5 꽃빵 2009/07/25 413
475239 정부, 굶는 학생 32만명 지원 내년엔 '나몰라라' 10 헉!!! 2009/07/25 402
475238 신종플루땜시 좀 불안해요. 배낭여행 2009/07/25 182
475237 펌)중앙일보 기사와 삼성의 향기--아이폰 들어오면 국내산업 피해? 1 2009/07/25 273
475236 강쥐는 생리를 몇 일이나 하며, 얼마만에 또 하게 되나요?? 9 불쌍한강쥐 2009/07/25 800
475235 이런 진통 병원가봐야 하나요? 9 임산부 2009/07/25 379
475234 마늘 분쇄기 골랐는데... 3 제품좀 봐주.. 2009/07/25 431
475233 일본여행계획중인데, 참고할만한 사이트 추천부탁드려요. 6 일본여행 2009/07/25 539
475232 각하가 오가시는 길 단장하는 문화 8 정의 아내 2009/07/25 612
475231 제 냉장고 선택에 도움 주세요. 8 냉장고 2009/07/25 752
475230 전문 부동산회사에서 오는 전화 어떻게 막을까요 6 부탁 2009/07/25 320
475229 포장해다 먹으면 맛있는 음식 추천 바래요!!! 4 2009/07/25 1,294